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앤소울 카툰 ‘민폐블소’의 레휜님을 만나다!

임현주 기자 2012.10.26 16:12

간결하고 귀여운 그림체, 순박한 사투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 카툰 ‘민폐블소’는 유아독존 서버에서 소환사를 플레이하고 있는 레휜님의 작품이다. ‘민폐블소’의 인기비결은 블레이드앤소울을 처음 접한 초보유저들이 공감할만한 에피소드를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로 색칠한 것 같은 따뜻한 색감과 시원하게 뻗는 선은 유저는 물론 다른 카툰 작가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 레휜님의 카툰인 '민폐블소' 이미지

대나무 마을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특유의 사투리를 사용한 레휜님. 사투리뿐만 아니라 묘한 의성어로 자신의 감정을 충실히 표현해준 그녀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 인터뷰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레휜'님의 사투리를 그대로 기사에 사용했습니다.

▲ 인사와 소개를 하는 레휜님

만나서 반갑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레휜: 안녕하셔요. 가식 80%, 내숭 10%, 까칠함 10% 모두 합쳐서 민폐로 이루어진 휜씨라고 하여라(꾸벅).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레휜: 사실은 오픈베타족! 그러나 서버를 이리저리 옮겨 다녀서 만렙은 휜씨(레휜 캐릭터)가 최초이어라. 킁킁(눈물).

어떻게 블소를 시작하게 되었는가?

레휜: 수많은 덕(력)을 쌓다가, 어느 한 사이트에서 화사한 귀와 꼬리를 지닌 아이들이 있는 거여라! 귀와 꼬리의 찰랑임에 반하여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으라. 지금도 저의 꼬리는 가슴을 콩닥콩닥 거리게 한다는…. 사실은 꼬리를 보러 게임하는 거나 마찬가지어라(쿨럭!).

▲ 린족의 귀와 꼬리는 진리

블소 이전에 다른 게임을 즐긴 적이 있는가?

레휜: 기본적으로는 패키지를 즐기는 편이고, 특히 성격 때문에 커뮤니티 계열에 약해서…. 본격적으로 즐기는 온라인 게임은 블소가 처음이어라! 마비노기를 하긴 했으나…. (끄응) 어찌 6년 넘게 하였는데도 누적 레벨 1,000이 안 되는 것인지 신기한 수준…. 몇 달 동안 지속적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은 정말 블소가 처음인 듯.

레휜이란 캐릭터 이름에 특별한 뜻이 있는가?

레휜: 사실 카툰에서도 그렸다싶이! 원래 ‘이시야’, ‘이시륜’, ‘이시휜’처럼 시리즈로 짓는 편인데….주로 기공만 하다가 잠수 탄 친구를 기다리며 “부캐나 키워볼까?”해서 별 생각 없이 만들었으라. 레휜이라는 이름에는 큰 뜻은 없지만, 최근에는 그냥 ‘휜씨’라고 불리는 편이 익숙해져서 정감이 있으라. 그저 손가락의 승리인 듯?!

앞서 인터뷰를 했던 카툰 작가님들 모두 레휜님을 추천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레휜: 킁킁… 햐… 햐우 긴장되어 머리가 꼬이지라… 킁킁킁…. 이랄까. 후갸후갸?!

▲ 최저 키의 린족 '레휜'님과 그녀의 소환수 '아휜'

특히 그림체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하더라. 전공이 그림쪽인가?

레휜: 후..후갸후갸…후갸후갸…?! 음… 미술의 “미”도 배워본 적이 없으라(웃음). 미술 학원은 커녕 학교 수업 시간에 배운 게 전부여라. 전공도 전혀 다르고, 현 직업도 그림과는 아주 전무!

진심으로 미술 전공자일 것이라 예상했었다. 너무나 놀랍다.

레휜: 헐, 설마요(웃음). 비례가 전혀 안 맞아서…사실 그릴 때마다 스트레스도 조금씩 받고 있지라(웃음).

그림 연습을 많이 했는가?

레휜: 음,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자주 끄적이는 편이었어라. ‘비툴 커뮤니티’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대략 3-4년 정도는 그 쪽에서 그림을 그리며 놀기도 했지라! 그 때 많은 공부를 했지 말여요. 진정한 고수들은 그 쪽에 많이 계십니다요. 사실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너무나 민폐스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 (눈물)

▲ 카툰 작가들에게 인기가 있는 레휜님

레휜님의 그림체는 따뜻한 느낌이다. 색연필로 그린 느낌이랄까?

레휜: 사실, 본인 자체는 엄청나게 까칠한 편이라…. 본성을 숨기고 있지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여라(꾸벅).

실은 나는 레휜님의 개인적인 팬이다.

레휜: 헐, 오늘 환상을 모두 깨시겠으라. 킁킁… 흐규흐규…

화중사형편도 굉장히 감동이었다.

레휜: 가... 감사하여요(눈물). 스스로 그려놓고 민망해서 올릴까 말까 수 없이 고민했던 편이었지 말여요(눈물). 사실 처음 화중사형이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사혀여여여영!!” 하고 울부짖은 것은 안 비밀이어라(눈물).

▲ 감동적이었던 '화중사형'편

혹시 마비노기를 즐기면서 카툰을 그렸었나?

레휜: 마비노기는 한 달에 한 번, 그것도 교역이 나온 뒤에는 오로지 멍 때리며 교역만 했으라. 본격적으로 하는 게임이 블소인 만큼 카툰을 그려보는 것은 블소가 처음이어요(웃음).

그럼 어떤 계기로 카툰을 그리기로 마음먹었나?

