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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소에 건담과 드래곤볼이 등장한다? 패러디 속으로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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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게임에 영화나 애니메이션, 심지어는 다른 게임의 소재를 삽입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누군가는 패러디로 받아들이며, 또 다른 누군가는 해당 작품에 대한 오마쥬로 받아들이곤 하지요. 이런 재미있는 요소가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에서 빠질 수 없습니다. 오히려 엔씨소프트는 전작인 아이온보다 더욱 더 많은 요소들을 담아내었지요. 2차 CBT에도 무한도전이나 슈퍼주니어의 신동 등 다양한 요소들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블소에서 찾아볼 수 있는 패러디 작품들의 원전, 한 번 살펴보실까요?

 


▲ 이미 이런 식으로 게임 속에 각종 패러디를 담아낸 적 있는 엔씨소프트

 

 

수와족의 병사들, 그 정체는?

 

3차 CBT에서 유저들은 다양한 신규 종족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린족과 비슷한 외형을 한 영린족, 늑대를 우상시하는 앙시족, 돼지의 얼굴을 하고 있는 홍돈족, 힘을 우상시하는 악교족 등이 그 신규 종족들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신규 종족 수와족의 NPC가 이번 패러디의 주인공입니다.

 


▲ 블소에 등장하는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소대원들

 

누군가는 쉽게 지나쳤을 지도 모르는 그들은 바로 유명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주인공들입니다. 이 경우는 패러디의 총 집합이나 마찬가지인 원작이 다른 패러디에도 사용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아볼 수 있다시피 ‘중사 개룡’은 ‘케로로’, ‘상사 구룡’은 ‘쿠루루’, ‘하사 기룡’은 ‘기로로’, ‘이등병 타망’은 ‘타마마’의 패러디 NPC들이죠. 다소 재미있는 부분은 원작에서 공기로 취급되던 ‘도로로’는 블소에 등장도 못 했다는 점입니다.

 


▲ 좌측부터 쿠루루 상사, 타마마 이등병, 케로로 중사, 기로로 하사, 그리고 작품 공식 공기 도로로 병장

 

‘개구리 중사 케로로’는 일본에서는 2004년 4월, 국내는 2005년 9월부터 방영을 시작하며 아동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그 인기는 엄청나 빵에 동봉되는 스티커로 제작될 정도였으니, 그 인기가 예상이 가지요? 블소를 즐기는 유저들 중에서도 케로로 빵을 사 드신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필자는 포켓몬스터 스티커 시대지만, 케로로 스티커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성우진이 블소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NPC의 성우를 담당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성우 팬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있네요.

 

 

용신님, 소원을 들어주세요

 

앞서 말한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패러디 NPC, ‘이등병 타망’은 유저들에게 한가지 부탁을 합니다. 마을 안에 있는 용구슬을 7개 모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며, 이를 모두 모아달라는 부탁입니다. 눈치 빠른 유저들이라면 여기서 무언가를 떠올렸을 겁니다. 바로 명불허전의 만화 ‘드래곤볼’입니다.

 


▲ 저 동그란 구슬이 바로 블소의 용구슬

 


▲ 퀘스트를 수행하는 지역의 풍경은 마치 나메크 별을 생각나게 한다

 

모르는 분들이 없는 ‘드래곤볼’은 1984년 세상에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3억부 이상의 판매부수를 올린 작품입니다. 또한 아직까지도 수 많은 만화가들에게 존경 받으며 소년 만화의 정석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요. 등장하는 적들의 등급이 올라감에 따라 주인공들이 강해지는 소년 만화의 형식을 ‘드래곤볼’식 만화라고 불릴 정도니 말입니다. 이러한 인기는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요.

 


▲ 다양한 작품 가운데 영화 드래곤볼같은 흑역사가 나오기도 했다

 

블소에서는 이런 명작을 퀘스트에 잘 녹여 냈습니다. 퀘스트를 수행하는 장소는 ‘드래곤볼’의 나메크성을, 퀘스트의 목표인 용구슬은 ‘드래곤볼’ 그 자체를 연상케 합니다. 또한 주변에서는 천하제일 무술대회의 결투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블소의 용신은 그저 개구리에 불과하다는 점일까요?

 

 

법기, 대지에 서다!

마지막 패러디는 골수 팬이 아니라면 쉽게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NPC 이름을 다소 꼬아놨기 때문이지요. 또한 해당 작품의 마스코트가 블소에서는 법기라는 내용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너무나도 자연스럽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녹아 든 패러디의 주인공은 바로 ‘기동전사 건담’, 그 중에서도 1979년 그 시리즈의 시작을 알려 ‘퍼스트 건담’이라 불리는 작품입니다.

 


▲ 경천맹의 법기 개발 NPC 건덕이, 이 발언은 매우 유명한 대사

 


▲ 건덕이 옆에는 법기와 함께 `밀덕`이라는 NPC도 존재한다

 

‘건담’은 로봇 애니메이션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으로, TV와 극장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방영된 작품입니다. 또한 30년 넘게 시리즈가 계속 되어 오면서 그 설정도 방대해졌지요. 최근에는 건담과 관련된 프라모델로도 엄청난 수익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기동전사 건담`의 1화 `건담, 대지에 서다'

 


▲ 건담이 최초로 대지에 서는 장면, 팬들에게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장면이다

 

이런 방대한 작품이 블소에 다음과 같이 녹아 들었습니다. 먼저 퀘스트를 주는 NPC의 이름부터가 패러디의 시작이죠. ‘건덕이’라는 이름은 건담과 오덕후라는 단어의 합성어. 그리고 그가 주는 퀘스트의 이름 ‘법기, 대지에 서다’는 앞서 말한 ‘퍼스트 건담’ 첫 화의 제목입니다. 마지막으로 NPC 건덕이의 대사 ‘아버지한테도 맞은 적이 없는데’는 작 중 주인공이었던 ‘아무로 레이’의 명 대사이기도 합니다.

 

: 게임메카 노지웅 기자 (올로레, abyss22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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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블레이드앤소울'은 '아이온'에 이은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로, 동양의 멋과 세계관을 녹여낸 무협 게임이다. 질주와 경공, 활강, 강화 등으로 극대화된 액션과 아트 디렉터 김형태가 창조한 매력적인 캐릭터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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