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플레이어 8편] 피파온라인3 마드리드의 심장, 이케르 카시야스

조상훈 기자 2013.05.23 15:34

마드리드, 스페인의 수도로써 이베리아 반도 중부에 위치한 유럽에서 인구수가 네번째로 많은 도시다. 수도 및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는 프로 축구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연고지로 유명한 곳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1928년 창설된 이후 단 한번도 강등되지 않고 1부 리그에 머무르고 있는 그야말로 명문 중의 명문,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와 함게 프리메라 리가를 양분하고 있다. 특히 유명한 '갈락티코' 정책으로 세계 올스타 팀 수준의 맴버를 보유한적도 있으며, 이로 인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기에 이른다. 문제는 지나친 공격수 중심 영입으로 인해 수비진이 자동문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2004-2005 시즌에는 무려 600개에 가까운 슈팅을 허용한 레알 마드리드는 체면을 구길뻔 했다. 그러나 자동문에 가까운 수비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선방을 보이며 팀을 리그 최소 실점 2위로 올려 놓은 골키퍼가 있었으니 바로 레알 마드리드의 심장이라 불리우는 이케르 카시야스다.

▲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마드리드의 심장, 이케르 카시야스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인 카시야스는 국내 팬들에게 지난 2002년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로 널리 알려졌다.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은 처음으로 조별 예선을 통과, 16강에서 이탈리아를 누르고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8강전에서 만난 스페인은 '최종 보스'급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대표팀의 앞을 가로막았고 접전을 벌인 끝에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 2002 월드컵에서 최종 보스로 등장했던 카시야스, 사실 아직 데뷔한지 얼마안된 신인이었다

당시 카시야스는 본래 주전 맴버가 아닌 서브였으나, 대회 직전 주전 골키퍼 카니자레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물론 대한민국과의 승부차기에서 한차례도 막지 못한채 탈락하고 말았지만, 이 대회로 인해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월드컵 이후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자리를 꿰찬 카시야스는 갈락티코 정책으로 인해 엄청난 공격수들이 들어오면서 빛을 보는 듯 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대로 수비진은 그야말로 자동문에 가까웠으며, 카시야스에게 매 경기는 시련으로 다가오게 된다.

그러나 수비진 초토화 속에서 엄청난 선방으로 실점을 최소화 할 수 있었으며, 팬들에게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은 1-0-10 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된다. 게다가 매경기 엄청난 선방을 뿜어내면서 기량은 더욱 발전하게 되었고, 이전에 지적되어 왔던 단점들도 하나씩 사라지며 세계 최정상급 골키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즉, 레알 마드리드의 구멍 수비진은 카시야스에게 레벨 업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 센터백이 안보이는데 이게 어찌된 일이오!

그리고 2013년, 10년 가량 활약해온 카시야스에게 위기가 닥쳤다. 바로 주제 무리뉴 감독과의 불화 사건이다. 2012-2013 시즌이 시작하고 16경기에서 클린시트를 6차례밖에 기록하지 못한 카시야스는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라이벌 바르셀로나는 물론 AT 마드리드에게도 밀리며 리그 3위를 기록하자 언론은 카시야스와 무리뉴가 불화를 겪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하기 시작했다.

▲ 스페인 대표팀의 화합까지 이끈 카시야스가 무리뉴 감독과 불화를 겪었다고 믿는 팬들은 극소수다

지나친 언론의 보도가 계속되자 무리뉴 감독은 급기야 카시야스를 벤치로 보내버리는 극약을 처방 했다. 그러나 카시야스 대신 투입된 아단은 무리한 플레이로 퇴장당하며 다시 카시야스가 골문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셀타비고와의 경기에서 잇따른 선방을 펼치며 살아나는 듯 보였으나, 손가락 골절상을 당하며 3개월 동안 결장할 수 밖에 없었다.

