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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잡한 매력 잘 살린 가오갤, 게임성까지 난잡할 필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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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편을 보고 남긴 평가가 생각난다. "나는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과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그리고 첫 번째 아이언맨 영화를 좋아한다. 그러나 나를 가장 인상 깊게 한 슈퍼 히어로 영화는 너무 진지하게 흘러가지 않았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다". 기존의 히어로물과는 차별화되는 가벼움과 코믹함으로 무장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만의 매력이 그만큼 뛰어났다는 뜻이다.

특이하게도 스퀘어에닉스의 에이도스 몬트리올이 제작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특유의 가벼우면서도 B급 개그로 무장한 분위기는 잘 가져왔다. 유저들에게 익숙한 영화 1편과 2편의 난잡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 및 주제의식을 적절히 섞어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쉽게도 게임성마저 조금 난잡하고 가벼운 것이 흠이다. 전투 시스템은 나쁘지 않게 구축했으나 이를 제대로 활용했냐고 물으면 '글쎄?'라는 물음표가 저절로 붙으며, 게임의 마감처리도 고르다고 보긴 힘들었다.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공시 시네마틱 영상 (영상출처: 스퀘어 에닉스 공식 홈페이지)

타노스도 없고 어벤져스도 없지만 재미는 있는 이야기

게임의 스토리는 영화와는 별개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원작 코믹스에서 마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던 우주 전쟁 어나힐레이션 컨퀘스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게임 내 배경설정에 따르면 치열한 우주전쟁 끝에 타노스가 죽었고, 그 이후 '스타로드' 피터 퀼은 함께 싸웠던 동료들인 드랙스, 가모라, 로켓 라쿤, 그루트와 함께 지금의 팀을 구성해 우주 용병으로 활동하는 중이다. 

스토리는 은하계 수호자라는 팀명과 달리 어딜 가던지 사건사고만 일으키는 피터 퀼과 그 일당들이 자신들의 실수로 엉망이 되어버린 우주를 원래대로 돌리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처음엔 레이디 헬벤더의 의뢰를 수행하던 그들이 그 과정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그로 인해 부여받은 벌금을 내기 위해 레이디 헬벤더에게 사기를 치고, 이로 인해 또 어떤 문제가 생겨서 수습하는, 사건 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조를 띄고 있다.

▲ 이 게임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런 장면이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런 장면을 보면 훌륭한 스페이스 오디세이 장르물로 보이지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런거 보면 또 괴수물 같기도 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런 친구들과 싸우다보면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얼핏 보면 전형적이고 정신 사납지만, 또 그 정신없음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상당히 잘 어울린다. 착하거나 정의롭진 못해도 우주에 도움이 되는 일이 하고 싶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의도와는 달리 자꾸 일이 틀어지고 그로 인해 반목하다가, 결국엔 함께 하는 피붙이보다 끈끈한 그들의 관계를 보여주기에 더할 나위없이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화 2편에서 주장했던 가족 서사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며 멤버들의 동료애를 더욱 강조하는 장치도 사뭇 나쁘지 않았다. 

