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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월드오브탱크' 기반 다지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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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대회에서 가장 크게 이슈화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상금 규모다. 출범 당시 우승상금 1억원을 내건 GSL이 그러했으며, 지난 10월에 막을 내린 ‘리그 오브 레전드’의 월드 챔피언쉽 의 총 상금 규모는 자그마치 200억 달러(한화로 약 21억원)이었다. 특히 신생 e스포츠 종목의 경우 대규모의 상금을 걸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에 대해 워게이밍의 박종혁 e스포츠 디렉터는 “사실 상금 규모를 크게 키우는 것은 e스포츠의 발전에 전략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초기에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해당 종목을 알리는 것에는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으나, 결국 ‘상금’이라는 것이 또 다른 진입장벽이 되어 어느 순간 일반 게이머를 배재한 ‘프로’만을 위한 무대가 되어버린다”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즉, 철저한 계획 없이 이슈화를 위해 상금 규모만 키우거나 무작정 자금력을 동원하는 것은 장기적인 발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박 디렉터의 입장이다.

 

그렇다면 워게이밍은 자사 게임의 e스포츠화에 대해 어떠한 비전을 가지고 있을까? WCG 2012가 진행 중인 중국 쿤산 컨벤션 센터에 직접 방문한 박종혁 디렉터에게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대한 많은 유저들이 함께 참여하는 e스포츠 만들겠다

 

박종혁 디렉터가 설명한 워게이밍의 e스포츠에 대한 비전은 일단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다. 박 디렉터는 “처음부터 막대한 자본력을 동원해 토너먼트의 규모를 무작정 늘이는 것보다, 각국 선수들과 현지 상황, 그리고 방송사를 비롯한 파트너사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일단은 블리자드나 라이엇 게임즈처럼 e스포츠의 최고가 되겠다는 것보다 ‘월드 오브 탱크’를 비롯한 자사의 게임을 주요 종목의 위치에 올려놓는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또한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기 위해 욕심을 내기보다 결과가 늦게 나와도 전 유저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와 같이 e스포츠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라며 “물론 아주 힘들고 어려운 길이겠으나, 기본적으로 PVP를 주 콘텐츠로 삼고 있는 ‘월드 오브 탱크’와 e스포츠가 만나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단계에 온다면 언젠가 최고가 되는 순간이 오리라 전망한다”라고 발표했다.

 

 

즉, 워게이밍은 ‘월드 오브 탱크’의 e스포츠화를 통해 게임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디렉터는 “사실 월드 오브 탱크는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 신규 유저들이 게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이 게임을 즐기며 경험을 쌓아야 한다”라며 “나 역시 500전 정도 즐기니 슬슬 ‘월드 오브 탱크’에 대한 감이 오며,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깨닫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월드 오브 탱크’는 탱크 자체의 등급을 상승시키는 것 외에도 승무원의 스킬 향상 등 게임을 진행할수록 깊이 파고들 수 있는 부분이 많은 편이다. 이러한 점은 중수 게이머에게는 ‘월드 오브 탱크’에 더 깊이 빠져드는 요소로 작용하지만, 게임을 처음 접하는 신규 유저들에게는 다소 복잡하게 다가올 수 있다. 박종혁 디렉터 역시 이러한 부분이 초보 플레이어에 대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박종혁 디렉터는 “따라서 게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유저들의 경우, ‘월드 오브 탱크’ 내의 세부 요소에 대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지금까지는 이러한 부분을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해소해줬다”라며 “그러나 앞으로 ‘월드 오브 탱크’의 e스포츠가 더욱 활성화된다면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통해 승리에 대한 팁을 얻어갈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월드 오브 탱크’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는 전체적인 정황을 읽어내는 판단력과 돌발상황에 대한 순간대처능력, 마지막으로 팀워크다. 어려운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e스포츠라는 실전을 통해 유저들에게 제시해줄 수 있다는 것이 박 디렉터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팀워크의 경우, 불리한 경기도 뒤집어내는 괴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대회에서 한 선수가 상대의 진영을 점령하러 가는 동안, 나머지 팀원들이 적의 주 화력을 견제하며 시간을 벌어주는 전략으로 역전하는 장면을 보며 협동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낀 바 있다”라고 밝혔다.