▲ 손가락 골절까지... 2012-2013 시즌은 카시야스에게 최악의 시즌이었다

게다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된 로페즈가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카시야스의 입지는 더더욱 좁아졌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 리그 탈락과 프리메라 리가 2위, 여기에 국왕컵 결승전에서 AT 마드리드에게 패하며 굴욕적인 시즌을 보냈다.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무리뉴 감독이 첼시로 떠나게 되었으나, 불화설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경기 감각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카시야스가 과연 다음시즌에 부활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 카시야스의 부진이 펠레의 저주때문이라 주장하는 팬들도 있다

펠레는 2012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카시야스가 수상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골키퍼의 GK 다이빙 능력치 테스트! 피파온라인3 페널티 킥 대결

엄청난 선방 능력을 가진 골키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케르 카시야스, 과연 이 선수가 피파온라인3에서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카시야스의 골키퍼 능력치는 엄청나지만 그중 가장 돋보이는 능력은 바로 GK 다이빙 능력이다.

이번 시간에는 GK 다이빙 능력치의 실체를 알아보고자 페널티 킥 능력치가 높은 알렉스와 GK 다이빙이 가장 높은 D.알베스로 페널티 킥 대결을 진행해 보았다.

▲ 과연 최고의 골키퍼는 누구?

▲ 알렉스의 페널티 킥 능력치는 전체 선수 중에서 세번째로 높다

피파온라인3에서 GK 다이빙은 말 그대로 골키퍼의 다이빙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치다. 능력치가 낮으면 공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다이빙해도 공을 잘 막지 못한다. 보통 경기중에는 골키퍼가 자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콘트롤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페널티 킥을 찰때는 골키퍼가 움직이는 방향을 직접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GK 다이빙 능력치가 높으면 높을 수록 선방 확률이 상승한다.

대결에 사용한 카시야스는 1레벨 0강으로 GK 다이빙 능력치가 77이다. 반면 D.알베스는 1레벨 1강으로 GK 다이빙 능력치를 80에 맞추어 놓고 대결을 진행했다.

▲ 골대 왼쪽을 노려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다

대결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모든 시합은 페널티 킥으로 진행하며, 키커를 맡은 알렉스는 감아차기로 골대 왼쪽을 노려 슛을 찬다. 골키퍼가 슛을 막을 때 동작을 60프레임 영상으로 촬영, 다이빙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측정해 보았다. 감아차기를 사용한 이유는 가장 정확하게 골대 구석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슛은 속도가 빠르지만 정확도가 떨어지고, 골키퍼가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확한 예측과 반사신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GK 다이빙의 진정한 능력을 끌어내기 어렵다.

※ 실험 조건 및 과정

1. 키커는 페널티 킥 능력이 3번째로 높은 알렉스가 맡는다.

2. 슛 게이지 50% 내외로 찬다.

3. Z (패드 RB)를 눌러 감아차기 슛으로 골대 왼쪽 구석을 노린다.

4. 슛을 막아낸 다이빙 동작을 분석하여 얼마나 빠른지 측정하였다.

▲ 페널티 킥 GK 다이빙 대결! 과연 승자는?

대결 결과 GK 다이빙 능력치가 가장 높은 알베스가 GK 다이빙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전체적인 능력치는 카시야스가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패널티 킥에서 중요한 GK 다이빙 속도는 알베스가 빨랐다. 알베스의 다이빙 모션은 총 32 프레임으로 약 0.53초의 속도를 보였다. 반면 카시야스는 33프레임으로 약 0.55초를 기록했다. 0.02초 차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차이라 보긴 어려우나, 다이빙 속도가 좀더 빠르다는 것은 승부차기에서 알베스가 더욱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카시야스의 강화 수치가 0이었기 때문에 +1강에서는 GK 다이빙이 1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그러나 알베스의 저렴한 가격을 고려한다면 강화시켰을 경우 알베스가 페널티 킥에서 더욱 뛰어난 효율을 보여준다.

카시야스의 페널티 킥 GK 다이빙 실험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