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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도 예술" 세계 최고 미술관 MoMA, 14개 작품전시한다


 ▲ 세계 최고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뉴욕 현대 미술관 (출처: 공식 홈페이지)

전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 뉴욕현대미술관이 첫 게임 콜렉션을 장식할 14개의 게임을 소개했다.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의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이하MoMA)는 29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내년 3월 열릴 게임 전시회에 소개될 콜렉션 14점을 공개했다. 

MoMA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발표된 게임 목록은 1980년 출시된 ‘팩맨’, ‘테트리스’, ‘어나더 월드’, ‘미스트(Myst)’, ‘심시티 2000’, ‘비브-리본(Vib-Ribbon)’, ‘더 심즈’, '괴혼’, ‘이브 온라인’, ‘드워프 포트리스’, ‘포탈’, ‘플로우’, ‘여정(Passage)’, 그리고 ‘카나볼트(Canabalt)’다.

파울라 안토넬리 큐레이터는 ‘게임이 예술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당연히 게임은 예술이다”라 답하고, “이번에 MoMA에서는 예술을 넘어 게임의 디자인적 가치에 집중한 전시를 기획 중이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훌륭한 인터랙션 디자인 보유한 게임을 선정해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안할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안토넬리는 블로그를 통해 이번 전시회의 기본 맥락과 함께 향후 MoMA가 지향할 게임 예술작 선정 기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비주얼적인 미학적 가치의 중요성과 함께 흥미로운 기본 조건이 제시됐다. 개중에는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일으키는 요소, 시나리오, 게임 룰, 프로그램 코드까지 다방면으로 평가된다. 

MoMA가 제시한 예술 평가 기준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게임의 기능과 디자인만을 미학적 가치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용자가 맥락의 하나로 포함되기 때문이다. 안토넬리 큐레이터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게임의 예술적 가치는 게임과 그 게임의 개발 과정과 함께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기는 순간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즉, 게이머의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게임과의 상호작용도 예술의 범주에 해당한다는 의미가 된다.


▲ 반다이 남코의 '팩맨' 예상 전시 내용 (사진 출처: MoMA 공식 블로그)


▲ EA '더 심즈' 예상 전시 내용 (사진 출처: MoMA 공식 블로그)


▲ CCP의 '이브 온라인' 예상 전시 내용 (사진 출처: MoMA 공식 블로그)


▲ 밸브의 '포탈' 예상 전시 내용 (사진 출처: MoMA 공식 블로그)

이 14점의 작품은 2013년 3월 필립 존슨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한편, MoMA는 위와 같은 게임 전시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3월에 공개할 14점 외에도 26점의 작품을 추가적으로 선별해 총 40점의 소장목록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 목록은 해당 전시회가 종료된 후 ‘디지털 아티팩트’라는 MoMA의 새로운 장르로 소장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MoMA는 나머지 26점 후보에 오른 타이틀로 ‘젤다의 전설’, ‘스트리트파이터2’, ‘슈퍼마리오 64’, ‘애스터로이드’, ‘마인크래프트’ 등을 언급했다.

최근 미국은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을 중심으로 게임 관련 대형 전시회가 기획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의 박물관으로 꼽히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대형 박물관 최초로 비디오 게임을 예술 작품으로 전시한  ‘Art of Video Games’라는 게임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다. 게이머들이 손꼽는 세기의 타이틀의 원화나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유명 게임 오마쥬 작품, 아케이드게임 전시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구형 게임기들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전시 첫 주말에 2만 2,000명이 관람객이 방문해 박물관 역사상 최다 주말 방문객 기록을 올렸다. 

이러한 기류에 미국 최고의 미술관인 MoMA가 동참하게 되면서 게임 문화에 새로운 기평을 열 것이란 기대심리가 생성되고 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는 이러한 문화적인 흐름에 반가움을 감추지 않으며, “게임이 주류 예술 장르로 인정받음으로 인해 교육, 문화, 의료, 경제 등 다방면에 게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인류의 삶은 더욱 윤택해질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MoMA는 1929년 릴리 블리스, 애비 알드리치 록펠러, 메리 퀸 설리반 외 네 명의 창립자에 의해 설립된 역사상 최초의 현대 미술관이다. 미국은 1차, 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과 미주 각지에 있던 예술가들이 미국 뉴욕에 운집하게 되면서 현대미술의 메카로 발전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MoMA는 전세계 현대미술 트랜드를 선도하는 최고의 미술관으로 꼽히며, 1880년대의 혁신적 유럽 미술에서부터 영화, 산업디자인과 같은 현대적 매체를 총망라한 약 15만 점에 달하는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소장품으로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마크 샤갈의 ‘나와 마을’, 앤디워홀,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유명해진 ‘행복한 눈물’의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 작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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