 

각국을 대상으로 한 ‘월드 오브 탱크’ 자체 대회 구상 중이다

 

올해 WCG의 프로모션 종목으로 채택된 ‘월드 오브 탱크’에는 사실 유력한 우승후보가 존재한다. ‘월드 오브 탱크’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의 ‘레드’팀이 그 주인공이다. 박종혁 디렉터는 “레드 팀의 경우 게임 내에서 한국의 ‘임요환’ 급의 인지도와 출중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한국 선수들이 이번 WCG에서 ‘레드’팀을 꺾어주길 바랐지만, 한국의 조기 탈락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두 팀의 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워게이밍의 빅터 키슬리 대표를 비롯한 본사 관계자들 역시 국내 선수들의 실력이 예상 이상이라는 점을 깨닫고 ‘월드 오브 탱크’의 독보적인 팀으로 자리한 ‘레드’를 쓰러뜨리리라는 기대를 걸었다고 한다. 박종혁 디렉터는 “특정 팀만 계속 우승하는 대회는 재미없지 않은가. 보다 흥미로운 대결구도를 위해서라도 다음 해에는 보다 강력한 팀들이 많이 출전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박 디렉터의 발표에 따르면 워게이밍은 차기 WCG에도 참여할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박종혁 디렉터의 바람대로 차기 WCG에 다양한 대결구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지역에 충분한 실전경험을 쌓은 팀들이 있어야 한다. 워게이밍은 2013년부터 각 지역별로 자체 토너먼트를 개최해 해당 구역의 챔피언을 선발할 계획이라 밝혔다. 박종혁 디렉터는 “일단 시작은 각국의 상황에 맞춰 지역별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라며 “만약 지역 대회가 안정적으로 안착할 경우, 각국 대표를 불러모아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자리를 만들어볼까 한다”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e스포츠에 보다 특화된 옵저버 모드와 현재 제공 중인 7 대 7 대결 외에 새로운 e스포츠 플레이 모드 도입 등에 대한 이야기가 현장에서 제기되었다.

 

‘월드 오브 탱크’의 성공, 차기작에도 긍정적인 영향 미칠 것

 

워게이밍은 ‘월드 오브 탱크’ 이후, 지속적으로 PVP 위주의 차기작을 준비 중에 있다. 전투기를 소재로 한 ‘월드 오브 워플레인’과 전함에 초점을 맞춘 ‘월드 오브 배틀쉽’이 그 주인공이다. 박종혁 디렉터는 ‘월드 오브 탱크’의 e스포츠로서 성공을 거둔다면 그 효과가 차기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즉, 워게이밍은 ‘월드 오브 탱크’를 비롯한 자사의 대표 게임 3종을 e스포츠 주요 종목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이다.

 

박종혁 디렉터는 “월드 오브 탱크는 기본적으로 PVP를 주 콘텐츠로 삼고 있으며, 승패를 가르는 부분에 운이 작용하는 부분이 최소화되어 있기에 공정한 승부가 가능하다. 이러한 점이 e스포츠 분야와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라 판단한다”라며 “또한 ‘월드 오브 탱크’가 e스포츠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다면, 이러한 사례를 ‘월드 오브 워플레인’이나 ‘월드 오브 배틀쉽’과 같은 차기작에 적용한다면 세 종목 모두 시너지 효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월드 오브 탱크’가 일반 온라인게임으로서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 박종혁 디렉터는 그 재미를 ‘연속성’에서 찾았다. 박 디렉터는 “처음 게임을 즐긴 유저들은 보통 탱크의 등급을 올리는데 집중한다. 그러나 탱크의 종류가 매우 다양한 데다가, 게임을 즐기다 보면 승무원의 스킬 향상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늘어나 원하는 결과를 보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라고 설명했다.

 

‘월드 오브 탱크’의 공성전이라 할 수 있는 ‘클랜전’ 역시 재미 요소 중 하나다. 박 디렉터는 “클랜전에 들어가면 각 지역의 상황을 알 수 있는데, 최근 한국 팀이 유럽 지역에 진출해 최대 요충지 중 하나인 ‘파리’를 점령하는 등 남다른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라며 “이를 견제하기 위해 유럽 지역에 위치한 팀들이 서로 연합하는 ‘외교’ 활동을 펼치는 등, 일반 플레이 모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흥미로운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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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워게이밍
게임소개
'월드 오브 탱크'는 20세기 중반에 볼 수 있었던 기갑전을 묘사한 탱크 MMO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전차를 연구, 개발하여 다른 사람과 대전을 펼칠 수 있다. 게임에는 재빠른 경전차, 만능 중형전차, 강력한 중...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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