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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역사 논란에 출시되지 못 한 게임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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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얼마 전, 플레이스테이션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라이즈 오브 더 로닌(Rise of the Ronin)'의 국내 발매가 좌초됐다. 이유는 역사 문제로, 메이지 유신 당시 정한론(조선을 식민지로 삼아 일본의 국력을 강화하자는 주장)을 펼친 요시다 쇼인을 긍정적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이에 SIEK 측은 해당 논란을 일찍이 의식한 듯 '이전부터 라이즈 오브 더 로닌의 국내 정식 발매 계획이 없었다'는 말을 남겼다.

로닌처럼, 역사 관련으로 국내 정서와 맞지 않거나 왜곡을 담았다는 이유로 정식 발매가 되지 않은 게임들은 예전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실제로 샤이닝니키 처럼 멀쩡히 국내 심의를 받고 정식서비스를 하다가 역사왜곡과 함께 자의로 발을 뗀 게임도 있다. 오늘은 역사 문제로 심의 거부를 당하거나 수정될 때까지 보류당하고, 혹은 논란을 의식해 유통사 측에서 국내 발매를 추진하지 않은 사례들을 모아 보았다.

TOP 5. 용과 같이 6

키류 카즈마가 단독 주인공으로 나왔던 마지막 넘버링 타이틀 용과 같이 6. 그러나 출시를 불과 하루 앞두고 국내 정식발매 중단 소식이 전해져 팬들을 허탈하게 했다. 발매 중지에 대한 세가와 SIEK 공식 입장은 '게임 내 내용을 고려한 결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게임 내 일부 극우적인 콘텐츠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알음알음 전해지며 국내 반응이 급속도로 나빠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훗날 밝혀진 내용을 보면 군국주의나 우익 세력을 미화한다는 요소는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한국계 캐릭터가 '옛날 조선을 침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언급한다거나, 악의 조직에서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쓰였던 일본군 전함 야마토를 비밀리에 구축하는 등의 내용이 담기긴 했다. 다만 해당 내용들이 미화나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비판적인 요소로 쓰였다는 점에서 실제로는 크게 문제될 내용은 아니었다. 다만 자세한 게임 내용 언급이 없다면 국내 정서 상 민감하게 받아들일 소재이긴 했다.

출시 하루 전 급작스러운 발매 중단을 전했던 당시를 그린 게임메카 만평 (만평제작: 게임메카)
▲ 출시 하루 전 급작스러운 발매 중단을 전했던 당시를 그린 게임메카 만평 (만평제작: 게임메카)

TOP 4. 삼국지 10

약 20년 전, 국내 게임계를 시끄럽게 한 사건이 있었다. 코에이의 삼국지 10이 당시 게임 등급 심의를 맡고 있던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의해 국내 출시가 보류된 것이다. 이유는 역사 왜곡이었다. 삼국지 시리즈는 중원을 배경으로 하지만, 간혹 오른쪽 끝 변방에 한반도 북부와 그 주변 지역이 포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삼국지 10에는 해당 부근에 '낙랑'이라는 도시가 위치해 있는데, '호동왕자와 낙랑공주'로 유명한 그 낙랑국이다.

문제는 중국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삼국지에, 낙랑이라는 지명이 고구려나 낙랑국이 아니라 중국 역사의 일부처럼 등장한 점이다. 또한 낙랑의 위치가 한반도에 매우 가깝고, 이 곳을 점령하면 한반도 지역까지 통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도 지적됐다. 결국 삼국지 10은 해당 부분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 끝에 도시 위치를 요동반도 쪽으로 옮기고 거점명을 '동답'이라고 교체해 겨우 국내에 출시했다. 참고로 당시는 중국의 역사왜곡 시도인 동북공정이 막 시작될 무렵이었기에 국내 정서가 특히 민감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겠다.

