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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숀가면] 윈드러너, 카카오톡 친구를 밟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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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 안녕. 빙판길 위에서 김연아가 되려다가 아사다 마오가 된 앱숀가면 실버다. 저번 주는 분명 날씨가 좋았는데 갑자기 눈이 쏟아지면서 걷기가 힘들더군. 너무 바빠서 빨리 가야되는데 주춤주춤 걷는 자신의 모습이 싫다고? 그래서 준비했지. 답답한 마음 뻥 뚫리도록 앞만 보고 달리는 러너게임 ‘윈드러너: 달리기의 시작 for Kakao(이하 윈드러너)’다.

 ‘윈드러너: 달리기의 시작 for Kakao' 다운로드 링크


‘윈드러너’를 말하다


▲ 말 그대로 인드로이드와 iOS에 동시 출격한 '윈드러너'

 남박사: ‘윈드러너’는 지난 1월 29일 iOS와 안드로이드로 동시에 출시된 ‘카카오 게임하기’용 러너게임이라네. 워낙 러너게임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장르에서 오는 특징은 느껴지지 않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동시 출시라는 부분이지. 여태 ‘카카오 게임하기’용 게임들이 밟아온 코스는 안드로이드로 먼저 나오고, 이후에 iOS버전은 게임의 흥행에 따라 출시가 좌우되곤 했다네. 흠…그런 면에서 ‘윈드러너’는 아예 작정하고 나온 느낌인데, 아무튼 그 작정은 성공했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앱스토어 1위 달성, 다운로드 700만 돌파와 같은 뉴스는 나도 접해봤지. 그럼 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할까?

선정이유: 다른 ‘카카오’게임과는 다른 출발

 블루: 남박사님이 말했듯이 iOS와 안드로이드 동시 출시라는 점은 인상적이다. 치열한 경쟁이 불붙는 게임인데도 동시에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니까. 덕분에 많은 사용자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옐로우: 맞는 말 같네요. 만약에 어떤 게임을 같이하자고 했을 때 플랫폼 차이로 못한다고 하면 둘 다 포기하거나, 아니면 혼자 즐기는 사태가 발생하잖아요? 하지만 ‘윈드러너’는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이 어필했다고 봐요.


경쟁자는 많을수록 즐겁다! 왼쪽 아래에 내가 추월한 친구 리스트가 나온다


▲ 귀여운 그래픽은 매력적이다

 핑크: 핑크는 귀여운 그래픽이 마음에 들었어요. 아직 다 뽑진 못했지만 골드로 소환수도 구입할 수 있는데, 소환수들 모습이 상당히 귀엽더라구요! 실버는 어때요?

 실버: 돈.

 핑크: 네?

 실버: 돈이라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해?

 그린: 하하. 친절하게 좀 설명해 주시지요.

 실버: 거 참 복잡하게 만드네. 5,000미터 기록을 달성하면 추첨을 통해 100만원을 준다고! 하다보면 내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핑크: 농담이죠?

 실버: 내가 이렇게 진지했던 일이 있나?

 블루: 상품 권유할 때.

 실버: 할 말 없게 만드는 군. 블루가 밉다!


게임 알아보기: 비슷해 보여도 차이점은 있어요

 실버: 러너게임은 다 똑같이 생겨서 싫어. 간단한 조작과 최대한 멀리 간다는 목적은 똑같잖아?

 그린: 그건 맞습니다. ‘윈드러너’도 큰 틀을 벗어나진 못했지요. 터치하면 캐릭터가 점프해 장애물을 피하고, 최대한 먼 거리를 이동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하지만 이동거리를 가지고 친구들과 경쟁한다는 ‘카카오 게임하기’용 단골요소로 약간의 재미를 더했지요.

 실버: 차이점은 경쟁요소가 끝 아니야? 경쟁은 현실에서도 질린다고~.


▲ 장애물을 피하고, 코인을 모으는 방식은 똑같다

▲ 귀여운 팻들은 무작위로 얻을 수 있다

 핑크: 끝이라뇨? 그 외에도 탑승할 수 있는 펫을 구입하거나 다른 캐릭터를 구입할 수도 있다구요! 게다가 이로운 효과를 주는 소환수 까지 든든한 동료로 함께 한다구요. 헤헤헤헤.

 실버: 핑크가 탐욕스럽게 웃는 건 처음 보는데?

 핑크: 소화수는 뽑기 방식이라 열심히 투자해야하거든요. 핑크는 더 좋은 소환수를 위해 현금 결제를 해야 할 것 같아요. 헤헤헤헤.

 실버: 나만 비정상인줄 알았는데, 핑크도 비정상이라 반갑구나.

