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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재조명, 평화주의자부터 츤데레까지, 각양각색 주신 이야기 (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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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라고 하면 막연히 멀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죠.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은 올림푸스 산에 살면서 인간들과 매우 가깝게 지냈습니다. 특히 최고 신이라 불렸던 제우스는 하루가 댜르게 애인을 바꾸는 엄청난 바람둥이였죠. 또한 그녀의 부인 헤라는 질투심이 엄청나 매일 제우스의 바가지를 긁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렇듯 몇몇 신들은 사람들과 매우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지내왔습니다.


▲ 바람을 피다 걸리자 바람 상대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킨 제우스
Pieter Pietersz Lastman [Juno Discovering Jupiter with Io] 1618작

우리나라도 신이란 멀기만 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조상님들은 집을 지켜주는 가택신들이 있다고 믿었으며, 아이를 점지해주는 삼신할매, 심지어 화장실에도 신이 있다고 믿어왔지요. 그렇다면 아이온의 신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이번 시간에는 아이온에 존재하는 열두 주신 중, 천계의 여섯 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0. 아이온에서 주신이란?

옛날 아트레이아에서는 용족의 지배로 인해 많은 인간이 고통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보다 못한 아이온은 이 인간들을 지켜줄 12명의 수호신을 창조하게 되죠. 이렇게 창조된 것이 바로 ‘주신’입니다.


▲ 평화로웠던 아트레이아, 하지만 용족이 전쟁을 일으키고 나날이 피폐해져 갑니다


▲ 그리고 아이온은 사람들에게 12명의 주신을 내려 삶에 희망을 줍니다

이 주신들은 각각 속성과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속성에 따라 상관 관계가 정해졌죠. 빛의 신인 아리엘과 어둠의 신인 아스펠의 사이가 나쁜 것처럼 말입니다.


1. 천족 주신들의 수장, 빛의 아리엘


▲ 아리엘의 문양

아리엘은 현재 천족의 수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즉 천계에서는 아리엘의 힘을 따라올 자가 없다는 소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리엘의 능력이나 일화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전무할 정도입니다.

그에 대해 짧게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는 용족과의 화평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내용뿐입니다. 당시 용족과의 화평에 찬성했던 5명의 주신은 지금 천계의 주신이 되어 있지요. 그 중에서도 아리엘이 주도적으로 화평을 성사시켰다고 전해집니다. 이로 인해 아스펠 주신이 대파국의 원인으로 아리엘을 탓하고 있지요.

현재 아리엘은 다른 주신들과 달리 담당하는 직업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4.0 업데이트에서 신규 직업이 나온다면 아리엘과 관련된 직업이 나오지 않을까요?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2. 검성과 수호성의 주신, 정의의 네자칸

네자칸의 속성은 ‘정의’, 담당하는 직업은 수호성입니다. 현재 천계에서는 검성과 수호성의 주신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아트레이아가 반 토막 나기 전에는 수호성의 주신이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녀가 어떤 공격도 견디는 강한 체력과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와, 늘 들고 다니는 방패 ‘이지스’가 그 증거죠.

그녀는 아리엘 주신을 묵묵히 따르는 편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결단력 있는데다 과묵한 편이었습니다. 딱 현실에 있는 여성 부사관 스타일이었죠. 당연히 남자로부터 인기 있을 성격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주신들 중에서 유일하게 연애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주신끼리 연애는 물론 결혼하는 것은 큰 죄였습니다. 인간 위에 서야 할 주신이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는 아이온의 뜻이었죠.


▲ 네자칸의 문양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자칸은 주신 트리니엘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 둘이 어디서 만나고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네요. 러브 스토리가 있으면 재미있을텐에 참 아쉬울 따름이죠. 아무튼 이 커플은 다른 주신들 몰래 알콩달콩 연애를 계속합니다. 심지어 결혼을 발표하기도 전에 속도 위반으로 카룬이라는 자식을 낳아 몰래 키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둘의 아이는 대파국 당시 행방불명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 끔찍했던 천마전쟁, 당시 생존자는 둘의 싸움은 그야말로 치열했다고 전한다

이 일은 네자칸에게 상당히 충격이었는지 두 주신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천계와 마계로 나뉘며, 그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생겨나고 말았죠. 그리고 천,마 전쟁 당시 만난 두 주신은 그 어느 병사보다 치열하게 싸웠다고 전해집니다. 수호성과 살성의 싸움이라고 하니 얼마나 치열할 지 상상이 안 가는군요.


3. 궁성과 살성의 주신, 자유의 바이젤


▲ 바이젤의 문양

바이젤의 속성은 ‘정의’. 담당하는 직업은 궁성입니다. 천계에서는 궁성과 살성의 주신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아트레이아가 반토막 난 후의 이야기죠. 그의 이미지가 활인 것을 보면 궁성이라고 하는 편이 옳을 것입니다.

그의 성격은 자유 분방하고 장난기가 넘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방랑벽도 있었다고 정해지니 정찰자와 딱 어울리는 성격이겠죠. 물론 맡겨진 일을 할 때에는 냉정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답니다.

방랑하는 성격이니 어디 한 군데 정착하지 못 했고, 이로 인해 역사 상 드러난 일을 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어비스의 실체를 알아내는 큰 공훈을 세우기는 했죠. 그가 어비스를 방황하던 중에 얻어걸린 내용이긴 하지만, 중요한 공훈이었죠. 그가 알아낸 어비스의 실체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비스란 아이온 탑의 남은 조각이 오드를 공명시켜 만들어진 이차원 공간.