오른쪽 위 '낙랑' 관련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던 삼국지 10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오른쪽 위 '낙랑' 관련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던 삼국지 10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3. 홈프론트

게임 속에서는 실제 역사와 다른 대체역사관이 다수 등장한다. 예를 들어 나치가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완벽하게 승리해 전세계를 정복한 상황에서 레지스탕스가 되어 싸우는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대체역사물은 창작자의 자유이긴 하지만, 그 묘사 과정에서 일부 국가나 문화권에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위에 언급한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는 독일 등지에서 나치와 히틀러, 하켄크로이츠 등이 삭제 혹은 변경된 채 발매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김정은의 주도 하에 북한이 어마어마하게 강해져서 남한을 적화통일 하고 미국 본토까지 침공하는 세계관을 다룬 홈프론트가 이에 해당한다. 과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남북한의 대립을 한쪽의 승리로 귀결지은 것 자체가 국내에서 충분히 문제시 될 만한 설정인지라 국내 정식 발매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고, 실제로 정식 발매가 무산됐다. 당시 밸브는 '게임위에서 홈프론트 등급을 거부했다'고 밝혔는데, 게임위는 '심의 자체가 들어온 적이 없다'고 맞섰다. 진실이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후속작인 홈프론트: 더 레볼루션은 확실히 등급 거부를 받았다. 게임 완성도를 생각해 보면 등급 거부가 오히려 다행일 지경이지만.

북한의 적화통일과 김정은의 남북통일대통령 선출이라는 소재를 다뤘던 홈프론트 (사진출처: 스팀)
▲ 북한의 적화통일과 김정은의 남북통일대통령 선출이라는 소재를 다뤘던 홈프론트 (사진출처: 스팀)

TOP 2. 대역전재판

일본에서는 로맨틱하게 다뤄지지만, 한국에서는 암흑으로 여겨지는 시대가 있다. 일본 연호 '다이쇼'로 대표되는 20세기 초반이다. 당시 일본은 사회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전쟁으로 국토가 피폐해지지도 않았고, 서양 문화와 일본 전통이 뒤섞인 '화양절충' 문화가 유행했다. 이 시대상을 통틀어 '다이쇼 로망'이라 부르기도 한다. 다만 당시 일본 사회의 번영은 대한제국을 멸망시키고 기타 여러 나라들을 식민지로 삼아 각종 물자를 수탈해 이룩한 것인데다, 제국주의 옹호가 강하던 시대이기에 국내 등에선 해당 시대를 다루는 게임을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이 분야에서 논란이 크게 된 작품이라면, 만화/애니메이션 쪽에선 단연 귀멸의 칼날이 꼽힌다. 게임쪽으로 시선을 옮겨 본다면 파이널 판타지 14의 일부 복장 논란, 그리고 역전재판 시리즈 외전격 작품인 '대역전재판'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대역전재판은 엄밀히 말하자면 다이쇼 이전인 19세기 말 메이지 시대를 다루는데, 캡콤에서는 국내에서 논란이 될 것을 의식해 국내 발매를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다. 이는 훗날 유출된 캡콤 내부 문건에서 실제로 확인된 내용이다. 다만 게임 전체적으로 보면 대사 등에서 '일본제국' 등의 단어가 등장하긴 하지만 제국주의적 요소는 전무하다는 점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국내 정서를 고려해 정식 출시를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는 대역전재판 시리즈 (사진출처: 구글 플레이 게임즈)
▲ 국내 정서를 고려해 정식 출시를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는 대역전재판 시리즈 (사진출처: 구글 플레이 게임즈)

TOP 1. 고스트 리콘 2

앞서 홈프론트와 같이, 가상의 북한을 묘사했다가 국내에서 등급 거부를 받은 게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톰 클랜시의 고스트 리콘 2다. 북한에서 쿠테타가 일어나 신군부를 세우고, 이들이 러시아와 손잡고 무기를 사들이며 중국과 대립하게 된다는 가상 역사를 다루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중국 중심부에 다수의 핵미사일을 떨어뜨리려는 북한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UN군 일원이 되어, 북한에 잠입해 신군부를 습격하게 된다.

이는 당시 햇볕정책으로 한창 완화되어 가던 남북관계에 꽤나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설정이었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음을 기정사실화 했고(북한 핵보유 선언은 2005년이었고, 해당 게임은 2004년에 출시됐다), 그로 인해 남북간 전쟁이 일어나는 등 남북관계를 왜곡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등 수많은 이슈에 휩싸였고, E3에서 게임을 공개할 당시 북한 통일신보가 해당 게임에 대한 비난 성명을 내기까지 하는 등 지속적으로 논란을 겪었다. 결국 고스트 리콘 2는 국내 심의가 거부됐다. 참고로 이듬해 나온 스플린터 셀  역시 북한과 일본이 악의 축으로 등장해 등급 거부를 받았는데, 고스트 리콘 2의 전례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매체에서 성명까지 냈던 고스트 리콘 2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북한 매체에서 성명까지 냈던 고스트 리콘 2, 근데 아무리 봐도 저건 북한이라기 보단 중국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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