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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딕투스, 마영전과 다른 ‘솔로 플레이 액션’의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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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테스트 버전 시작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넥슨이 마비노기 영웅전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PC∙콘솔 액션 RPG 신작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이하 빈딕투스)’가 9일부터 17일까지 스팀에서 글로벌 알파 테스트를 한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작년에 실시한 첫 테스트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스토리 전개, 성장 요소, 전반적인 콘텐츠 구성, 새로운 캐릭터 등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신규 캐릭터로는 카록과 델리아가 출격했고, 콜헨부터 북쪽 폐허, 얼음 계곡까지 연결되는 초반 스토리가 공개됐다.

마비노기 영웅전과 빈딕투스는 참여하는 유저 수 면에서 큰 차이를 지녔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PC온라인게임으로, 다른 유저와 힘을 합쳐 보스를 잡는 멀티플레이에 특화됐다. 그러나 빈딕투스는 이번 테스트 버전 기준으로 솔로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갖췄다. 본인 흐름에 맞춰 스토리라인을 따라가고, 적의 패턴을 읽으며 홀로 보스를 격퇴하는 것이 중심을 이룬다. 물론 멀티플레이 콘텐츠도 있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싱글 플레이 파트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 빈딕투스 알파 테스트 트레일러 (영상제공: 넥슨)

어렵지만 파훼법도 명확하다, 풀어가는 재미가 있는 액션

먼저 이야기해 볼 부분은 액션이다. 빈딕투스는 거대한 맵에 일반 몬스터 무리가 곳곳에 자리하고, 주요 구간을 보스가 지키고 있는 형태다. 일반 몬스터를 상대하며 손을 풀고 본격적으로 보스 토벌에 나서는 구성이다. 아울러 보스가 지키고 있는 구간에 휴식처라 할 수 있는 야영지가 배치되어 있고, 사망하면 별도 페널티 없이 근처에 있는 야영지에서 부활하는 방식이기에 다시 시도하는데 큰 부담은 없다.

액션의 핵심은 적의 패턴을 읽고, 이에 맞는 대응법을 꺼내는 것이다. 게임 내 보스는 캐릭터보다 몸집이 크고, 망치나 활과 같은 무기를 들고 나오기도 한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보스의 움직임이 크고, 공격해 오는 방향을 명확하게 읽을 수 있게 개발됐다. 여기에 회피와 방어에 주는 여유 시간도 과하게 빡빡하지 않은 편이다.


▲ 몸집이 크고, 공격이 명확해 대응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회피만 가능한 공격이나, 정확한 타이밍에 방어하면 특수 액션을 펼칠 수 있는 공격, 회피와 방어 모두 안 되기에 최대한 멀리 피해야 하는 공격까지 3가지 부분을 유의해야 한다. 이를 회피는 노란색, 방어는 파란색, 마지막은 붉은색으로 번쩍 빛나게 표시된다. 대응할 시간도 충분히 주어지기에, 비록 사망하더라도 구조가 불합리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빈딕투스의 전투는 쉽지 않다. 쉴 새 없이 공격이 이어지며, 물약 사용에도 제약이 많다. 관련 어빌리티를 배워두지 않으면 체력 회복 아이템을 최대 4개만 쓸 수 있고, 체력이 차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 물약을 마시는 모션도 길고 도중에 공격을 받으면 체력적으로 손해를 보는 형태라 쓰는 타이밍을 잘 재야 한다. 보스의 체력과 대미지도 상당하기에, 적절하게 막거나 피하는 것 없이 공격만 이어가는 방식으로는 이길 수 없다.

▲ 회피만 가능한 노란불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정확한 타이밍에 막아야 하는 파란불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델리아의 경우 막기에 성공하면 적을 멀리 튕겨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회피와 막기 모두 안 되기에 멀리 도망가야 하는 빨간불 (사진: 게임메카 촬영)

따라서 보스가 쓰러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특히 보스 체력이 거의 바닥을 보였을 때, 급한 마음에 성급히 공격하러 들어가면 되레 반격당하며 사망하기 십상이다. 다만 움직임을 파악하기 쉬운 구조라, 침착하게 풀어가면 파훼법이 보인다. 액션 RPG를 처음 즐기는 유저도 단계적으로 배워갈 여지가 충분하며, 숙련자 역시 불합리함이 느껴지지 않는 플레이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전투 외에 필드에도 여러 장치가 추가됐다. 갈고리를 걸고 위아래로 오르내리거나, 도르래를 돌려 잠긴 문을 여는 식이다. 여기에 높은 언덕에서 굴러오는 통나무를 피하거나, 망루를 무너뜨려 위에 있는 궁수를 떨어뜨리는 등 함정 요소도 곳곳에 배치됐다. 이러한 부분은 직접적인 전투는 아니지만,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플레이로 주위를 환기하는 효과를 불러온다. 다만 망루의 경우 첫 시도에도 일반 공격과 강 공격을 조합해서 때려야 무너진다는 안내가 없어, 처음 접하는 유저는 다소 헤맬 수 있다.

