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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4.0의 진정한 재미는? 최초의 유저 좌담회에서 오고 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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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번째 생일을 맞는 `아이온`이 4.0 업데이트를 앞두고 유저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엔씨소프트는 24일 서울 삼성동 소재 본사에서 `아이온` 유저를 초청하고 `4.0 할말있수다`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이온`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선정된 `열혈유저(아이온을 오래 즐겨온 유저)` 5명이 참석했으며, 토크 형태의 편안한 분위기로 아이온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행사는 엔씨소프트가 `아이온`에 대한 유저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첫 번째 자리란 의미가 있다. 그간 유저들과 소통을 아예 배제한 건 아니었으나, 적극적인 모습이 없어 `아이온은 유저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다`라는 불만이 유저들 사이에 퍼지기도 했었다. 때문에 이번 행사는 이러한 인식을 개선한다는 취지 하에 진행됐으며, 실제로 행사에서 `열혈유저`가 전하는 이야기에 엔씨소프트 측이 성심성의껏 대응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눈길을 끌었다.


▲ 아이온 최초의 유저 좌담회 `4.0 할말있수다`


다들 아이온을 오래 즐긴 걸로 알고 있다. 아이온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유스티엘 서버 정먼지(이하 정먼지)
게임을 좋아하던 회사 선배의 꼬임에 빠져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회사 선배, 선배의 남자 친구, 여동생, 조카 등 아는 사람들끼리 레기온으로 모이면서 아이온에 빠지게 된 것 같다.

우르툼 서버 모이(이하 모이)
학교 친구들을 따라 게임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친구들 때문에 치유성으로 시작했으나, 친구들이 모두 군대를 가버리고 게임을 접은 관계로 지금은 마도성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수에론 서버 오빠의질풍화살(이하 질풍화살)
친구들과 리니지를 하다가 아이온으로 이주했다. 시공 패치 이후 아이온에 대한 재미가 떨어졌고, 단체쟁 시대가 열리면서 잠시 게임을 쉬고 있다.

아스칼론 서버 게일호법(이하 게일호법)
2007년 지스타에서 아이온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오픈 베타 당시 마족 살성과 검성을 키우다가, 현재는 호법성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호법성만 약 4년째 키우고 있다.

유클레아스 서버 슈쿠림빵(이하 슈쿠림빵)
오픈 베타 시절,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아이온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수호성을 키웠는데, 낮은 공격력으로 인해 좌절하고 정령성을 키우기 시작했다.


아이온을 즐기는 플레이 스타일은?

모이: 주로 던전에 치중된 플레이를 하고 있다. 마도성의 경우 마법 증폭력과, 마법 치명에 최대 투자를 하고 난 뒤에는 공격력을 올릴 방법이 없어 매우 아쉬운 상황이다. 현재는 마법 증폭력과 치명 수치에 투자한 뒤, 생존력을 올리기 위해 생명력에 투자하고 있다. 버프를 모두 받으면 생명력이 약 13,000 정도 된다.

게일호법: 던전도 좋아하지만 내 아이템이 드랍되지 않는 문제로 인해 RvR 위주로 플레이하고 있다. 특히 요새전을 좋아해 포스장을 담당하는 경우도 많은데, 최근에는 한 포스를 모으기도 어려워 아쉬울 따름이다.

슈쿠림빵: PvP를 즐겨한다. 하지만, 어비스 포인트를 꾸준히 모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급이 올라가지 않아 흥미가 조금 떨어진 상태다. 주로 혼자서 PvP를 즐기는 편인데, 집단 전쟁 위주로 변한 현재의 아이온에서는 한 번 죽으면 잃어버리는 어비스 포인트가 너무 큰 패널티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템페르 협력의 투기장이다. 다만 파티원 조합에 따라 밸런스가 너무 붕괴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조금씩 꺼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성채를 공략하는 재미로 게임을 하고 있다.

