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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마나가 떨어졌어!' 도타2 성우 더빙 현장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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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타2' 더빙 공식 트레일러

 

넥슨이 올해 하반기 서비스 목표로 준비 중인 신작 AOS '도타2'의 성우 더빙 현장을 첫 공개했다. 오늘(26일) 진행된 이번 행사는 강남의 한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진행됐으며, 현장에는 이장원, 엄상현, 조경이 성우가 직접 참여해 '도타2'의 캐릭터 대사를 녹음하는 과정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더빙 작업 총괄자인 넥슨의 하지우 프로듀서는 '도타2'의 한국 론칭 준비 과정에서 더빙 작업이 이용자들에게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 더빙 현장까지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넥슨은 지난 3월부터 '도타2' 더빙 관련 공식 트위터를 열고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하지우 프로듀서는 '도타2'의 더빙 규모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현재 '도타2'의 캐릭터는 총 102개인데, 한 캐릭터 당 평균 대사는 274개 정도라고 전했다. 대사가 가장 적은 캐릭터는 130개, 많은 캐릭터는 무려 453개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여기에 아나운서 팩도 추가된다.

 

더빙 작업은 작년 12월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격일로 하루 4~5시간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한 성우가 4~5개의 캐릭터를 소화했는데, 국내의 경우 한 성우가 1~2개 캐릭터만 소화하고 있다. 이를 원칙으로 한 것은 성우의 실력을 떠나 캐릭터의 특색을 더 끌어내기 위함이다. 또, '도타2'는 앞으로 캐릭터가 계속 추가되는데, 추후에 다시 쓸 수 있는 여지를 남기기 위한 부분도 포함된다.

 

'도타2'의 더빙이 이슈가 되다보니 하지우 프로듀서는 관련해 잘못 알려진 점이 있다고 전했다. 넥슨 직원이 직접 더빙에 참여한다는 점, 수많은 대사를 전부 녹음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농담이나 패러디 같은 것은 전부 삭제됐다는 것들이다. 이에 대해 하지우 프로듀서는 모두 잘못 알려진 사례라고 말했다.

 

하지우 프로듀서는 "도타2는 대사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감정을 필요로 해 일반인이 참여하는 건 어림도 없다"면서 "그만큼 도타2는 성우들이 패러디, 농담은 물론 신음소리나 호흡까지 세세하게 연기하기 때문에 게임 내내 일관성 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문적인 작업이 필요한 부분인 만큼, 넥슨 직원들이 더빙에 참여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 도타2 더빙작업은 작년 12월부터 시작됐다

 

또, 하지우 프로듀서는 "패러디의 경우 전부 수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60년대 영화 패러디 등 이용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우리 정서에 맞게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우 프로듀서는 관계자들이 '도타2'를 이해하는 부분에서도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직원들이 개인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기 때문에 캐릭터 리뷰와 녹음작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 성우들 역시 직접 플레이해보는 경우도 있지만, 플레이 영상을 확인하고 연기에 필요한 이해를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아나운서 팩도 성우들이 참여해 '우리만의' 고유한 느낌으로 녹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넥슨은 더빙 관련 트위터를 통해 녹음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만우절에는 '맛보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우 프로듀서는 더빙작업이 마무리되면 이와 관련된 풀 버전을 공개하고, 아울러 녹음 과정에서 발생한 NG 등 부가적인 재미요소를 담은 영상 역시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 조경이 성우의 '요술사' 더빙 장면

 

▲ 엄상현 성우의 '바이퍼' 더빙 장면

 

▲ 이장원 성우의 '상인' 더빙 장면 


 

아래부터는 이장원, 엄상현, 조경이 성우와의 일문일답. 

 

- 더빙 작업은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비교해 어떤 점에 차이가 있나?

 

이장원: 크게 차이는 없다. 대신 애니메이션은 캐릭터에 대한 장면이 계속 이어져, 연기를 이어나갈 수 있지만 게임은 순간이기 때문에 순발력을 필요로 한다. 그만큼 센스가 필요하다. 어투 끝 하나 바뀌는 것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순발력에 달렸다.