더불어 오롯이 게임 진행 내내 피터만 조작하는 진행 구조도 전달력과 몰입도를 높여준다. 플레이어는 게임 중간중간 몇몇 선택지를 골라 특정 멤버의 의견을 지지하거나 등장인물들의 호감도를 올릴 수 있다. 이는 스토리 진행에 큰 분기를 만들지는 않지만, 게임 진행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가령, 멀리 있는 난간을 넘어갈 때 로켓을 던져서 다리를 움직이자는 드랙스의 의견을 따르면 피터에 대한 로켓의 신뢰도가 줄어들고 중요한 순간에 로켓이 말을 안 듣는 경우가 생기는 식이다. 등장인물들이 스토리 진행하는 내내 떠들고 있을 만큼 대사량도 엄청나게 많고, 각 캐릭터의 개성도 넘치다 보니 이야기 진행이 중구난방이 되고 집중도가 떨어질 법도 한데, 이런 진행구조 덕분에 플레이 내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 피터의 결정은 팀의 운명을 좌지우지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피터가 헤쳐모이라면 모이는 착한 팀원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은 무슨 허구헌날 싸우기 바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스토리와 별개로 게임의 분위기를 유지해주는 요소로 7~80년대 미국의 정수가 담긴 음악이 있다. 하이에너지부터 미디엄 템포의 로큰롤, 헤비메탈과 어그레시브 사운드까지 음악에 조예가 깊은 유저라면 가슴이 웅장해질 다양한 장르의 OST가 게임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울려 퍼진다. 가디언즈의 비행선인 밀라노에서 들리는 오토그래프의 ‘Turn up the radio’, 릭롤링으로 유명한 릭 애슬리의 ‘Never gonna give you up’, 왬!과 팻 베네타, 아-하 등 이 게임의 음악 구성은 영화판 못지않게 훌륭한 명곡으로 중무장하고 있다. 당연히 게임의 분위기를 상징하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 릭롤링을 여기서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가슴이 웅장해 지는 바로 그 노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 노래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노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런 장면도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사령관 피터(?)와 그 친구들

전투나 퍼즐에서도 피터만을 조작하는 구조는 유지된다. 각 팀원이 가진 특수 능력을 피터의 명령에 따라 사용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식이다. 몸에서 나무를 생성할 수 있는 그루트는 끊어진 다리를 이어줄 수 있으며, 로켓은 고장난 문을 열거나 좁은 통로를 지나갈 수 있는 식이다. 적재적소에 팀원을 사용하는 것부터 퍼즐의 시작이며, 각 능력의 배정이 고르고 타당하기 때문에 퍼즐을 풀어나가는 재미는 준수한 편이다.

전투 또한 마찬가지다. 각 캐릭터는 저마다 고유의 능력들을 지니고 있으며, 그 효과가 모두 다르다. 그루트는 군중제어에 특화돼 있으며, 로켓은 폭발물을 이용한 광역 공격, 드랙스는 적 피로게이지 축적 및 무력화, 가모라는 단일 대상 집중 공격에 장점이 있다. 적이 다수 등장했을 때 그루트로 일단 적들을 묵어놓은 뒤, 드랙스로 강력한 적을 무력화, 이후 가모라와 로켓으로 대미지를 꽂아 넣는 일련의 과정을 순서와 타이밍에 맞게 잘 이행하는 것이 전투의 핵심이다.

▲ 피터가 전투 중에 해야 할 일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적 공격을 피하면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팀원 지휘도 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쓰러진 팀원도 살리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적 약점도 공략해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서 피터의 역할은 팀원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 외에도 엘리멘탈 건의 속성 공격을 활용해 적의 약점을 공략하고 버스터 지원사격과 피니쉬 공격을 먹이는 것이다. 적들이 셀 수 없이 많이 등장하는 경우도 많고, 쉴드를 장착해 약점 공격을 막는 적들도 있기 때문에 전장 상황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고 적절한 명령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피터의 생존성을 보조하고 빠른 전장 파악을 위해 부츠에는 활공 기능과 회피 기능이 달려 있다. 

겉보기에는 피터가 대충 날아다니면서 총만 쏘면 될 것 같지만, 의외로 굉장히 복잡한 조작과 실시간 전략 수립 능력이 필요하다. 피터는 파티 내에서 지속 딜링을 담당하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총을 쏘기보다는 피가 적은 적이나 약점 공격이 필요한 적부터 먼저 공략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커맨드를 익히고 있어야 한다. 조작 중에 꼬이는 손을 어떻게든 풀어가며 전투를 내가 의도한 대로 풀어나가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한 편이다. 보스전에서는 상황에 따라 굉장히 스타일리쉬한 조작이 가능할 정도다.