정먼지: 아이온 초창기 시절에는 은신 후 공격하는 재미로 게임을 즐겼다. 그러나 늘어나는 무기와 합성 무기가 생겨나면서 살성이 너무 힘들어 수호성으로 전향했다. ‘남자는 수호성이지!’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키우고 있다. 용계가 나왔을 시절부터 아이온의 PvP가 재미없어졌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큰 요소가 ‘경비병’이다. 이들로 인해 한정된 공간에 유저들이 모이게 되고, 그 결과 파티와 포스를 강요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 아이온 특유의 PvP 재미를 줄였다고 생각한다.

질풍화살: 일편단심 궁성 하나만 키우면서 던전부터 PvP까지 다양한 플레이를 즐겨왔다. 그러나 이 다양한 컨텐츠 중에서도 아이온의 진정한 재미는 PvP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시공을 통해 상대방 진영에서 죽고 죽이던 시절이 가장 즐거웠다. 최근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요새전에서 전략적인 플레이가 없다는 점이다.


▲ 아스칼론 서버의 게일호법님(좌), 우르툼 서버의 모이님(우)


아이온에서 가장 재미있게 즐겼던 컨텐츠는 무엇이었는가?

정먼지: 최근에는 템페르 투기장이 가장 재미있다고 느껴진다.

모이: 아이온의 초창기 컨셉이었던 날개를 편 공중전을 가장 좋아했다. 지금의 아이온은 날개가 강제로 꺾여진 전투이기에 흥미를 가지기 어렵다.

오래전 심층 요새에서 경험치, 아이템을 먹기 위해 항상 북적거리던 시절이 그립다. 지금은 일일 퀘스트를 끝내고 나면 굳이 그 지역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어 전투가 점점 줄어드는 기분이다.


개발실 노트를 통해 신규 지역 카탈람이 공개되었다. 이 지역에 원하는 컨텐츠가 있는가?

정먼지: 던전에 입장하기 위해 PvP를 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또한 소규모 PvP를 어렵게 만드는 ‘경비병’은 제발 없어졌으면 좋겠다.

모이: 공중전이 제대로 벌어졌으면 좋겠다. 템페르 투기장에서 공중을 이용한 전장이 있지만, 충분히 그 이점을 살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지금은 아티팩트를 사용한 유저가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시스템이다. 아티팩트의 전략적 효과는 엄청난데, 보상받을 수 있는 요소가 전혀 없으니 아티팩트가 점점 버려지고 있다.

게일호법: 아티팩트 이야기에 매우 동감한다. 이 외에도 지금 요새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그런데 이런 요새전을 이끌어나가는 유저들에 대한 지원이나 보상이 전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포스를 모으거나 아티팩트를 발동시키는 유저들에 대한 보상이 강화되었으면 한다.

질풍화살: 지난 템페르 훈련소가 장비의 대중화를 통해 컨트롤 의존도를 높인 것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다만 협력의 투기장이 파티 대 파티 전투로 개편되길 바랬는데, 3:3으로 개편된 것은 조금 아쉽다. 부디 카탈람에서는 파티 대 파티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카탈람에서 해결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존재하는가?

정먼지: 일일 퀘스트는 꼭 없어졌으면 좋겠다. 예전의 작전사령부처럼 상대 종족을 처치하면 일정 보상이 주어지는 방식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퀘스트 대상도 일반 몬스터라 유저들은 그저 숙제로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이를 하지 않으면 아이템 성능이 부족해져 울며 겨자먹기로 하고 있다.

슈쿠림빵: 현재 아이온은 파티 인원이 여섯 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 8개의 직업에 신규 직업 3종이 추가된다. 분명히 소외받는 파티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다.

모이: 공감되는 이야기다. 지금도 마도성과 궁성은 안식처에서 버림받고 있다. 이런 부분은 지금 당장이라도 해결되었으면 하는 문제다. 해결 방법은 많지 않은가? 특정 직업의 공격은 특정 몬스터에게 더 피해를 준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모든 직업이 파티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질풍화살: 궁성은 활에 특화된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살성, 검성이 활을 쏘며 쫓아오면 도망갈 수가 없다. 궁성이 활에 대한 전문성을 조금 더 가지면 해당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 우르툼 서버의 모이님(좌), 유스티엘 서버의 정먼지님(우)


4.0 업데이트 신규 직업 영상이 공개되었다. 이에 대한 첫 인상은 어떠한가?