 

-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단가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

 

이장원: 많이 난다 (웃음). 시간상으로 보면 게임쪽이 더 높을 수 있겠지만,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아 성대 보호 차원으로 보면 크게 차이가 없다. 일반 캐릭터보다 조금 더 센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하면, 다음 녹화를 못할 정도로 어려운 점 역시 있다.

 

- 성우라는 직업이 제일 중요한 건 목소리인데, 그에 못지 않게 연기력도 중요하다. 목소리와 연기력에 대한 비중은 어느 정도로 볼 수 있나?

 

엄상현: 과거에 비해 목소리 비중이 많이 줄어든 건 사실이다. 60~70년대 까지만 해도 목소리가 무척 중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목소리가 무척 다양해졌다. 굵은 목소리를 가진 성우도 필요하고, 나처럼 희안한 목소리를 가진 성우도 필요하다. 그만큼 다양화됐다. 때문에 지금 상황은 '성우의 목소리를 이래야 한다'는 없다. 그리고 연기력은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원하는 상황에 맞춰 목소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연기라고 할 수 있다.

 

조경이: (엄상현) 선배님 말대로 연기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성우라는 직업은 목소리가 좋은게 아니라,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성우라는 직업을 '목소리'로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목소리로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장원: 사실 내 목소리는 성우틱하지 않다. 밖에 나가서 성우라고 하면 믿지 않을 정도다. 때문에 나 같은 경우 연기력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쇠스랑 나는 목소리 연기는 내가 1위라고 본다 (웃음).

 

- 캐릭터 파악은 어떤 식으로 하나?

 

이장원: 나는 게임을 직접 하는 사람이다. 그만큼 조금 더 많이 안다. 그래도 처음 느낌은 담당 PD가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게임을 안 하는 사람은 그런가보다 하는데, 나 같은 경우 게임을 하기 때문에 옵티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대신 영어를 해석해내는 부분과 우리말과 어울리는지 등을 PD의 재량에 따라 선을 긋고 있고, 나는 그걸 이해하고 센스 있게 내주는 형태로 보면 된다.

 

조경이: 담당 PD가 게임 플레이를 보여주고, 어떤 캐릭터인지 설명을 해준다. 나는 이 과정에서 캐릭터의 대본을 읽으며 어떤 단어를 쓰는지, 또 어미 처리를 어떻게 하는지를 주로 본다. 이 부분은 일상생활과 똑같기  때문이다. 시크하든 따뜻하든 어미 처리와 단어에 따라 달리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캐릭터의 나이대와 생김새를 보고 파악하기도 한다. '도타2'는 원어가 있어 최대한 맞추려고 하고 있다. 원어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오는 건 아니고, 그 느낌을 우리말로 바꿔서 표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 애드립은 어떤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나?

 

이장원: 만약 "날렵해지고 싶은가?"라는 대사가 있다고 치자. 이럴 경우 나는 '장난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한다. 이를 "날렵해지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그러면 살을 빼세요"라는 식이다. 대사 느낌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의역이 중요한데, 입에 붙지 않거나 어색할 대 주로 애드립을 사용한다.

 

엄상현: 맞다. 애드립이 필요할 때가 있긴 한데, 대본을 절대 바꾸지 말라는 요청을 받기도 한다. 이때는 서로 조율해 어색한 걸 맞춰나간다. 사전에 조율해 녹음하는 형태도 많다.


 

 

 

 

 

▲ 왼쪽부터 이장원, 조경이, 엄상현 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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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타 2 2013년 7월 9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밸브
게임소개
'도타 2(Dota 2, Defense of the ancients 2)'는 '워크래프트 3' AOS 유즈맵 '도타'의 정식 후속작이다. 전작의 기본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한 '도타 2'는 밸브의 최신 소스 엔진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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