▲ 갈고리를 걸어 아래로 내려가거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곳곳에 숨겨진 상자를 여는 탐험 요소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주 캐릭터와 부 캐릭터를 입맛대로 골라서 한다

이어서 살펴볼 부분은 캐릭터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작년에 선보였던 리시타와 피오나 외에도 새로운 캐릭터로 카록과 델리아가 등장한다. 네 캐릭터 모두 마비노기 영웅전에도 플레이 캐릭터로 등장했고, 특징 역시 유사하다. 아울러 각기 다른 특징과 강점을 지녔는데, 후술하겠지만 캐릭터 4종을 자유롭게 바꿔가며 플레이할 수 있기에 초반에 캐릭터를 고를 때 무엇이 좋을지 고민하며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

카록은 거대한 기둥을 무기로 사용하며, 강공격을 사용하면 적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움찔하게 한다. 이러한 강공격을 활용해 전방에서 버티면서, 기둥을 강하게 내리찍거나 돌진하여 밀어내는 식으로 전투를 풀어가는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갖췄다. 굴러서 피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빈딕투스의 보스전은 공격을 꽂아 넣으며 그로기 상태로 만든 후, 그로기 상태에서만 가능한 결정타를 날려 최대한 빨리 잡아내는 것이 유리하다.


▲ 엄청난 박력을 앞세운 카록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델리아는 대검을 활용한다. 검을 쓰는 리시타나 피오나에 비해 움직임은 다소 느리고 딜레이가 긴 편이지만, 강력한 한 방을 지녔다. 이를 토대로 적을 경직시키고, 그사이에 추가타를 넣어 대미지 측면에서 타 캐릭터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특히 몬스터 헌터의 대검처럼 버튼을 길게 눌러 차징한 후, 묵직하고 강하게 적을 타격하는 액션도 가능하다. 액션이 느린 편이라 운용하기 쉽지 않지만, 회심의 일격을 성공시켰을 때 쾌감이 상당히 크다.


▲ 느리지만 강한 한 방이 강점인 델리아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보스를 캐릭터 4종으로 도전해 봤을 때 가장 유리하다고 느껴지는 캐릭터는 피오나였다. 딜레이가 거의 없는 날렵한 몸놀림에, 방패를 활용한 막기 등을 갖춰 스킬 없이 기본 공격을 조합하는 콤보만으로도 보스 대다수를 잡아낼 수 있었다. 공격과 방어 면에서 균형이 완벽하게 잡혔다는 느낌이 들어 이번 테스트에서 플레이했을 때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캐릭터이기도 하다. 다만 차기 테스트에서는 캐릭터 간 밸런스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 테스트 기준 가장 재미있었던 피오나 (사진: 게임메카 촬영)

빈딕투스는 캐릭터가 하나로 고정되지 않는다. 제작진이 스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캐릭터를 전환하며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을 새로운 요소로 소개했다. 이를 토대로 보면 캐릭터를 번갈아 가며 플레이하는 방식은 테스트 참여자의 편의를 위해 마련한 임시방편이라기보다는, 출시 버전에 반영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고 볼 수 있다.

여러 캐릭터를 쓰는 구조는 안정적으로 짜여 있다. 야영지에서 내가 쓸 주 캐릭터와 AI가 다루는 동료까지 2개를 고를 수 있다. 동료 캐릭터는 대미지는 큰 의미가 없지만, 플레이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스킬, 회피, 막기 등을 사용한다. 동료가 시선을 끌어준 사이에 물약을 먹거나, 동료 스킬에 적중된 보스에 협공을 가하는 형태로 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사망한 동료 캐릭터는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부활하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 야영지에서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카록이 시선을 끈 사이에 물약을 먹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쓰러졌을 때 상호작용하면 조금 더 빨리 회복되지만, 걸리는 시간이 극적으로 단축되지는 않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울러 빈딕투스에는 각 캐릭터가 지닌 고유 어빌리티(스킬)도 있지만, 모든 캐릭터가 공유하는 공용 어빌리티도 있다. 공용 어빌리티는 회복, 공격, 방어로 구성되며 스킬 효과가 모두에게 적용된다. 만약 피오나로 공용 어빌리티를 모두 개방했다면, 다른 캐릭터로 바꿔도 배운 스킬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스킬 강화에는 단계별로 재화가 요구되지만, 시작 단계에서 고유 스킬을 개방할 수 있을 정도의 재화를 기본적으로 준다. 아울러 토벌했던 보스에 다시 도전해 클리어하면 재화 등을 추가로 받을 수 있고, 필드에 있는 상자를 열거나 통 등을 부숴도 재화가 나온다. 즉, 전반적인 구조가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키워도 부담스럽지 않도록 구성됐다.