슈쿠림빵: 솔직히 말해서 궁성이랑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게일호법: 주변에 궁성을 키우는 유저들은 사격성이 나오면 궁성을 접을 것이란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유저들을 위해 직업의 차별화가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이: 신규 클래스라고 하지만, 영상을 보면 기존 클래스를 섞어놓은 듯한 기분이다. 거대한 음표가 떨어지는 스킬을 보고 ‘마도성의 운석 소환이네?’, 단체 매즈를 보고 ‘수폭이잖아?’란 생각을 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직업 간 차별을 확실하게 두었으면 좋겠다.

정먼지: 사격성은 컨트롤이 정말 좋은 유저들을 위한 직업이었으면 한다. 또한, 음유성은 남성 유저가 플레이할 수 없도록 설정하길 바란다. (웃음)

슈쿠림빵: 처음 글로된 음유성 소개를 봤을 때는 보조 캐릭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영상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보조는 물론 공격에도 부족함이 없는 직업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질풍화살: 게임을 오래 즐기다 보니 PvP만 하기에는 몸과 정신이 피곤하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음유성 영상은 다소 오글거리지만,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혹시 키워보고 싶은 직업이 있는가?

정먼지: 사격성과 음유성은 기존 직업과 비슷한 느낌이 있어 약간 꺼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기갑성을 키워보고 싶다. 다만 기존에 완료한 퀘스트나 플레이를 다시 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지루함을 느낄 것 같아 걱정된다.

게일호법: 음유성, 사격성 모두 재미있을 것 같다. 다만 모든 유저들이 새로운 클래스를 육성하게 되면 파티 유지를 위한 사제나 도우미가 꼭 필요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신규 직업을 키우고 있는데, 굳이 사제를 키울 유저가 있을 지 우려된다.

모이: 덧붙여 말하자면 45~50 사이의 레벨업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53레벨 이후에 파슈만디르 사원을 가기 시작하면 레벨업이 쉬워지는 경향이 있다. 이를 넘어가기 위한 노하우 공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 유클레아스 서버의 슈쿠림빵님(우)


아이온의 아이템 시스템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정먼지: 던전 아이템과 어비스 아이템에 대한 구분이 확실해졌으면 좋겠다. 또한 지금 아이온의 최종 장비는 어느 직업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특화 장비를 추가해 아이템 세팅을 하는 재미를 주었으면 좋겠다. 특정 신발을 궁성이 신으면 이동 속도가 늘어나는 대신, 특별한 패널티가 있는 식으로 말이다.

질풍화살: PvP 아이템의 경우 조금 더 세분화되어 장교 전용, 장군 전용 아이템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게일호법: 용제의 무기들은 지금 레벨 제한이 60으로 되어 있다. 이에 많은 유저들이 4.0 업데이트에서 레벨 제한이 풀릴 경우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아이템에 레벨 제한이 없었으면 좋겠다.

모이: PvP 아이템을 착용하고 던전에 와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점이 불만스럽다. 이런 부분을 조정해줬으면 한다. 또한 던전에서 먹은 아이템이 다음 던전에서 큰 도움이 되는 식의 조정도 이루어졌으면 한다.


아이온 4.0에게 한마디 하자면?

슈쿠림빵: 앞으로도 유저의 의견에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 또한 신규나 휴면 유저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에 비해 기존 유저들은 소외되는 기분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보완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모이: 신규 지역에서 날개를 펴고 공중전을 할 수 있다는 점, 이 하나만으로도 4.0 업데이트는 매우 기대된다.

정먼지: PvP에 신경을 써준다는 부분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경비병은 제발 삭제를 부탁하며, 아이온이 더 재미있게 변해 주변 사람에게도 무난하게 소개시켜줄 수 있었으면 한다.


▲ 이번 좌담회에 참석한 유저들에게 증정된 아이온 한정판 OST

글: 게임메카 노지웅 기자(올로레, abyss22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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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 그리고 두 종족을 위협하는 용족간 극한 대릭을 그린 RVR 중심 MMORPG다. 동서양 신화 및 설화를 바탕으로 개발된 1,500여개 이상의 퀘스트와 5,000장 이상의 원화 작업 및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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