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더비' 맨유 vs 레알, 챔피언스리그 8강 티켓이 걸린 마지막 승부

10년 만의 맞대결로 화제가 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가 오는 3월 6일 수요일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트에서 펼쳐진다.

지난 2월 14일 레알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16강 1차전 경기에서는 맨유가 레알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귀중한 원정 무승부를 일궈냈다. 원정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한 맨유는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레알과의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레알은 다음 원정경기에서 최소한 1:1로 비겨야만 8강 진출이 가능, 상대적으로 다급한 상태다.

일시: 2013년 3월 6일(수) 오전 4시 45분

3승 4무 2패 레알 우세

6승 4무 2패 조세 무리뉴 우세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우승팀 레알은 올 시즌 23경기 14승 4무 5패 승점 46점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50), FC바르셀로나(62)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1위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이는 16점으로 이미 리그 우승권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는 10년간 차지하지 못한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총 9회로 챔피언스 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진 레알이지만 스타군단을 보유하고도 지난 10년간 우승하지 못하며 체면을 구겨왔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이 이전팀 포르투와 인터밀란에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겨준 감독이기에,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는 각별하다.

문제는 앞으로의 일정이다. 레알은 2월 27일 코파 델 레이(국왕컵) 8강과 3월3일 리그 경기에서 라이벌 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 경기를 펼친다. 비록 리그 우승권에선 멀어졌지만 엘 클라시코 경기를 간과할 수 없기에 챔피언스 리그에서 전력 누수를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맨유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챔피언스 리그 3개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 '트레블 우승이 가능하다'며 자신할 정도로 맨유의 분위기는 그 어느때보다 좋다.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레알이라는 거함을 만났지만 원정경기를 1:1로 마무리지어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맨유는 원정골 우선 원칙에 따라 0:0으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다소 불안한 것은 공격진의 부진이다. 지난 1차전에 선발 출전한 '카가와 신지'와 '웨인 루니'의 조합은 썩 좋지 못했다. 카가와는 맨유 선수 중 네번째로 높은 활동량을 기록했지만, 눈에 띄는 패스나 돌파를 보여주지 못했고 루니 역시 카가와와의 동선이 겹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리그 득점 1위의 공격수 반 페르시 역시 날카롭지 못했다.

레알에서 가장 주목해야하는 선수는 단연 호날두다. 지난 1차전 경기에서 호날두는 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맨유 필 존스의 전담마크에 막혀 슛 찬스를 날리는 등 공격력이 봉쇄된 모습을 보여줬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진의 핵심인 호날두가 다음 2차전에서도 전담마크에 무력화다면 레알은 승리를 가져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맨유에서 주목해야할 선수는 반 페르시다. 맨유 이적 후 첫 시즌에서 리그 득점 1위를 달리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반 페르시지만, 지난 1차전 경기에서는 찬스를 놓치며 긴장한 듯한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반 페르시가 이번 시즌 클래스를 오는 2차전 레알과의 경기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면 골과 함께 맨유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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