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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숀가면] 파판: 올 더 브레이브스트, 팬이 아니면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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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앱숀가면의 리더 실버다. 레드가 떠난 뒤 나름대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지만, 그녀석의 강렬한 분탕질 흔적을 지우기에는 내가 너무 순수하군. 그래서 혼자 떠들기엔 너무 심심해서 다시 대원들을 모아보기로 했다. 사실은 내 드립을 맘껏 펼쳐보고 싶은 욕심이랄까? 하하하. 게다가 흥미롭게도 오늘은 내 드립에 맞춰 훌륭한 제물이 등장했다구. 그 이름도 유명한 ‘파이널 판타지’시리즈의 신작 ‘파이널 판타지: 올 더 브레이브스트(FINAL FANTASY ALL THE BRAVEST)’다. 줄여서 ‘파판: ATB'쯤 되는군. 시작하자고! 


‘파이널 판타지: 올 더 브레이브스트’를 말하다


▲ 지난 17일 앱스토어에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 올 더 브레이브스트'

 남박사: 실버가 말한대로 오늘 소개할 게임은 지난 17일에 iOS로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 올 더 브레이브스트’라네. 스퀘어에닉스가 제작한 모바일용 오리지널 작품으로, ‘파이널 판타지’시리즈에 등장했던 추억의 캐릭터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지. 조작 역시 터치나 스와이프(문지르기)등 완전히 모바일에 특화된 방식으로, 한번 해보면 알겠지만 다른 기기에서 이 게임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네. 흠…. 대원들이 게임하고 있을 때 보면 상당히 괴로워하는 반응인데…. 아. 옆에서 실버가 이젠 말 좀 줄이라고 보채고 있군. 한번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지.


선정이유: 어중간한 가격에 마음이 끌렸어!

 실버: 이 게임을 왜 선정했냐고? 그냥 ‘파이널 판타지’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선택했지. 게다가 이식작이 아닌 모바일용 오리지널 신작이니까. 

 블루: 대답이 생각보다 단순해서 괜히 불안하다. 정말 이유가 그것뿐인가?

 실버: 이유가 하나 더 있긴 한데, 그건 생각보다 어정쩡한 가격 때문이었어. $3.99라니. 이건 뭐 비싸다고 말하기엔 좀 그렇고, 싸다고 말하기에도 애매했지. 아마 그래서 도전했던 것인지도 몰라. 왜냐면 스퀘어에닉스의 모바일 신작은 두 종류로 구분됐었거든. 비싸거나, 앱 구입은 무료인데 내부 결제가 무지막지하거나. 그런데 이건 어느쪽도 아니더라구!


▲ $3.99라는 어정쩡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출처: 앱스토어)

 그린: 그게 더 이상한 이유 같습니다만, 묘하게 설득력이 있긴 하군요.

 실버: 그래. 내 말이 좀 설득력 있지? 그러니 나를 따라가서 한 시간만 설명을 들어보면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해서 더 자세히….

 블루: 본격적으로 ‘파판: ATB'를 파헤쳐보도록 하지. 실버. 넌 좀 따라와.

 실버: 게임을 파야지 땅은 왜 파? 그 삽 내려놓고 말해!


게임 알아보기: 지극히 팬들을 위한 ‘파이널 판타지’다

 옐로우: ‘파판: ATB'을 해본 결과 생각보다 실망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핑크: 핑크도 본격적으로 게임을 해봤는데, 재미있다는 느낌은 못 받았어요! 왜일까요?

 실버: 그건 아마 니들이 ‘파이널 판타지’ 팬이 아니기 때문일 걸?

 옐로우: 그 말이 맞아요. 전 ‘파이널 판타지’를 즐겨본 기억이 없네요.

 핑크: 핑크도 안 해봤어요! 그런데 실버? 몸에 흙이 묻어있네요.


▲ 익숙한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구, 그것도 이렇게나 많이

 실버: 매장된 원석이 될 뻔했어…. 아무튼, ‘파판: ATB'는 지극히 ’파이널 판타지‘ 팬들을 위한 게임이야. 그래픽은 ’파이널 판타지 5‘의 느낌이지만, ’파이널 판타지 13‘까지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시리즈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지. 물론 캐릭터만…. 더러운 스퀘어에닉스!

 핑크: 리더! 왜 그래요?

 그린: 그건 아마 스퀘어에닉스 모바일게임의 전통적인 인앱결제 때문이 아닐까 하고 조십스럽게 예측되는 바 입니다. 본인도 좀…, 난감하더군요. 소셜게임에서 느낄 수 있었던 ‘뽑기’가 여기도 등장하다니, 유감입니다.

 실버: ‘파이널 판타지’도 모르는 것들이 이래저래 말이 많다! 이 게임은 나 같은 팬들을 위한 작품이라고! 시리즈를 아우르는 다양한 캐릭터, ‘파이널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지역들, 터치나 스와이프(문지르기)로 적당히 슥슥 문질러도 진행되는 40인 파티의 대규모 전투까지! 오리지널 작품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고!

