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테마 > 순정남

[순정남] 단언컨대 최고의 게임 원작 영화 TOP 5

/ 1
게임메카 / 제휴처 통합 1,575 View 게임메카 내부 클릭수에 게임메카 뉴스를 송고 받는 제휴처 노출수를 더한 값입니다.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바야흐로 게임 원작 실사 영화 전성시대다. 모탈 컴뱃, 명탐정 피카츄, 언차티드, 언틸 던, 프레디의 피자가게, 반교: 디텐션, 마인크래프트 등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100% 실사까진 아니지만, 슈퍼 소닉 역시 시리즈 3편에 걸쳐 흥행을 기록하며 새로운 게임 원작 영화 시대의 문을 열었다.

이름만 들어도 기대가 되는 게임 원작 영화 예정작들이 줄지어 있다 보니, 게이머로서 기대가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런 여러분들께 혹시 놓쳤을 법한 '숨겨진 명작'들을 소개해 드린다. 나만 보기 아까운 그런 명작 말이다. 단언컨대, 최고의 게임 원작 영화들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니 꼭 감상하길 바란다.

TOP 5. 철권

유명 대전격투게임이자 콩가루 집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임, 철권을 원작으로 2010년 개봉한 실사 영화다. 원작 게임의 경우 아빠가 할아버지와 죽고 죽이다가 아들이 참전하고, 할아버지는 자꾸 죽었는데 되살아나고, 증조할아버지도 뿅 하고 나오고, 엄마와 할머니까지 뭉쳐 싸우는 막장 of 막장 관계도를 자랑한다. 이 관계만 설명해도 30분은 훌쩍 지날 정도인지라, 이 영화는 과감하게도 원작의 캐릭터 관계와 스토리를 완전히 비틀었다.

캐릭터 설정만 봐도 구미가 당긴다. 미시마 가문의 데빌 인자 같은 것은 없으며, 주인공 카자마 진은 그저 밑바닥에서 기어올라 대회의 우승을 노리는 파이터다. 스티브 폭스는 전직 복서이자 스폰서에 불과하며, 헤이하치는 힘 없는 기업 지도자, 카즈야는 도끼를 들고 나오고, 요시미츠는 카즈야의 사주를 받은 악당 사무라이 전사다. 니나와 안나는 갑자기 카즈야와 베드신을 찍고, 크리스티 몬티에로는 진의 여자친구가 된다. 원작 게임의 틀을 벗어나 자신만의 막장 드라마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게임 원작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명작이라 볼 수 있겠다.

멋지게 재현된 캐릭터들의 외관이 인상적이지 않은가 (사진출처: en.notrecinema.com)
▲ 멋지게 재현된 캐릭터들의 외관이 인상적이지 않은가 (사진출처: en.notrecinema.com)

TOP 4.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1993년 개봉한 이 영화는 세계 최초로 공식 라이선스를 얻어 제작된 게임 원작 실사 영화였다. 물론 이전에도 게임 기반 비디오 시리즈 등이 있긴 했지만, 정식 라이선스물이 아니었던 점이 함정. 슈퍼마리오 원작은 동화풍 밝은 분위기지만, 이 영화는 B급 느낌 디스토피아를 통해 원작의 틀을 깼다. 그야말로 감독의 예술적 야심이 드러나는 부분으로, 게임을 뒤쫒는 영상물이 아니라 독립적인 영화로서 대성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철학에 맞춰, 게임 내 캐릭터들도 상당수 재해석됐다. 굼바와 엉금엉금은 쿠파 일당의 진화총에 맞아 파충류 인간이 된 인간들이다. 쿠파 역시 티라노사우르스에서 인간으로 진화한 생명체로, 완벽히 반대되는 입장이다. 게임과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세계관이 아닐 수 없겠다. 참고로 마리오 형제는 어디 동네 배관공 센터에서 데려온 듯한 현실감을 뽐내는데, 영화 내내 게임과 백만 광년 떨어진 행보를 보이다 최후반부에 가서는 게임을 연상시키는 상징적인 옷을 입는다. 이는 관객에게 '기다림의 미학'을 가르치는 고도의 연출 기법이다. 흥행이 저조했던 이유는 대중이 이 작품의 깊이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지금과 앞으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가 많을 수도 있다. 당신만큼은 이 예술을 이해하길 빈다.

