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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주인공 혼자 모두를 썰고 다니는 게임도 있지만, 많은 게임은 동료들과 함께하는 파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뒤를 맡길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힘들고 험난한 모험도 두렵지 않잖은가. 하지만 이 파티라는 걸 무한정 늘릴 수는 없는 법. 시스템상 인원 제한이 있거나 스토리상 소수의 인원만 나아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라에몽에서도 비실이가 "진구야, 이 보트는 4인용이야. 너는 못 타"라고 말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함께했던 동료를 파티에서 내보내야 하는 슬픈 순간이 찾아온다. 어떤 게임에서는 "그래, 내가 없어도 좋은 여행이 되길 바라"라며 기분 좋게 헤어지지만, 세상에 좋은 이별은 없다고 했던가. 파티원이 나가지 않으려 발버둥치거나, 슬픈 뒷모습으로 쓸쓸히 사라지거나, 심지어 좋지 않은 최후를 맞이하기도 한다. 오늘은 플레이어의 양심을 찌르게 만드는, 슬픈 해고 시스템들을 모아봤다.
TOP 5. 포가튼 사가
손노리의 RPG '포가튼 사가'는 자유로운 파티 시스템을 구현했다. 다만, 파티 구성원이 최대 6명이고, 초반에 4인으로 시작하는 데다, 중반에 합류하는 여주인공이 1자리를 차지하기에 실질적으로 게임 내에서 추가 영입 가능한 캐릭터는 1명에 불과하다. 보통 도중에 얻는 동료 중 성능이 뛰어난 캐릭터가 많기 때문에, 시작부터 함께 한 동료 중 한두 명을 어떻게든 버리고 싶어진다. 다만 게임 내에는 공식적인 해고 시스템이 없다.
그렇기에 편법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부분이 '헤르겔라 포션' 이벤트다. 어느 집에서 진귀한 헤르겔라 포션을 발견한 주인공 파티는 아무 생각 없이 그 포션을 먹어버리지만, 곧 들어닥친 주인에 의해 관청으로 끌려갈 위기에 처한다. 해당 포션을 어떻게든 구해오겠다고 약속하지만, 주인은 믿을 수 없다면서 동료 중 한 명을 여기 맡겨놓고 가라고 하는데... 여기서 오랜 시간동안 포션을 구해오지 않으면 해당 동료는 도망쳐 버리고 영원히 볼 수 없게 된다. 참고로 이 이벤트를 하는 플레이어 중 십중팔구는 일부러 늦게 와서 해당 동료를 떨구는 용도로 사용한다. 마치 모 기업에서 일도 주지 않고 장기간 방치해서 스스로 나가게 만드는 방식 같은데, 그렇게 도망간 동료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상상에 맡긴다.

TOP 4. 소울 새크리파이스
디파일러의 흡수가 사실은 귀엽지 않은 저글링 위주로 이루어진다면, 소울 새크리파이스의 흡수는 인간으로서 꽤나 섬뜩하다. 마물의 습격에 맞서는 마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게임에서, 주인공은 수많은 동료와 함께 모험에 나선다. 마물과의 전투는 꽤나 가혹하고, 그 와중에 동료가 빈사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이때 주인공은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체력을 나눠줘 동료를 회복시키거나, 아니면 그를 희생시키는 것이다. 동료를 희생시킬 경우 주인공의 마력이 증가하거나 막강한 유령으로 변해 적을 물리칠 수 있다. 물론 희생된 동료는 죽는다. 예를 들어 금술 '궁그닐'을 사용하면 몸속에서 핏빛 가시덩굴이 튀어나오며 죽은 후 전체 마법이 발동된다. "겨우 도와줬더니 이런 취급이냐!"라는 말이 게임 내에서 직접 들리진 않지만, 양심에 슬픈 외침으로 울려 퍼지는 느낌이다.

TOP 3. 마운트 앤 블레이드 배너로드
마운트 앤 블레이드 배너로드에서는 다양한 방랑자를 동료로 맞이할 수 있다. 주점에서 이들과 대화하고 영입 비용을 내면, 이들은 동료가 되어 전투, 보급, 상행위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방랑자들의 능력은 무작위로 생성되기에, 플레이어는 더 좋은 동료를 찾아 끊임없이 주점을 순회해야 한다. 그러다 더 좋은 동료를 찾으면, 기존 동료는 쓸모없어진다.
그러면 이제 해고의 순간이 찾아온다. 필드에서 해당 동료에게 "더 이상 자네의 도움이 필요 없네"라고 해고를 통보하면, 별다른 반응 없이 파티에서 사라진다. 겉보기에는 마음이 덜 아픈 쿨한 이별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사라진 동료는 게임 내에서 영영 볼 수 없게 된다. 이름 색도 사망자처럼 회색으로 변하고, 어느 마을 주점에서도 그를 찾아볼 수 없다. 많은 플레이어들은 거친 황무지에 버려진 이가 사망했거나 절망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정확한 묘사가 없어 더더욱 찝찝해지는 해고 방식이다.

TOP 2. 몬스터 헌터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 전통적으로 등장하는 아이루 종족. 집안일도 하고, 농사도 짓고, 사냥도 따라다니며 거친 세계에 윤기를 불어넣어 주는 존재다. 귀여운 고양이 외형이라 보고만 있어도 즐겁다. 이런 아이루들은 헌터들의 집에 고용되는 형태인데, 너무 많은 이들이 들어오면 다 수용할 수 없다. 전투력도 각양각색이다 보니 쓰는 아이루만 쓰고, 쓰지 않는 아이루는 구석에서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해고를 통보하게 된다. 해리 포터 세계에서 집요정에게 옷을 주는 행위와도 같다.
다만 좋은 직장에서 해고당할 때 마음이 쓰라리듯이, 아이루들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한참 전부터 아무 일 안 시킬 때 이미 낌새를 눈치챘을 텐데도, 해고를 진행하면 믿기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충격을 받는다. 거기서 끝내 해고를 감행할 경우 슬픈 표정으로 짐을 싸서 울면서 멀리 떠나는데,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그 슬픈 뒷모습을 보고 있자면 '아이루는 해고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쯤 되면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애니멀 호더 입문작이 아닐까?

TOP 1. 유바의 시루시
'유바의 시루시'는 일본 DMM에서 서비스한 모바일게임이다. 회사 이름만 들으면 '야겜'이라 오해할 수 있겠지만, 일단 야한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세계관이 심히 기괴하다. 아즈텍 문명을 연상시키는 고대 문명에 미래형 장비를 착용한 침략자들이 쳐들어온다. 이들은 원주민들을 노예로 삼고, 고문과 신체개조, 세뇌까지 가한다. 여기에 저항하는 이가 바로 주인공이다. 침략자들과 싸우다 보면 붙잡힌 원주민들을 구해 동료로 맞이할 수 있다. 가챠 시스템 역시 노예 비행선을 습격해 원주민을 구하는 설정이다.
일반적인 가챠 게임은 캐릭터를 합성해 강화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각각 한 명의 목숨이다. 여기에 캐릭터를 소모해 '신'을 강림시켜 더 강한 전사를 육성하는 시스템도 존재한다. 여기서 '소모'란, 아즈텍 문명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인신공양'이다. 제물로 바쳐지는 캐릭터들은 제각기 다른 대사를 내뱉는다. 체념한 듯한 대사는 양반. 제물로 바쳐지기 싫다고 애원하거나 남은 가족을 부탁하는 이들까지... 그야말로 마음 속에 피의 흔적을 남기고 떠나간다. 지금은 서비스가 종료되어 이 피의 역사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는 점이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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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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