 블루: 슥슥 문지르는 조작을 통한 공격은 특색 분명 있지만, 정말 공략이랄 것이 없는 전투는 문제다. 실제로 전투에 돌입하면 시리즈의 부제와 똑같은 약어를 사용하는 '액티브 타임 배틀(ATB)'게이지가 찰 때만 열심히 누르면 된다. 그냥 레벨업 하고 적당히 전투하는 것이 전부니까. 게다가 3시간마다 ‘ATB'게이지와 상관없이 싸울 수 있게 만드는 ’피버모드‘는 왜 만들었는지 궁금할 정도다.


▲ 대충 슥슥 문질러도 쉽게 공격할 수 있는 전투다

 실버: 무슨 소리! 단순해 보이는 전투에도 전략이 있다고. 무작정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최소 한명의 영웅, 많게는 한 줄을 모두 공격에 투입시켜 회피하는 전략도 있어. 물론 집중공격으로 하나의 적을 빨리 소멸시키는 전략이나, 파티구성 등 유저가 직접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무작정 그렇게 비하하지 말라고!

 핑크: 우아~ 실버 감동이에요! ‘파이널 판타지’를 정말 좋아하나 봐요? 몇 편까지 해봤어요?

 실버: 나? 제대로 해본 것은‘파이널 판타지 7’밖에 없지.

 핑크: 아….

 옐로우: 휴, 열정적이다 싶었어요.

 블루: 원석으로 되돌려 주겠다.

 실버: 잠깐!!! 살려줘!!

 핑크: 휴~. 정신없이 말이 많은 실버네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게임의 장단점을 알아볼까요?


장점: 팬의, 팬에 의한, 팬을 위한 ‘파판: ATB'

 실버: 난 가끔 이런 생각을 했지. ‘파이널 판타지’에 동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동시에 싸울 수 있는 동료는 한정되다니. 너무 슬프잖아 안 그래? 빵을 잔뜩 사놓고 뭘 먹고 싶은지 물어보다니, 다 먹고싶은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어? 그런 면에서 ‘파판: ATB'는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고. 최대 40명이 파티라니, 설레지 않아?


▲ 익숙한 캐릭터들을 볼 수 있다, 오른쪽 31번은 초코보?

 블루: 내가 마음에 들었던 점은 형식의 파괴다. 최근 모바일로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들은 대부분 이식작에 불과했으니까. 얼마전에 발매됐던 ‘파이널 판타지: 시아트리듬’까지 말이야. 하지만 이렇게 자사의 캐릭터들을 충실히 활용해 새로운 작품을 뽑아냈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다.

 실버: 도와줘서 고마워. 블루!

 블루: 이렇게 모아두니 ‘파이널 판타지’의 역사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놀라웠을 뿐.

 실버: 우릴 모아두면 빛나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말이지.

 블루: 푸른빛이 감돌게 두드려주겠다.

 실버: 넌 원래 푸르잖아?

 핑크: 잘 가요. 실버~.


단점: 팬도 떠나보낼 것 같은 과금 방식은 미워요!

 그린: 일단 조작할 때 팔이 좀 아프군요. 처음에는 정신없이 문지르긴 했지만, 전투방식의 특성상 오래 하다보면 너무 지치게 되지요. 레벨의 증가에 따라 병력이 많아지면 더 힘들어지는 것은 딜레마로 보입니다. 터치 인터페이스에 어울리는 조작인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에게 맞는 조작은 아니라니 난감할 따름이지요.

 핑크: 저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안 해봤지만, ‘파이널 판타지 7’의 주인공인 클라우드 정도는 알거든요? 앱스토어 스크린샷에서 그 반가운 모습을 확인하고 게임에 들어간 순간!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전 시리즈별로 캐릭터를 파는 줄 알았는데, 소셜게임 특유의 뽑기 시스템을 통해 무작위로 나오는 방식인 것 있죠? 완전 어이상실!


▲ 뭐든지 구입해야 하는 'FF: ATB'

▲ 전멸했을 때 부활시켜주는 아이템도 당연히(?) 구입해야 한다

 옐로우: 아마도 원하는 캐릭터만 뽑고 마는 유저들을 방지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이런 과금제에 대해선 정말 그들을 프로라 말하고 싶을 정도에요.

 핑크: 캐릭터만 따로 구입하면 다행이게요? 심지어는 시리즈별로 즐길 수 있는 추가 스테이지까지 따로 돈을 받더라구요?

 옐로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아쉬운 점이 또 하나 있어. 바로 자유도의 제한. 정말 ‘파이널 판타지’ 팬을 위한다면, 맵을 만들어놓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구경하게 하는 방식이 좋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단지 하나의 맵에 4개의 전투를 몰아넣고 움직일 수 있는 제한적인 움직임은 실망이에요. 그정도면 추가 과금을 내서라도 2D그래픽으로 그려진 ‘파이널 판타지’시리즈의 다양한 세계를 맛보는 게 아쉽지 않았을 텐데. 안 그래요 실버?

 실버: 그 부분은 나도 동감이다. 그냥 평소 출시하던 식으로 $15~$20 막 이렇게 냈으면 구매하지 않았을 터! 프리미엄 게임이라고 광고하면서 괜히 가격만 올리지 말아달라고! 프리미엄은 나 하나 만으로 충분해!

 그린: 그놈의 네트워크 마케팅은 끊이지 않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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