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테마 >

[앱숀가면] 좀비들의 삼국지 ‘언데드 슬레이어’



안녕! 언제나 빛나는 앱숀가면의 리더 실버다. 골드와 플레티넘을 거쳐 다이아가 되는 그 날까지 노력하고 있지. 조금 따뜻해진 덕에 돌아다니며 게임하기 좋은 날씨가 된 것 같군. 최근 애플리케이션 게임 시장은 홀리데이 시즌 탓에 크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 않아. 개발자들도 쉬어야지. 그러면 나는 어떤 게임을 하고 있냐고? 그 게임이 바로 오늘 소개해 줄 ‘언데드 슬레이어’야. 살짝 꼬인 것 같은 ‘삼국지’의 세계로 잘 따라오라고!


1인 개발 게임의 위엄 ‘언데드 슬레이어’를 말하다



▲ 삼국지라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언데드 슬레이어'


남박사: 오늘 소개할 게임은 앱스토어에 2012년 12월 20일 출시된 ‘언데드 슬레이어’로, 1인 개발로 더 유명한 게임이라네. 호쾌한 액션과 타격감을 강조한 것은 물론, 풀 3D로 제작된 깔끔한 그래픽도 특징이지. 제목만 들어선 알 수 없겠지만, 이 게임은 ‘삼국지’를 무대로 하고 있네. 보통 ‘삼국지’라고 하면 유비와 관우, 장비 등 촉나라 중심의 이야기를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하후돈’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은 특이하더군. 뭐, ‘삼국지: 조조전’같은 게임이 있긴 했지만, 솔직히 ‘하후돈’이란 캐릭터에 이렇게 주목할 줄은 누가 알았겠나? 게다가 우리가 흔히 알던 장수들이 좀비로 등장한다는 것도 조금은 충격적이지. 흠… 관우같은 캐릭터가 좀비로 등장한다니 흥미롭군.


게임플레이는 주로 스테이지를 선택하고 정해진 공격을 버티며 싸우는 ‘디펜스’ 형식이고, 그 외에도 러너게임이나 공성전과 같은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네. 한동안 실버가 플레이하면서 끙끙대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상당한 난이도를 가진 듯 하더군. 손가락 하나로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보기에는 쉬워 보이는 게임인데 말이지. 그럼 우리 대원들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지.


그래픽: 실속있는 그래픽으로 승부한다



▲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다 표현한다


실버: 간단하게 말하면 ‘언데드 슬레이어’의 그래픽은 ‘뛰어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최적의 조건을 찾은 모습’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뛰어난 그래픽이라는 것은 요즘 언리얼엔진이니 뭐니 하는 고퀄리티 엔진을 사용해서 겉을 화려하게 꾸민 게임을 뜻하는데, 화장이 진한 만큼 실속을 차리지 못했던 작품들도 여럿 존재하거든. 마치 당신 여자친구의 얼굴이 사실은 화장이라는 마법을 통해 새로 그려진 것처럼…. 아무튼 그런 면에서 ‘언데드 슬레이어’는 게임에 어울리는 최적의 모습을 잘 찾은 것 같아. 그러면 그래픽이 안 좋은 것 아니냐고? 전혀. 적을 베거나 찌르고, 땅에 균열이 생기고 혈흔이 남는 등 전투에서 볼 수 있는 효과는 눈을 즐겁게 하기 충분할 정도지. 좋은 그래픽은 눈도 셔플댄스 추게 한다는 말이 있잖아?


공격 모션도 상당히 인상적이야. 인하같은 건 없지. 주인공은 검과 쌍검, 창과 같이 다양한 무기를 활용할 수 있는데, 각기 공격모션이나 전투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식상함도 덜해. 사실 각 무기의 공격모션 자체는 단순한 편인데, 이것들을 각 상황에 맞게 적절히 조합해뒀어. 예를 들어 같은 베는 동작이라도, 어떤 경우에는 적에게 대쉬해 일격을 가하는 호쾌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 또한, 20종 이상의 스킬, 태그 캐릭터, 소환수 까지, 볼거리가 차고 넘친다구. 이야. 이거 1인 개발자 게임 맞아? 한 몸에 여러 명의 영혼이 있는 건 아니겠지? 스포일러 하자면 꼬마가 범인이라고. 무슨 영화인지는 말 안하겠다!


사운드: 너무 단순한 사운드가 재미를 줄이네



▲ 화려함 속에서 반복되는 소리가 미울 정도다


블루: 앞서 실버가 약간 헛소리를 하긴 했지만, 전투를 질리지 않게 해주는 다양한 공격 모션은 칭찬할 만 하다. 다만 그걸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사운드는 흠이다. 게임을 즐기면서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총 3가지로, 배경음악과 전투효과음, 캐릭터들의 음성이다. 배경음악 자체는 합격이다. 뭔가 비장한 느낌이 있으니까. 하지만 전투효과음과 캐릭터 음성은 다소 식상하다. 적들이 좀비이기 때문에? 때릴 때 마다 금속의 날카로운 소리 뒤에 찾아오는 것은 남은 케첩을 짜내는 소리 같다. 그런데 그 소리도 너무 일정해서 조금 거부감이 드는군.


실버: 뿌직! 뿌직!


