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플레이어 5편] 피파온라인3 올리버 칸의 후계자! 뮌헨의 철벽 마누엘 노이에르

조상훈 기자 2013.05.02 10:53

독일, 꼼꼼하고 합리주의적이며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으로 유명한 나라다. 이러한 성향 탓인지 독일 축구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지만 조직적이고 강한 수비력을 가진 팀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러한 독일 축구 대표팀을 전차 군단이라 불렀다.

독일 전차 군단은 한 마리 야수와도 같은 남자에 의해 이끌어졌으니, 바로 철벽 수문장 올리버 칸이다. 올리버 칸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과 최고 골키퍼에게 수여되는 야신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전설을 만들어냈다. 이후 올리버 칸은 2007년 은퇴하며 그의 왕좌는 당분간 빈 자리로 남는 듯 했다.

그러나 골키퍼의 전성기라는 30대가 되기도 전에 그의 빈 자리를 확실하게 메꾸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선 골키퍼가 있다. 바로 바이에른 뮌헨의 수호신 마누엘 노이에르다.

▲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올리버 칸의 후계자, 마누엘 노이에르다!

마누엘 노이에르는 불과 만 26세에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골키퍼로 낙점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직 안정성은 다른 특급 키퍼들에 비해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제 골키퍼들의 전성기가 31세 이후에 찾아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그가 어떤 능력을 보여줄지 감히 추측할 수 없게 만든다.

노이에르의 선방 능력은 10-11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증명되었는데, 당시 소속팀 살케의 수비진이 매우 허술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이끌며 발렌시아와 인테르를 연파했다. 비록 살케는 4강전에서 패배하긴 했으나, 우승 후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도 멋진 활약을 펼친 노이에르는 빅 클럽의 눈 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 맨유전에서 선보인 엄청난 선방, 당시 박지성이 날린 회심의 중거리 슛도 막아냈다

이와 같은 놀라운 활약을 바탕으로 11-12 시즌,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노이에르는 1,000분 무실점을 기록했고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서 벌어진 승부차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카의 킥을 막아내며 팀의 결승진출에 일조했다. 게다가 이례적으로 결승전에서 벌어진 승부차기에 3번째 키커로 등장, 킥을 성공시키기에 이른다. 비록 뮌헨은 결승전에서 첼시에게 패배하고 말았지만 노이에르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이처럼 뛰어난 능력, 그리고 덤으로 깔끔한 외모까지 가진 노이에르지만 올리버 칸의 후계자답게 각종 물의를 일으킨 선수로도 유명하다. 레알 마드리드에 승리한 직후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라모스에게 '나는 라모스가 크로스바를 위로 페널티 킥을 차는 걸 선호하는 선수인 줄 몰랐다'며 신경을 건드렸다. 게다가 살케 시절 바이에른 뮌헨에게 승리를 거둔 후 코너 플레그를 뽑는 세레머니로 칸을 조롱한 사실은 그가 매너와는 거리가 먼 선수라는 점을 알 수 있다.

▲ 실력은 좋지만 패자를 조롱하는 등 기행을 보여준 노이에르

그러나 이러한 기행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그가 더욱 성숙해지고 안정감을 연마한다면 '레전드' 올리버 칸의 명성을 넘을 수 있으리라 확신하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 벌어진 12-13 챔피언스 리그에서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 최강으로 불리우는 바르셀로나를 총 스코어 7 - 0으로 격파한 것만을 봐도 알 수 있다. 무실점 승리의 기반에는 뮌헨의 수비진도 한 몫했지만, 노이에르의 선방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바이에른의 수비진을 뚫었다고 안심한 순간...

▲ 진짜 마지막 보스가 튀어나온다...

노이에르의 숨겨진 능력을 밝힌다! 피파온라인3 축구공 투포환 올림픽

뛰어난 반사신경과 강력한 골 킥을 가지고 있는 노이에르, 야신의 계보를 잇는 이 선수가 피파온라인3에서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현재 게임에 구현된 특급 골키퍼들의 능력치는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능력치 외에 '+a' 요소를 비교하는 것이 노이에르의 진면목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전세계에서 거미손으로 유명한 골키퍼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아 골키퍼 스로우 대결을 통해 노이에르가 어떤 숨겨진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실험해 보았다.

▲ 유명 골키퍼들의 스로우 대결!

피파온라인3에는 GK 스로우와 관련된 능력치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존 대결과는 달리 레벨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다. 또한 게임 내에 숨겨진 능력이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해외 피파 커뮤니티 'Sofifa'와 피파13을 참고해 잔루이치 부폰과 데 헤아, 훌리오 세자르, 조 하트, 그리고 이케르 카시야스 총 6인의 키퍼로 스로우 대결을 펼쳐보았다.

▲ 피파 13에서의 노이에르, 특성에 GK 롱 스로우가 표시되어 있다

대결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모든 골키퍼는 패널티 박스 끝까지 이동해 S키를 최대로 눌러 가장 멀리 공을 던졌다. 이 후 날아간 공의 낙하지점(노란색 포인터)을 측정하여 각 골키퍼가 공을 얼마나 날릴 수 있는지, 그리고 피파 시리즈와 SoFIFA에 표시된 히든 능력치가 피파온라인3에서도 적용되는 것인지를 살펴보았다.

대결을 펼칠 전장은 패널티 박스 부근! 축구장의 길이는 국제 규격에 의거하여 약 115M다. 여기에 패널티 박스의 길이를 뺀 나머지 절반의 길이를 약 40M라 가정한 후 대결을 진행했다.

※ 실험 조건 및 과정

1. 각 골키퍼는 패널티 박스 끝까지 이동한다.

2. S키를 최대로 눌러 스로우 한다.

3. 던져진 공은 선수가 받는 위치가 아닌 노란색으로 표시되는 포인터를 도착 지점으로 한다.

4. 이후 던진 거리를 측정한다.

▲ 사상 초유의 피파온라인3 투포환 대결, 과연 승자는 누구?

▲ 노이에르의 스로우는 하프라인 부근까지 도달한다

▲ 세자르의 스로우, 엎어지면 골대가 닿을 거리!

대결 결과 GK 롱 스로우(GK Long Throw) 능력치를 지닌 노이에르와 카시야스가 던진 공은 약 35M가량 날아갔다. 반면 히든 능력치가 없는 나머지 선수는 20M 이내의 거리를 기록했다. 여기서 주목할 사항은 대결에 사용한 노이에르는 1강 8레벨이었으며, 카시야스는 0강 1레벨이었는데 두 선수가 던진 공의 비거리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즉, 별도의 능력치로 구현되어 있지 않은 스로우 능력은 오로지 히든 능력치에만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골킥의 경우 능력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레벨이나 강화 수치를 상승시키면 날아가는 거리를 늘릴 수 있지만, GK 롱 스로우는 오로지 히든 능력치를 지닌 몇몇 선수만 사용할 수 있다. 롱 스로우는 역습 상황에서 높은 정확도로 하프라인까지 공을 한번에 보낼 수 있다. 때문에 노이에르와 카시야스 같은 선수는 골키퍼지만 역습 상황을 이끌 수 있는 '공격적'인 선수라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확인한 사실은 피파온라인3의 히든 능력치는 콘솔 버전 피파 시리즈에서 구현된 특성(Trait)과 어느정도 일치한다는 점이다. 콘솔 버전 피파 시리즈에는 'GK 롱 스로우' 뿐만 아니라 '롱 슛 테이커(중거리 슛 정확도 상승)', '파워 프리킥(무회전 프리킥 사용) 등 다양한 특성이 존재한다.

노이에르의 투포환 대결 실험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