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 애플 앱스토어에 ‘파이브 스타즈(Five Stars)’라는 게임이 출시됐다. 확연히 구분되는 개성을 지닌 '파이브 스타즈'는 요즘 산발적으로 출시되는 게임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였다.
퍼즐게임 같으면서도 리듬게임 같은 묘한 매력의 태블릿PC 전용 게임 ‘파이브 스타즈’를 만든 회사는 웨이블럿이라는 스타트업이다. 세 명의 팀 멤버가 모두 잘 나가는 회사를 박차고 나온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수익은 없는 회사다. 배는 고프고, 저축한 돈도 떨어지고, 온전한 사무실도 없지만, 개발자다운 철학은 확고한 회사다. 대학 시절 인연으로, 옹기종기 좁은 자취방에 다시 모인 스타트업 개발사 웨이블럿을 만나 보았다.

옛날 옛날 한 옛날에, 대학동기 세 명이~♪
웨이블럿은 호서대에서 함께 게임을 배우고 만들던 동년배 친구 세 명으로 이루어진 회사다. 저마다 학교를 졸업한 후 넥슨, 제페토, KOG 등 굴지의 개발사로 뿔뿔이 흩어져 온라인게임을 개발했다. 모두 ‘메이플 스토리’, ‘그랜드 체이서’, ‘아처’ 등 걸출한 게임 개발팀에 있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적었다고 한다. 꿈을 품고 왔는데 회사에서 시키는 것만 하게 되고, 마치 부속품이 된 느낌이 들었다고.
결국 수년이 지나, ‘파동을 일으킨다’라는 뜻의 개발사명 웨이블럿을 짓고, 세 명이 함께 직원이자 공동 대표가 됐다. 비공식적으로 게임을 내보기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렇게 총 1년 6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첫 번째 타이틀 ‘파이브 스타즈’를 출시했다. ‘파이브 스타즈’는 그야말로 스타트업다운 게임이다. 게임의 완성도나 규모가 스타트업스럽다는 것이 아니라, 신선함과 실험정신이 돋보인다는 뜻이다.


▲ 열 손가락으로 착착! '파이브 스타즈' 게임 플레이 방법
▲ 이래도 모르겠으면 '파이브 스타즈' 홍보 영상을 보자 (영상출처: 유투브)
요즘같이 비슷비슷한 게임이 난무하는 시대에,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참신한 게임이 나오면 돋보일 수밖에 없다. ‘파이브 스타즈’는 디자인적으로 별이 내리고 터지는 모습이 예쁘고, 스마트 기기의 멀티 터치 기능을 적절히 활용한 터치감, 조작법 등이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신선한 방식을 사용한 게임이다.
화면 가득 별 무리가 떨어지고, 그들 중 같은 색상의 별을 손가락으로 터치하고, 한데 모아 터트린다. 별을 잡고 있는 화면에는 터치된 별들이 서로서로 실선으로 연결되는데, 이 모습이 마치 어린 시절 여자아이들이 많이 하던 실뜨기 게임을 하는 것도 같아 눈길을 끌었다. 물론, 처음에는 난이도가 예상보다 너무 높다든지 하는 자잘한 문제 등이 보였지만, 게임의 장점에 위협을 가할 정도는 아니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게임이 정말 괜찮다.
▲ '파이브 스타즈' 초고수의 플레이 방법을 보시겠습니다

▲ 사진으로 한번 보실까요

▲ 이렇게 이렇게 별을 터치하고, 터트리면 됩니다

▲ 2인 대전의 모습

▲ 사진만 봐도 재미있어 보이죠?
게임은 좋은데, 다만 돈은 아직 안된다.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셋 다 아직 월급봉투다운 것을 만져보지 못했다. 앱스토어 유료게임, 태블릿 PC 전용, 게다가 리듬게임틱한 게임 분위기. 이런 단어 모두 국내에서 ‘돈’을 부르는 항목은 아니니 말이다.
그래도 해외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었을 듯한데, 영 소식이 없다니 의아했다. 물론, 이유는 있었다. 웨이블럿 멤버 모두 마케팅이나 홍보에 무지한 ‘개발자’만 있다 보니 해외 마케팅에는 특히나 무지한 실정이었다. 앱스토어 등록 일자 마저 불행히도 신작 게임 순위가 바뀌는 날과 겹쳐, 신작란에는 1시간 정도만 노출되고 1시간 만에 50페이지 아래로 떨어지게 됐다.
어차피 첫 타이틀이니, 큰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진비 기획자는 “태블렛 시장이 크지 않고, 앱스토어도 안드로이드보다 훨씬 작으니까 어쩔 수 없다”며, “다만 위로가 되는 건 조금씩 지속적으로 순위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겠다는 뚝심 하나만으로
웨이블럿 이진비 기획자, 김민성 프로그래머,그리고 인터뷰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현석 디자이너까지, 웨이블럿은 오피스텔 문 앞에 꽂힌 도시가스 요금이 조금은 석연치 않기는 해도 분명 길은 열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 시장에서 웨이블럿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강점은 ‘뚝심’, 그 하나라고.