블루: 닥쳐! 드럽게 남의 영역에서 무슨 짓인가! 미안하네, 잠시 흥분했다. 아무튼 무기를 휘두르고 타격하는 소리가 모두 같아서 아쉽군. 게다가 주인공의 기합이나 적들이 내는 소리도 너무 천편일률적이기도 해서. 동작은 질리지 않는데 소리는 그에 못 미치는 것처럼 느껴진다.


조작: 조작은 단순하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 공격이 실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긴장해야 한다


그린: ‘언데드 슬레이어’를 처음 봤을 때, 어떤 조작법을 채택했을 지 궁금했습니다. 액션이 뛰어났기 때문에 다소 복잡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직접 플레이해보니 굉장히 쉽게 만들어졌더라구요! 이동방향만 지정해주면 자동으로 공격을 구사하고, 여기에 특수공격과 기술들을 따로 배치해서 한 손가락으로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손가락으로 즐긴다는 점은 지루할 수 있는 여지를 남깁니다. ‘언데드 슬레이어’는 그 부분에서 해결을 찾아냈습니다. 그건 바로 사용자가 제스처를 입력해 공격하는 방식이지요. 일정한 방향으로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면 한 번에 적을 처리하면서 체력을 회복할 수 있고, 화면을 누르고 있으면 다수의 적을 공격합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적이 플레이어의 공격을 방어한다는 것입니다. 게임 초반에는 몰려오는 적들을 쉼없이 베는 무쌍이 가능하지만, 뒤에 갈수록 공격이 막히고 반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방향만 지정하고 멍하니 있는 플레이를 방지하기 위한 장인 듯 싶군요. 그래서 적들이 공격을 방어하면 잽싸게 회피할 준비도 해야 합니다. 단순한 조작이지만 쉽지 않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인터페이스: 화면을 최대한 이용하도록 배려한 모습



▲ 전투에 돌입하기 전 메뉴에서는 전체 스테이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 정신없이 돌아다니면 맵의 끝을 만나볼 수 있다


핑크: 인터페이스는 예쁜 핑크가 설명해줄게요~. ‘언데드 슬레이어’는 주로 제한된 스테이지 속에서 싸우게 돼요. 사각의 링 속에서 몰려오는 적들을 상대하게 되는 셈이죠. 그 넓이가 결코 좁지 않은데, 캐릭터의 움직임이 큰 편이기 때문에 금방 벽을 마주해요. 이처럼 스테이지를 넓게 활용하면서 싸우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플레이어의 손가락이 닿을 수 있는 공간 역시 넓어요. 단축키는 화면 좌우로 배치되니까 가운데서 캐릭터가 날뛸 수 있는 부분이 충분하게 확보된 것이에요.


전투 돌입 전에 맵 디자인도 ‘삼국지’에 등장하는 배경을 기초로 제작된 것은 흥미롭지만, 그 외에 특이한 점이 없어 아쉽네요. 다만, 남아있는 스테이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아직도 한참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보면 아득함이 전해지는 느낌이에요. 아아… 핑크 현기증 나요~.


몰입감: 계속 반복되는 것 같은 스테이지는 싫어!



▲ 보스가 등장하기 전에는 다 비슷한 전투다


옐로우: 다소 아쉬운 것은 게임에 몰입하기가 힘들다는 점이야. 스테이지 하나하나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지.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들을 일정 웨이브 버텨야 하는 미션이 대부분인데, 너무 반복적인 느낌이 들더라구. 여기에는 블루가 말했던 사운드도 한 몫 하는 것 같아. 반복적인 전투에 반복적인 사운드라니……. 물론, 러너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미션이나 공성전과 같은 특수전장이 있긴 하지만, 그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아. 보스전도 보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다양한 적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일반 스테이지와 다른 점이 없지. 계속 쏟아져 나온다구. 계속. 차라리 웨이브 수를 좀 짧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또 하나 지적하자면 갈수록 게임이 너무 어렵다는 인상을 받게 돼. 주인공의 장비나 스킬, 능력치가 스테이지의 난이도를 못 따라간다고 느낄 정도로 자주 죽지. 일반 스테이지에선 죽기 힘들지만, 보스전에서 특히 많이 죽는 편이야.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스테이지를 반복적으로 플레이하게 되고, 위에서 언급한 지루함을 계속 반복해서 만나게 되는 거지. 캐쉬를 사용해 장비를 사야 할지 고민도 되지만, 왠지 크게 다를 것 같은 인상을 주지 않아서 문제야.


마치며



▲ 이 말이 공감가는 앱숀가면 대원들의 운명은?


블루: 실버. 아까는 남의 영역에서 무슨 짓이었냐? 너의 돌발행동에 잠시 놀랐다.

실버: 오늘은 뭔가 즐거운 드립거리가 없더군. 그래서 잠시 들렸을 뿐이다. 앞으로 자주 방문하도록 할게. 우린 하나잖아?

핑크: 하나가 되고싶은 생각은 별로 없어 실버…….

실버: 무슨 소리야? 너희들만 데려가면 난 골드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 골드만 되면 집에서 살림하시는 어머니가 월 300을 버실 수…….

그린: 응?

옐로우: 차라리 드립만 했으면 좋겠네요.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강병규 기자 기사 제보
만평동산
2018~2020
2015~2017
2011~2014
2006~2010
게임일정
2025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