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실종 보고서, 그들이 사라져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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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바> 메카리포트>
가이드] 탱커는 몬스터의 공격으로부터 파티원을 보호하는 파티의 든든한 방패다. 헤바에도 이러한 탱커가 존재하는데 그는 바로 이름만 들어도 탱킹할 것 같은 존재, `나이트`다. 하지만 헤바는 쉬운 던전 난이도 덕택에, 굳이 탱커가 필요 없었을 뿐 아니라 타 캐릭터에 비해 나이트의 스킬들은 유독 그 효율이 떨어져, 던전 내에서 나이트는 기피 대상이 된지 오래다. 갈 곳을 잃고 점점 저 하늘의 별이 되어가고 있는 나이트.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으며, 그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자.
외면 받는 나이트, 이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클론 시스템에 있다. 방어력이 약한 직업들은 자신 대신 맞아 줄 수 있는 방어형 클론을 원했고, 이들은 스킬의 개수는 적지만 뛰어난 효율로 인해 나이트 직업군을 뒷전에 두게 하였다. 가장 큰 문제는, 탱커인 나이트보다 펫처럼 데리고 다니는 클론의 생명력이 더 높다는 점이다. 현재, 방어형 클론과 탱커인 나이트 직업군의 생명력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방어력조차, 방어형 클론과 나이트간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몬스터에게 포위되거나 보스에게 공격당해도 쉽게 죽지 않는 클론은, 헌터와 마법사들의 든든한 파트너로 군림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난이도가 낮은 던전은 마법사들이 클론만 대동하고 혼자 던전을 클리어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비록 클론의 인공지능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그들은 엄연한 하나의 탱커로서 나이트의 위치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탱커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은 비단 클론만이 아니다. 나이트의 자리를 넘보는 2번째
복병은 전사의 상위 직업인 버서커이다.
왜냐하면 버서커는 나이트에 비해 훨씬 높은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방어력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은 빠른 던전 공략을 위해 나이트보다 버서커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문제는 또 있다. 그것은 시스템 상, 전사 방어구의 수치가 다른 클래스에 비해 그리 높지않다는 점이다. 전사가 받는 대미지가 500이라면, 마법사가 받는 대미지는 700 정도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1:1 상황에선 굳이 탱커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로 인해, 날이 갈수록 탱커의 입지가 좁아져 간 것이다.
이처럼,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현재 대다수의 나이트들은 암울한 현실에 대한 빠른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공격력 상향보다는 방어형 스킬을 추가하는 등 생존력의 대폭적인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들은, 최소한 펫에 불과한 클론보단 생존력이 좋아야지 않겠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던전을 높은 난이도로 설정할 경우, 몬스터들의 공격력은 전보다 급격히 올라간다. 이처럼 강력한 공격을 받게 된다면 생명력이 낮은 나이트의 경우, 쉽게 위험해질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가장 시급한 조치는 몬스터의 강력한 공격을 견딜 수 있도록, 나이트의 생명력을 더 증가시키는 것이다. 탱커가 있는 다른 게임의 경우, 탱커는 딜러 클래스의 2~3배의 체력을 갖는 것이 보통이지만 헤바의 경우 1.5배 정도로 체력의 상승폭이 낮은 편이다.
처음 길드 레이드 던전이 나왔을 때, 나이트들은 드디어 탱커의 역활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장소가 생겼다며 환호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만레벨이 39였던 당시, 나이트들의 생명력은 4,500 전 후 였지만 보스의 공격 한방에 2000~3000 이상의 대미지를 받았기에 공격을 제대로 버틸 수 있는 유저는 드물었다. 그 결과, 나이트들은 살기 위해 힐러의 회복스킬을 받으면서도 회복물약 뿐만 아니라 유료 회복 아이템까지 사용해야만 했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도, 헌터들은 나이트보다 200~300 정도의 대미지를 더 입었지만 회피율이 높아 나이트보다 생존률이 더욱 높았다.
그나마 최고 레벨이 올라가면서 나이트들에게도 강한 공격에 버틸 수 있는 생존 스킬이 생겨났지만 이러한 스킬로 버티는 것은 사실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나이트들에게는 강력한 공격에 버티기 위해 기존과는 전혀 다른 스킬이 필요한 것이다.
`단순히 방어력을 올리는 것보다 방패막기 같이, 추가로 대미지를 감소시키는 스킬이 생기면 좋겠다.` 는 어느 유저의 글이 이러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나이트는 절대 딜러는 될 수 없으며 탱커로 보기에도 입장이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 그로 인해 많은 나이트 유저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봉인하고 버서커나 마법사 클래스를 키우고 있는게 현실이다. 탱커가 없는 온라인 게임은 없다. 이대로라면 헤바의 파티 플레이는 붕괴될수밖에 없는 것이다. 큰 업데이트가 아니어도 좋다. 그저, 암울한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 자신이 파티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는게 많은 나이트 유저들의 작은 소망이다. 이들의 요구를 조속히 수용하여, 솔로잉 위주의 잘못된 던전 플레이를 바로 잡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것이 제작사에게 남겨진 과제라 할 수 있다.
글: 게임메카 허영수 기자 (pioguna@gamemeca.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