 블루: 실버에 오염된 것 같아서 안타깝다. 아무튼 ‘윈드러너’는 핑크가 설명한 것처럼 아기자기한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옐로우: 그 외에도 게임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도 존재해서 재미있어요. 골드를 통해 아이템을 구입하면 따로 쓰지 않아도 상황에 맞춰서 자동으로 사용되죠. 예를 들어 시작과 동시에 일정 거리를 이동하는 아이템과 죽었을 때 3초간 더 이동하게 해주는 아이템 등, 순발력을 발휘해 사용하지 않아도 스스로 발동되니 더 좋은 기록을 편하게 낼 수 있죠.

 실버: 그거 다 현금결제 아니야?


▲ 캐릭터도 골드로 구매할 수 있다

 블루: 돈 밝히는 네가 왜 그걸 걱정하는지 모르겠다. 탑승용 펫을 제외하면 모두 게임 내에서 골드를 모아 살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버: 그래.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수익을 얻어야지. 100만원…흐흐흐흐.

 블루: 그러면 그렇지.


장점: 친구의 얼굴을 차버렸을 때의 쾌감!

 옐로우: iOS와 안드로이드 동시 출시라는 점은 다들 이견 없겠죠?

 그린: 맞습니다. 아마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일 듯 싶군요.

 실버: 너희들은 더 중요한 장점을 망각하고 있어.

 핑크: 와! 실버 이상하게 진지하니까 기대되는데요? 그 장점이 뭐에요?


▲ 친구의 초상화는 항상 차기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 마지막에는 추월한 친구들 목록을 정리해서 보여준다

 실버: 그건 라이벌들을 제거했다는 만족감이지. 달리다보면 맵에 초상화들이 떠있는데, 내 캐릭터가 그 위치를 지나가면 그 얼굴들을 차버릴 수 있거든. 하하하하하!

 블루: 맞는 말을 하니 신기할 따름이군. 확실히 친구들과의 순위경쟁을 하는 ‘카카오’게임의 특성상 그런 방식의 시각적인 즐거움은 큰 장점이니까. 얼마전에 접했던 게임들 중에는 해당 지점에 친구들의 초상화를 배치하는 정도의 효과는 있었지만, 이렇게 상대를 넘어섰다는 느낌을 확실히 주는 장치는 생각도 못했다. 그런 세세한 점까지 잡아내다니, 의외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실버: 괜찮아 블루. 왜냐면 내가 방금 널 차버렸거든.

 블루: 나도 괜찮다 실버. 지금 널 차러갈테니.

 실버: 난 2,000미터 돌파했는데, 블루는 몇 미터가 기록이야?

 블루: 지금 니 옆에서 네 엉덩이를 걷어차려고 대기 중이다.

 실버: 으악! 그만 때려!


단점: 캐릭터의 특징을 크게 살리지 못했다

 옐로우: 이건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골드를 소비해 성장시키는 레벨업 방식은 조금 아쉽네요. 골드를 소비할 때마다 원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차례대로 하나씩 성장하더군요. 

 그린: 그렇습니다. 아무리 단순한 러너게임이라고 하지만, 유저의 분신인 캐릭터가 있다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더 애정을 가지고 즐길 수 있을 텐데 말이지요.


레벨이 조금 오른 캐릭터가 있어도

▲ 변경된 캐릭터는 능력을 공유하지 않는다

▲ 탈것이 대안이지만, 유료 결제를 해야만 한다

 옐로우: 네. 바로 그 부분이에요. 제 경우는 모든 방해를 무시하는 ‘무적거인’이나 낙사를 방지하는 ‘구름다리’ 같은 스킬은 필요 없고, 하늘을 날며 쉽게 점수를 획득하는 ‘하늘비행’에 특화시키고 싶었죠. 하지만 그런 세세한 요소는 없더군요. 너무 간소화 시킨 것이 문제일까요?

 그린: 그리고 따로 구입할 수 있는 두 종류의 캐릭터도 결국 능력치는 같습니다. 그저 점수를 더 획득한다거나 별을 더 얻는 차이만 있지요.

 옐로우: 그래요? 저는 따로 구매해보지 않아서 몰랐던 점이네요. 그러면 능력치는 공유되겠죠?

 그린: 애석하게도 캐릭터마다 능력치는 따로 올려야합니다.

 옐로우: 아. 신중하게 구매해야겠네요. 결국 새로운 캐릭터를 사면 레벨업을 새로 시켜야 하니까….

 그린: 그 문제를 방지하는 장치가 탑승용 펫인데, 이건 현금결제가 필요하지요. 혹은 99명의 친구를 초대하면 됩니다.


▲ 캐쉬인 루비를 투자해야한다

▲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조금 뿌듯하다

 실버: 어림없는 소리.

 옐로우: 네?

 실버: 에잇! 이거 5,000미터 달리느니 그 99명을 내 네트워크 마케팅에 끌어들이겠다! 게임이 너무 어려워!

 블루: 더 맞아야겠군.

 실버: 그만! 엉덩이가 부었다고! 살려줘!

 핑크: 휴~. 실버는 잘도 도망가네요? 실버로 러너게임 하나 만들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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