▲ 중간 중간 버튼 액션도 해야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마무리 공격도 넣어야 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공중에 뜬 적도 무력화해야 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무튼 바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난잡해도 너무 난잡했다

여기까지 보면 준수한 스토리와 재밌는 전투를 지니고 있는 게임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이 밖에 다른 요소들이 게임을 말 그대로 난잡하게 만든다. 전투 자체도 적들의 약점 원소에 진형을 파악한 뒤 꽤 복잡한 커맨드를 입력해가며 진행할 만큼 바쁜데, 중간중간 아무 예고 없이 발생하는 버튼 액션이 줄곧 흐름을 깬다. 여기에 적의 패턴을 채 파악하기 전에 새로운 적이 등장하는 경우도 잦고, 락온 기능과 카메라 무빙도 좋지 않아 전투를 더욱 정신없게 만든다. 초반부엔 멀미가 올 정도다.

전투와 스토리 진행의 템포도 일정치 못하다. 기본적으로 전투는 1분 만에 끝나는 전투부터 30분 넘게 지속해야 하는 전투까지 매 순간이 제각각이다. 힘겹게 전투를 치른 뒤 끝났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전투가 시작되기도 하며, 반대로 슬슬 이야기가 지루하다고 생각해 전투가 시작되길 바라면 어김없이 과거 회상이나 새로운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한다. 피터 한 명의 시선에서 스토리와 전투를 모두 이끌어나가는 만큼 전투와 이야기의 템포 조절은 보다 세심할 필요가 있었다.

▲  피터의 시점에서 모든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감정이입이 잘 되는 건 너무 좋다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별 쓸데없는 장면도 너무 많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가끔은 전투도 너무 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투 자체의 재미와 별개로 난이도도 애매하다. 가령 방패를 들고나오는 적이 둘 이상 등장하면 전투가 어려워져야 정상인데, 어려워지기보다는 그냥 지루해진다. 방패로 피터의 공격을 다 막아내다보니 딜이나 약점 공략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 다른 캐릭터의 능력을 다 써버리면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된다. 그렇다고 이 적들이 다른 패턴을 선보이는 것도 아니라 난이도는 그대로인 채 전투의 속도와 박자만 모두 어긋나버린다. 쉽게 말해 어렵지는 않은데 시간을 잡아먹는 전투 상황이 심심찮게 발생하는 셈이다. 

중요한 이야기나 빌런을 별다른 등장 없이 소모해 버리는 부분도 비판점이다. 게임 내에서 중요한 등장인물이라고 생각됐는데, 한참 동안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뭔가 비밀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해놓고 풀어내지 않는 상황도 많다. 레이디 헬벤더 같은 몇몇 빌런은 분명 이야기의 키포인트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맥거핀으로 훌륭하게 사용할 수 있었으나, 구태여 설정을 풀어냄으로써 다소 애매한 결말을 맞이했으며, 몇몇 요소들은 뻔한 ‘미회수 떡밥’으로 남는다. 

▲ 빙빙 돌리지 마시고 그냥 바로 이야기해 주시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몇 번 하지도 않는 비행 조작 파트도 필요 없어보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니 너는 또 뭐야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작은 단점이 모여 깎아 먹은 점수

이 밖에도 부자연스러운 걸음 모션부터 각종 버그 등 게임의 완성도를 의심하게 만드는 요소가 적지 않다. 물론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게임성을 해칠 만큼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다. 오히려 게임성만큼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성격을 쓸데없을 정도로 충실하게 담아냈다고 해석될 정도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이 모이고 모여서 게임의 점수를 적잖이 깎아 먹었다. 특히 마블 어벤저스로 인해 스퀘어에닉스가 마블 판권을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나 팬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 여러모로 좀 더 잘 만들었어야 했던 작품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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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21년 10월 27일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에이도스
게임소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스토리 중심의 3인칭 액션 어드벤쳐 게임으로, 가디언즈가 뭉쳐서 한 팀이 된 지 1년 정도밖에 안 된 시간대를 다루고 있다. 작전 중에 일으킨 작은 사고가 알고 보니 은하계 전체를 위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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