▲ 캐릭터별 고유 스킬도 있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모든 캐릭터가 같이 쓰는 공용 스킬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잡은 보스를 다시 클리어하거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테스트 기준 얼음 계곡을 완료하면 열리는 상위 보스 공략 등 다양한 경로로 스킬 개방에 필요한 재화를 모을 수 있다, 상위 보스는 4인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마영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초반 스토리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스토리다. 테스트 버전이라 많은 부분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초반 서사가 마비노기 영웅전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플레이어가 위기에 빠진 티이를 구하면서 시작하는 흐름은 비슷하다. 다만 마비노기 영웅전에서는 티이가 폭주한 거미 벤샤르트를 감싸다가 위험해졌다면, 이번에는 습격을 받은 티이를 구했다는 방향에서 시작된다. 거미 벤샤르트는 1장이 마무리된 후에도 얌전히 여관 프런트를 지키고 있다.

아울러 놀 치프틴을 잡는 1장 결말에서 콜헨의 사냥꾼 커스티가 본인을 하얀 폭군으로 지켜준 놀 치프틴의 모습을 떠올리는 듯한 회상 장면도 눈길을 끈다. 테스트에서 볼 수 있는 스토리는 상당히 제한적이었지만,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스토리를 컷신 영상과 음성 대사 등으로 보여주며, 스토리텔링에 꽤 힘을 주고 있다는 점도 느낄 수 있었다.

▲ 여관을 얌전히 지키고 있는 거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티이에게 말을 걸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테스트 기준 스토리 엔딩 보스인 놀 치프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놀 치프틴의 사망을 지켜보던 커스티는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과거에 하얀 폭군으로부터 본인을 지켜준 놀 치프틴을 떠올린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놀 치프틴이 사망하며 남긴 의문의 돌의 정체가 이후에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마을에서는 유저 거점이 되는 여관 외에도 대장간, 의상실 등이 있다. 다만 의상실은 캐릭터 메뉴에도 포함되어 있기에 방문하지 않아도, 의상 구매 및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캐릭터들이 의상을 공유하기에, 한 번 구매하면 다른 캐릭터에게도 입힐 수 있다.

대장간에서는 무기를 만들 수 있다. 무기는 기본적으로 외형을 바꿔주며 제작하며 얻은 능력치는 캐릭터에 누적된다. 좋은 무기를 만들고 높은 단계로 강화하여 전투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무기를 제작해서 능력치를 쌓아가는 성장 방식이다. 아울러 무기가 캐릭터 전투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구조라, 원하는 외형을 자유롭게 골라도 된다.

마지막으로 배틀패스 방식으로 전개하는 ‘칼브람 전리품’이 있다. 플레이를 통해 미션을 수행하며 포인트를 높이고, 이를 통해 레벨을 상승시키며 보상을 받는 형태다. 보상에는 의상이나 렌즈와 같은 꾸미기 아이템도 있으나, 상위 스킬 개방에 필요한 재화나 제작 등에 쓰는 골드 등 플레이에 필요한 요소도 포함된다. 테스트에서는 의상/무기 제작/배틀패스 모두 무료였고, 보상 획득 과정도 어렵지는 않았다. 앞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짜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러 의상이 나온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무기와 의상을 갈아입힐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무기 제작과 강화는 대장간에서 가능하며, 무기를 모으고 강화하면 캐릭터에 능력치가 누적으로 쌓이는 방식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배틀패스 방식으로 전개되는 '칼브람 전리품' (사진: 게임메카 촬영)

거, 출시일이 언제요?

이렇게 빈딕투스를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소위 ‘억까 패턴’ 없이 정직하게 들어오는 공격을 솔로 플레이로 파훼하는 데 집중한 구성은, 만만하지 않으면서도 하드코어 액션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도 포용할 만한 탄탄한 재미를 보여줬다. 캐릭터를 바꿀 수 있고, 여러 캐릭터를 육성하기에 부담스럽지 않게 설계한 부분 역시 자유도와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부분이다.

아직 테스트이기에 공개된 콘텐츠가 많지 않고, 컷신 영상에 텍스트 대사가 나오지 않거나 NPC 캐릭터들의 모션 등이 어색하고 딱딱해지는 등 아직 보완해야 할 측면도 많다. 그러나 이번에 확인해 본 기본틀이 꽤 탄탄했기에, 아직 선보이지 않은 콘텐츠를 더하면 어떠한 모습으로 완성될지 기대감을 품을 수 있었다.

넥슨은 작년부터 자사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다수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마비노기도 포함되어 있고, 올해 초에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초반 우려를 딛고 안정적으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빈딕투스도 마비노기 모바일과 같은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닫힌 곳에 무엇이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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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개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Vindictus: Defying Fate)는 마비노기 영웅전 IP를 기반으로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제작 중인 액션 RPG 신작이며, 켈트 신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세계관에서 정해진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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