이로 인해 어비스는 아트레이아의 오드를 급속히 소멸시키고 있다. 즉, 어느 한 쪽의 아이온 탑을 무너트려 공명을 멈추지 않는 한, 아트레이아는 언젠가 모든 오드가 소멸되어 멸망할 운명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 천족은 어비스에 요새를 짓게 되고, 이는 천족과 마족의 전쟁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었다.


▲ 어비스는 그야말로 데바들의 생계와 직결되어 있었다


4. 마도성과 정령성의 주신, 환상의 카이시넬

카이시넬의 속성은 ‘환상’. 담당하는 직업은 정령성입니다. 마도성과 정령성의 주신이라고 나와 있지만, 엄연히 그는 정령성이죠. 이는 티아마트와 싸울 때 보여주는 정령들을 보면 쉽게 파악이 가능합니다. 또한 오드를 자유자재로 다뤄 원하는 형태로 소환하는 능력에 특화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그는 출중한 능력과는 별도로 주신들 사이에서 외면 받는 주신, 즉 왕따입니다. 의지가 부족했다기 보다는 음침하고 속내를 쉬이 드러내지 않는 그의 성격 때문이었죠. 그 성격이 얼마나 음침하냐면, 천마 전쟁 당시 루미엘 주신에게 패배한 것을 아직도 곱씹을 정도입니다. 카이시넬 평생의 가장 큰 수치라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바나 인간들에게는 그 어느 주신보다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는 츤데레이기도 합니다. 그 덕분인지 이름이 알게 모르게 잘 알려졌습니다.


▲ 카이시넬의 문양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아라크네 자매회입니다. 연약한 데바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이 도우미 단체는 카이시넬이 주가 되어 만들어졌다고 일컬어 지지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템페르 훈련소의 정식 명칭은 ‘카이시넬 템페르 훈련소’. 용족과의 싸움을 위해 데바들을 단련시키려는 카이시넬의 배려심으로 만들어진 건물이죠. 그 외에도 카이시넬 주신전이나, 각종 이벤트에서 카이시넬의 이름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데바들과 함께 티아마트를 쓰러트리는 데 일조하기도 했지요.


▲ 카이시넬 주신전의 모습


▲ 이번에 그 모습을 드러낸 카이시넬, 나비를 소환해 공격하는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5. 치유성과 호법성의 주신, 생명의 유스티엘


▲ 유스티엘의 문양

유스티엘의 속성은 ‘생명’입니다. 그리고 속성에 어울리게 치유성과 호법성의 주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스킬과 신석 등을 보아 호법성보다 치유성에 어울리는 편입니다.

그녀는 생명이라는 속성을 담당하는 만큼, 온화하고 정이 매우 많은 성격을 가졌다고 전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계와 마계로 갈라진 아트레이아를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지요. 뿐만 아니라 천마 전쟁 당시에도 아군과 적군 상관없이 모두 보살펴주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런 그녀의 성격과 특성은 아이온의 퀘스트에서 잘 드러납니다. 천족 유저가 초반에 만나는 미션인 `오염의 원인`에서는 `유스티엘의 눈물`이라는 해독제가 등장하죠. 이는 유스티엘이 생명을 담당하는 주신이라는 것을 잘 나타내죠.

그 외에도 ‘유스티엘 주신의 뜻` 퀘스트가 있습니다. 동료를 20회 부활시켜주면 완료되는 이 퀘스트는 30회 반복 시 ‘백의의 데바’라는 타이틀을 주는 괴약한 퀘스트로도 유명하지요. 해당 타이틀은 호법성과 치유성만 얻을 수 있는 퀘스트기에 아는 유저들이 적은 편이죠.


6, 아이온 탑의 수호자, 시간의 시엘

시엘의 속성은 ‘시간’입니다. 태생부터 인간을 지켜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아이온 탑을 수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주신이죠. 그렇기 때문에 담당하는 직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파국 이전에 그녀는 용족과의 화평을 끝까지 반대하던 주신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펠의 설득에 결국 손들 을어주게 되었죠.

그녀의 흔적은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암흑의 포에타’ 사건입니다. 티아마트의 부하들인 아누하르트 군단이 미래의 포에타로 침입한 사건이죠. 당시 아누하르트 군단이 미래로 침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바로 ‘시엘의 유물’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크로메데가 연인 롭스틴을 구하기 위해 훔치려고 했던 ‘마가의 물약’도 시엘 주신의 유물이었죠.


▲ 시엘의 문양

 
▲ 크로메데가 타락한 심판관으로 유명해진 계기도 시엘의 유물 `마가의 물약`때문이다

지금까지 아이온의 주신 중 천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마족의 주신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이 밖에 아이온에서 알고 싶은 이야기나 NPC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메일을 보내주세요. 성심 성의껏 조사해 유저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겠습니다.

글: 게임메카 노지웅 기자(올로레, abyss22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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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 그리고 두 종족을 위협하는 용족간 극한 대릭을 그린 RVR 중심 MMORPG다. 동서양 신화 및 설화를 바탕으로 개발된 1,500여개 이상의 퀘스트와 5,000장 이상의 원화 작업 및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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