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8일, 월드오브탱크의 국내 e스포츠 대회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World of tanks Korean league, 이하 WTKL)' 8강 2주차 일정이 마무리됐다. 이 날 경기에서는 자주포를 활용한 전차 조합이 많이 등장했다. WTKL 규정에 의하면 경기에 나서는 전차는 최대 8티어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유독 자주포는 6~7티어 전차가 참가 선수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는 WTKL 이번 주 경기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열리고 있는 모든 월드오브탱크 e스포츠 대회에서 마찬가지다. 이번 주는 WTKL 8강 2주차 일정에 등장한 주요 전차와 더불어, 대회에서 8티어 자주포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왜 8티어 자주포는 인기가 없는가?
WTKL에는 8티어 전차까지 출전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8티어 자주포가 등장한 경기는 한 차례도 없다. 8티어 자주포가 최고의 화력을 자랑함에도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기동력 때문이다. 15대15로 열리는 공개 게임과 달리 WTKL의 모든 경기는 7대7로 진행된다. 따라서 대규모 장기전보다 소규모 기동전이 반복되는 경우가 잦아, 자주포에게도 기동력이 요구된다.
자주포는 티어가 상승할수록 기동력, 선회 속도, 연사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다. 그렇다고 저티어 자주포를 택하면 화력 발휘가 힘들기 때문에, 기동력과 화력의 균형이 갖추어진 6티어 자주포가 인기가 많은 것이다. 특히 WTKL에서는 지난 시간에 소개한 'Lor 155. 51'의 인기가 가장 많다.
<기사 링크: 월드오브탱크 8강 1주차 인기 전차 소개>
▲ 자주포라곤 믿을 수 없는 최고 속력 60km/h의 'Lor 155. 51'
월드오브탱크에 구현된 전차의 최대 등급은 10티어지만, 자주포의 최고 등급은 8티어로 책정되어 있다. 즉, 8티어 자주포는 다른 차종의 10티어 전차와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공개 게임에서 자주포는 6티어만 되어도 10티어 중전차와 같은 방에 배정된다. 따라서 8티어 전차까지 출전할 수 있는 WTKL에서는 6~7티어 자주포만 사용해도 충분히 화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WTKL은 출전하는 7대 전차의 티어 합계를 42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많은 팀들이 5대의 8티어 전차를 주력으로 편성하고, 1티어 경전차 가운데 가장 빠른 'T1 Cunningham' 2대를 조합하여 정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8티어 미만의 자주포를 선택하면 그만큼 티어 합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T1 Cunnigham보다 1티어가 높은 'T2 Light'를 사용할 수 있다. T2 Light에 대해서는 본론에서 자세히 소개하겠다.
이처럼 WTKL에서는 6~7티어 자주포를 사용하여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으며, 8강 2주차 일정의 주요 전차들에서 이러한 특징을 읽을 수 있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WTKL 8강 2주차 일정에 등장한 주요 전차들을 살펴보자.
강력한 한발 화력과 넓은 폭발 범위가 강점! 'M40/M43'
첫 번째로 소개할 'M40/M43'은 기동력과 연사 속도가 느린 대신, 포의 화력이 강하고 폭발 범위 또한 넓다. 다시 말해 앞서 소개한 WTKL에서 각광받는 자주포의 조건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DRAKI-헤츨링의 반란'은 'ROKA_TEAM_TWO'와의 8강전에서 M40/M43을 선택해 보는 이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DRAKI-헤츨링의 반란이 M40/M43을 선택한 이유는 당시 ROKA_TEAM_TWO의 전차 조합 때문이다. 보통 WTKL에서는 엄폐물이 적은 개방형 전장에 자주포가 주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 때 자주포의 사격을 피하기 위하여, 혹은 기회를 봐서 상대 자주포를 파괴할 수 있도록 기동력이 좋은 전차들을 함께 조합한다.
하지만 DRAKI-헤츨링의 반란이 M40/M43을 선택한 비행장 맵에서, ROKA_TEAM_TWO는 중전차 위주의 전차 조합으로 수비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처럼 기동전을 대비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는 기동력이 느리더라도 명중만 시키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M40/M43이 효율적이다.
실제로 DRAKI-헤츨링의 반란은 바위 뒤에 가만히 은폐하고 있던 ROKA_TEAM_TWO의 전차를 M40/M43의 넓은 폭발 범위를 이용하여 피해를 주는데 성공했다.
▲ 바위 뒤에 숨어있는 ROKA_TEAM_TWO의 전차를 폭발 피해로 공격하는 장면
매우 어려운 플레이지만, 상대방이 정지한 상태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 기동력은 느리지만, 강력한 화력과 넓은 폭발 범위를 지니고 있는 'M40/M43'의 기본 능력치
월드오브탱크 최강의 4티어 자주포, 'Grille'
8강 2주차 두 번째 경기였던 'e-MONEY'와 'DRAKI-VIPERS'의 4차전 당시 4티어 자주포인 'Grille'의 활약이 돋보였다. e-MONEY가 주요 거점인 중앙 언덕 지역을 빼앗긴 상황에서 경전차들의 시야 확보 이후 Grille의 정확한 포격으로 상대 8티어 중전차에게 큰 피해를 입힌 것이다. e-MONEY는 이를 바탕으로 힘싸움에서 승리하며 귀중한 1승을 얻을 수 있었다.
4티어 자주포 Grille의 화력은 타국 5티어 자주포들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다만 포각이 좌우 5도에 불과하여 빠르게 움직이는 상대를 조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Grille를 다룰 때는 동료들의 원활한 시야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WTKL에서 4티어 자주포를 선택하면 최대 5티어 정찰용 경전차를 선택하는 장점까지 누릴 수 있다. 앞서 언급한 e-MONEY 팀의 경우 8티어 이하 전차 가운데 최고 수준의 기동력을 자랑하는 T-50-2를 선택, 초반부터 중요 위치를 확보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 타국의 5티어 자주포와 견줄 정도의 화력을 자랑하는 독일의 4티어 자주포 'Grille'
▲ e-MONEY 팀은 경전차(녹색)를 매복시켜, 강 건너의 상대 전차(붉은색) 위치를 파악했다
이처럼 시야만 적절히 확보되면 Grille의 화력이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다
자주포를 선택하면 등장한다! 'T2 Light'
지금까지 설명한대로 자주포를 선택하면 정찰용 경전차에게 남는 티어를 투자할 수 있다. 이 경우 가장 자주 등장하는 전차가 바로 미국의 2티어 프리미엄 경전차 'T2 Light'다. T2 Light는 월드오브탱크 내에서 손꼽히는 수준의 기동력을 지니고 있으며, 정찰용 경전차로 가장 자주 등장하는 T1 Cunngingham보다 관측 범위 또한 넓다. 게다가 클립탄창식 주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순간 화력 또한 뛰어나 상대 정찰 전차와 자주포를 공격할 때도 효율적이다.
7대7 대전으로 진행되는 WTKL에서는 그만큼 크기가 작은 맵에서만 경기가 펼쳐진다. 따라서 T2 Light처럼 기동력이 뛰어난 전차를 보유하면 불리한 상황에서 상대방 본진을 기습 점령해 역전극을 연출할 수도 있다. 실제로 8강 2주차 첫 번째 경기에서 ROKA_TEAM_TWO가 상대방의 본진에 T2 Light 2대를 난입시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 자주포를 선택하여 전차 티어 합계에 여유가 생기면
많은 팀들이 기동력이 뛰어난 2티어 전차 'T2 Light'를 선택하고 있다
글: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 (에레하임, wzcs0044@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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