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판 13: 라이트닝 리턴즈' 의 주인공 라이트닝
게임 왕국 일본에는 수많은 RPG가 있다. 일명 JRPG라 불리우며 게임의 역사와 함께 한 장르다. 수많은 작품만큼이나 명작도 수두룩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게임을 몇 개만 고르자면 아마 ‘파이널 판타지’ 는 꼭 들어갈 것이다.
그런 ‘파이널 판타지’ 가 최근 들어 ‘우려먹기다’, ‘초심을 되찾아야 한다’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물론 이러한 비판 여론이 형성되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 쏠리는 지대한 관심을 짐작할 수 있지만, 어찌되었건 비판 여론은 흘려들을 것이 못 된다. 이에 스퀘어에닉스가 정면승부를 모토로 칼을 뽑아들었다. 바로 ‘파이널 판타지 13: 라이트닝 리턴즈(이하 라이트닝 리턴즈)’ 다.
시리즈 사상 세 번째 주인공, 라이트닝의 부활
‘라이트닝 리턴즈’ 는 ‘파이널 판타지 13’, ‘파이널 판타지 13-2’ 의 주인공이었던 라이트닝이 또 한번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수정에서 깨어난 라이트닝, 그러나 세계의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13일) 이야기를 듣고, 이를 막기 위해 불철주야로 뛰어다닌다.
이야기의 주무대가 되는 노우스 파루투스는 루크세리오 섬을 포함한 총 네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으며, 각각의 섬은 열차로 연결되어 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오픈 월드로 이루어진 숲과 사막도 등장하며, 열차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도시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진행할 수도 있다.
▲ 섬과 섬 사이를 잇는 기차역
이번 ‘라이트닝 리턴즈’ 에서 라이트닝은 ‘해방자’ 로 불리우는 존재다. 그러나 다른 ‘해방자’ 들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심지어 라이트닝의 앞에서 사람이 죽기까지 한다. 플레이어는 연속 살인 사건을 막기 위해 실마리를 찾으려 도시를 돌아다니고, 사람들과 얘기하며 단서를 얻고, 증거품을 수집하고 적의 기지로 잠입해서 전투를 치르게 된다.
‘라이트닝 리턴즈’ 에서는 실제 세상처럼 시간이 흐른다. 시간은 대략 현실 시간 5초 당 게임 시간 1분이 흘러가며, 13일(가감 있음)이 지나면 세계가 멸망한다. 여기에 게임 내에는 메인 퀘스트 외에 서브 퀘스트도 엄청나게 많다. 때문에 1회차 플레이가 끝나더라도 차마 보지 못 한 이벤트가 무수히 존재하며, 이는 2회차, 3회차 플레이를 새롭게 시작하게끔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민들의 움직임이 변하는 모습 등도 확인할 수 있는데, 밤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 들어간다던가, 아침 시간이 되면 기차역이 사람들로 붐비는 등의 ‘사람 사는 모습’ 이 게임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이번 ‘라이트닝 리턴즈’ 에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전투다. 턴제 전투를 지향했던 기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는 달리, ‘라이트닝 리턴즈’ 는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조작하고 커맨드를 입력하여 다양한 공격과 마법을 가하는 일종의 액션 RPG로 바뀌었다. 아날로그 스틱을 움직여 캐릭터를 조작하고,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은 후 빈틈을 노려 적을 해치우는 이러한 방식 변화는 확실히 ‘파이널 판타지’ 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요소다.
▲ 리얼타임 액션으로 바뀐 전투 시스템
‘라이트닝 리턴즈’ 는 올 가을 전세계 발매 예정이며, 풀 보이스와 한글화 자막을 지원한다. 다음은 ‘라이트닝 리턴즈’ 의 토리야마 모토무 디렉터와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라이트닝 리턴즈’ 의 배경과 시대 상황이 궁금하다
토리야마 디렉터: 전작 ‘파이널 판타지 13’ 의 배경은 ‘그라파스’ 라는 세계인데, 죽음의 세계인 ‘바라하라’ 가 겹쳐지면서 천국과도 같았던 세상에 죽음과 혼돈이 시작된다. 이것이 500년 전 사건이다. 그때부터 세계 종말이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나이도 먹지 않고 세계 종말을 기다리면서 살아간다. 주인공인 라이트닝 역시 고작 며칠 전에 크리스탈에서 깨어났을 뿐으로, 플레이어는 라이트닝을 따라 이 세계에 어떤 일이 일어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때문에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았더라도 얼마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시스템이 액션RPG처럼 변했는데, 기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특별한 의도가 있나?
토리야마 디렉터: ‘라이트닝 리턴즈’ 의 배틀 시스템에서 액션 요소가 강화된 것은 맞다. 그러나 일반적인 액션 RPG처럼 반사신경과 액션 감각이 요구되진 않는다. ‘파이널 판타지 13’ 과 ‘13-2’ 에서 보여졌던 ATB 시스템을 조금 더 스피디하고 직관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다. 라이트닝을 민첩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말이다. 액션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 세계를 구하려는 '해방자' 역할의 라이트닝과
▲ 라이트닝의 여동생을 닮은 수수께끼의 소녀 루미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남자 주인공과 여성 파트너의 구조였는데, 13편부터 라이트닝의 독무대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이번 ‘라이트닝 리턴즈’ 에서는 파트너 남자 캐릭터의 역할이 부각되는가?
토리야마 디렉터: ‘라이트닝 리턴즈’ 역시 라이트닝이 크게 부각되긴 하지만, 전작에서 등장했던 남자 캐릭터들이 새로운 진화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세계의 종말이 실시간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 시간이 가고,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인가?
토리야마 디렉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세계 종말까지 13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물론 처음 시작부터 13일의 카운트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기에 어느 정도 기간이 더해지긴 한다. 사실 전작의 경우 ‘확장’ 이라는 콘셉에 걸맞게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른 멀티 엔딩 등이 구현됐다. 그러나 ‘라이트닝 리턴즈’ 는 라이트닝의 해피 엔딩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엔딩 확장은 없다. 대신 실시간으로 플레이되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시간적으로 한정되어 있다. 때문에 여러 번 플레이 하더라도 다른 길로 나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일단 라이트닝 사가라고 불리는 연대기는 이번에 완결된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토리야마 디렉터: ‘파이널 판타지 13’ 부터 ‘13-2’, ‘라이트닝 리턴즈’ 까지 SCE와 협력하여 전세계적으로 현지화 발매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 ‘라이트닝 리턴즈’ 에 대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 PS3를 들고 포즈를 취한 '라이트닝 리턴즈' 의 토리야마 모토무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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