레휜: 음, 제가 무척이나 까칠한 동시에 소심하고 겁이 많은 편이어라(눈물). 파티플레이의 시초인 거거붕 패스, 염화도 패스, 일일 퀘스트의 경우엔 문파원들의 도움을 받았으나 레벨 40 전에는 거의 혼자 놀다시피 하였는데…. 4대 인던의 벽은 너무나 높고 높아서, 다들 던전에 갈 때 혼자 잉여의 길을 쌓으며 멍하니 있다가 그리게 되었어라.

그래서 카툰 제목이 민폐블소인가?

레휜: 이미 저의 존재 자체가 민폐입니다(=ㅅ=d). 1화도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이거 올렸다가 혼나려나?”, “혼나면 어쩌제? 흐규흐규.” 당시에 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총 3번을 지웠었어라. 올렸다가 삭제, 올렸다가 삭제. 1화 때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혀요(눈물). 덕분에 연재를 시작하였으라. 흐규흐규.

▲ 소환사의 스킬은 역시 '응원'

경상도 출신이라고 밝혔는데, 사용하는 사투리는 경상도 사투리가 아니다.

레휜: 옙! 아니어라! 어릴 때 시장에서 자랐는데, 시장엔 여러 아주머니들께서 계시니 여러 사투리를 듣고 살았지라. 사실 사투리를 쓰는 이유는…! 재미있어서. 원래 성격이 엄청 까칠한 편이라 커뮤니티에는 많이 약한 편이어라.

마비노기의 경우에는 4년 동안 휜씨를 남자로 알고 계신 분도 계시고, 아직까지도 남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으실 듯. 이 까칠한 성격을 숨기기 위한 사투리어라. 즉, 재미 겸 내숭인 셈.

카툰을 보면서 굉장히 순한 성격이라고 생각했지만, 카툰 끄트머리에 세력싸움에 대한 글을 보고 놀랐었다.

레휜: 기본적으로 블소가 쟁이 이루어지는 게임이란 것을 모르고 시작한 타입이어라. 그래서 세력다툼이 일어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고, 그 이유 때문에 옮긴 서버가 좀 있…. 사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어라.

하지만 한번 “싫어.”, “아니야.”하는 것이 있으면 아예 치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싫어하는 편이라서…. 문파의 한 분 말을 빌리자면 “휜씨는 처음에는 매우 조용하고 차분한 분이셨는데. 어느 순간 탁기에 오염되셨어요.”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더라(웃음).

▲ 깜찍한 레휜님의 커스터마이징

최근 새롭게 커스터마이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만족하고 있는가?

레휜: 네! 사실 성형은 허리와 머리만 했지 말여요! 얼굴은 그대로. 깜찍하지라? 자랑스러운 커스터마이징이어라! 이것이 5분작이라는 것은 절대 안 비밀!

그리고 카툰처럼 홍문파 도복을 입고 있어서 놀랐다.

레휜: 사실 평소엔 잘 안 입….(쿨럭쿨럭쿨럭!) 사실 룩덕입니다. 지금도 온갖 옷 다 있으라. 문제는 스스로 산 옷이 없…. 삥뜯기의 대왕이라고 불러주셔요.

▲ 대나무 마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레휜님

가장 좋아하는 의복은 무엇인가?

레휜: 헐, 세상에 어떻게 하나만 뽑을 수 있으라?! 린녀 진리! 린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은 없나니! 모든 옷을 사랑합니다.

진정 베스트오브베스트는 없는가?

레휜: 끄… 끄응! 도…. 도복?

어떤 점이 마음에 드는가?

레휜: 이…. 그리기 쉬운 편안함! 덤으로 가장 즐겨 입는 옷은 동해귀인이어요. 뛸 때 꼬리와 함께 깃털이 펄럭이는데… 하… 하닥…. 이것은 핥을 수 밖에 없는 매력이! 꼬리가 더욱 돋보여지는 옷! 꼬리가 진리랑께요.

그런데 소환수(아휜)는 카툰과 다르게 술통을 쓰고 있다.

레휜: 1화에서 보면 술통 뒤집어 쓰고 계시지라. 문제는 이후부턴 그리기 힘들…. 비전공자는 그저 웁니다. 흐규흐규.

▲ 민폐블소 1화에는 아휜씨가 술통을 쓰고 있다

소환수 의상에는 관심이 없는가?

레휜: 헐, 휜씨보다 비싼 옷 입고 다니는 소환수 아휜씨어라. 해적냥은 아주 매력적이었… 하… 하닥. 거의 처음에 나왔을 때 눈물을 머금고 질러버렸으니? !참고로 괴물사냥꾼도 10은에 지르는 것이 아까워 삥 뜯어낸 사람입니다(쿨럭). 아, 정말 말하다 보니 민폐라이프다(oRL).

카툰에서 건족 남자에 대한 사랑을 묘사한적이 있었다.

레휜: 최 장신과 최저 키의 조합은 그저 진리어라. 절대 목마 타고 싶어서 그런게 아녀라(캬릉). 음, 정말 목마 시스템은 아니 나올까…. 나오면 전용 자가용이!

혹시 다음 카툰 작가 인터뷰에서 만났으면 하는 작가가 있는가?

레휜: 헐, 당연히 있지라!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지라! ‘귀찮툰’의 천원쫘리님. ‘고소툰’의 잿호님. ‘멘붕이 옵니다’의 미더깅님. ‘내력이 부족합니다’의 데비0님. 또한 주왕님과 사요란님을 빠뜨리면 아니되어요! 그리고 저의 우상 이끼소년님! 모든 분들의 팬이어요. 친해지고 싶으라. 흐규흐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