이분들이 계속 나오다가
▲ 이분들이 계속 나오다가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눈에 익은 복장(+로켓런처)으로 등장하신다 (사진출처: en.notrecinema.com)
▲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눈에 익은 복장(+로켓런처)으로 등장하신다 (사진출처: en.notrecinema.com)

TOP 3. 더 킹 오브 파이터즈

포스터만 봐선 이게 무슨 영화인지 감도 안 잡힌다는 전설의 작품,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당연하겠지만, 동명의 SNK 격투게임을 실사 영화로 만들었다. 원래 KOF 자체가 다양한 게임의 크로스오버 세계관이고 등장인물도 워낙 많은지라 단일 영화화 하기 쉽지 않은데, 그걸 해냈다!

일단 주인공은 쿠사나기 쿄와 야가미 이오리인데, 쿄의 경우 현재는 아시아계 혼혈 백인이지만 과거 회상 장면에서는 완전한 황인종이었다. 아마도 불꽃의 힘을 쓰며 체내 멜라닌 성분이 불태워지며 시공을 초월해 '진화'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매일 홀로 다니던 야가미 이오리에게는 시라누이 마이라는 CIA 요원 여자친구를 붙여줬고, 최종 보스격 캐릭터인 루갈은 키도 작고 콧수염도 없고 총을 난사하는 악당으로서 재해석됐다. 원작 캐릭터와 맞는 부분이 전혀 없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원작 재현을 거부하고 배우의 열연만으로 캐릭터를 완성해낸 감독의 뚝심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누가 누군지 모르겠는데 대충 알 것 같은 부분이 포인트 (사진출처: tvguide.com)
▲ 누가 누군지 모르겠는데 대충 알 것 같은 부분이 포인트 (사진출처: tvguide.com)

TOP 2. 화이트데이: 부서진 결계

2021년 개봉해 많은 비판을 받은 화이트데이: 부서진 결계. 손노리의 공포게임을 기반으로 세계관을 망쳐놨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사실 많은 오해가 얽혀 있는 수작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원작 게임에서 게임명과 학교 이름, 몇몇 캐릭터 이름 정도만 빌려왔을 뿐 스토리를 완전히 새롭게 쓴 별도의 영화에 가깝다. 원작을 아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이나 공평하게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영화라 볼 수 있겠다.

캐릭터를 손쉽게 알 수 있도록 영화 내에 등장씬과 CG 자막을 배치하고, 얼핏 유치찬란해 보이는 대사와 발연기로 보이는 액션은 진정성 있는 현실을 담아냈다. 귀신 분장 역시 B급 호러 장르에 대한 오마주이며, 주인공이 별다른 활약 없이 끌려다니는 것은 '평범한 인간의 나약함'을 표현한 것이다. 액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들을까봐 윈터 솔져를 능가하는 나이트 파이팅 장면까지 삽입됐으니, 얼마나 완성도 높은 영화인가. 흥행 실패는 오히려 이 작품이 진정한 마니아들을 위한 '숨겨진 보물'이라는 증거다.


이 무서운 CG를 보라 (사진출처: 공식 영화 예고편 갈무리)
▲ 이 무서운 CG를 보라 (사진출처: 공식 영화 예고편 갈무리)

TOP 1. DOA(디. 오. 에이)

동명의 대전격투게임을 실사로 만든 이 영화는 여성 캐릭터들의 준수한 액션과 쌈마이한 병맛 재미가 가득한 작품이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즐기기 딱 좋은 작품이 아닐 수 없겠다. 은근히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운 B급 감성을 제대로 담아냈고, '서비스컷도 자주 나온다'는 평은 이 영화가 관객에게 얼마나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지 보여준다.

특히 아야네 역을 맡은 배우가 원작 캐릭터의 2배가 넘는 나이임에도 보라색 가발 하나로 훌륭하게 캐릭터를 재현한 것은 감탄스럽다. 특히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초반부 크리스티가 샤워 후 옷을 갈아입으며 브래지어를 공중에 띄우고 자신을 잡으러 온 요원들을 모두 제압한 후 이를 착용하는 장면이다. 공중에 한 10초는 넘게 떠있던 것 같은 브래지어를 한 번에 받아 입고 권총을 겨누며 "후크 채워"라고 말하는 장면은 '세상에 이런 영화가?'라는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한다. 그야말로 영화 스파이더맨의 '떨어지는 급식 한 번에 받기' 씬을 연상시키는 세기의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B급 감성의 진수를 뽑아 뭉쳐 혼을 불어넣은 느낌이다 (사진출처: Google Play 영화)
▲ B급 감성의 진수를 뽑아 뭉쳐 혼을 불어넣은 느낌이다 (사진출처: Google Play 영화)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0년 12월호
2000년 11월호
2000년 10월호
2000년 9월호 부록
2000년 9월호
게임일정
2025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