▲ 왼쪽 김민성 프로그래머, 이진비 기획자
이진비 기획자와 김민성 프로그래머는 개발자는 돈보다 ‘뚝심’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는데, 이들이 말하는 뚝심이란 독창적인 게임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어차피 카피캣 싸움에서는 대형 개발사가 유리하고, 중소 회사가 아무리 쫓아봤자 따라가기 어렵다. 그렇다면 독창적이고, 신선한, 그리고 개발 철학을 가진 게임이 성공하지 않겠냐는 것이 웨이블럿의 생각. 김민성 프로그래머는 “초기에는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방향과 비전이 바로 섰다”고 말했다.
모바일 시장은 온라인게임 시장과 다르다. 매일같이 게임이 쏟아지고, 인기-매출순위가 시시각각 변화한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소모적이라고도, 스타 오디션장 같다고도 평가하기도 했지만, 이진비 기획자는 그동안 기형적으로 돌아가던 게임 시장이 이제야 중소기업에도 성공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는 시장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 온라인 시장에서는 한번 집권한 게임이 내려오질 않았어요. 어차피 시장 규모는 정해져 있는데 그 안에서 누가 장악하면 끼어들 틈이 없었던 거죠. 지금 모바일 시장은 예전 패키지 시장을 떠올리게 해요.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인기를 끌다가 또 다른 게임으로 시시각각 바뀌게 되죠. 영세한 소규모 회사도 진입에 성공할 수 있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장이 됐다고 생각해요.”
50개 정도 만들어 보면 결판이 나지 않겠느냐며 웃으며 말할 정도니, 뚝심 한번 지켜볼 만하지 않나.
웨이블럿이 만든 ‘파이브 스타즈’는 어떤 게임인가요?

▲ '파이브 스타즈' 게임 화면
‘파이브 스타즈’는 같은 색상의 별을 터치와 슬라이드를 사용해 제거하는 퍼즐게임이다. 같은 색상의 별을 최소 2개 선택해 부딪혀 제거할 수 있는데, 한 번에 최대한 많이 제거할수록 높은 점수를 얻는다. 에너지를 유지하며 스테이지를 진행해나가는 클래식모드, 제한시간 1분 동안 많은 점수를 내야하는 아케이드모드, 콤보를 이어나가며 제한시간동안 높은 점수를 내는 블릿츠모드, 그리고 리듬게임처럼 타이밍에 맞춰 별을 제거하는 마스터모드가 있다. 또한, 이와 별개로 하나의 기계로 다른 사람과의 대전도 지원한다.
[그래픽/인터페이스]
일단 그래픽과 인터페이스는 만족스럽다. 별을 모아서 제거할 때의 효과나 별을 연결했을 때 생기는 선 등은 유저가 어떤 조작을 하는지 확실히 인지시켜준다. 게임 플레이방식을 일반 메뉴에도 응용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는데, 맨 처음 ‘파이브 스타즈’를 시작하고 모드를 선택해 터치해도 실행이 되지 않아 당황했다. 알고 보니 게임방식처럼 양쪽에 있는 별을 가운데로 모아야 했던 것. 익숙해지기 전에는 그냥 지나가겠지만, 맨 처음 보면 감탄할 만한 요소다.
[조작감]
조작도 매우 만족스럽다. 별을 선택해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터치 인식이 잘 돼야 하는데, 많은 별이 지나감에도 내가 원하는 별을 골라낼 수 있을 정도로 인식이 잘 된다. 멀티터치가 요구되기 때문에 다소 복잡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게임에 적응되면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아도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노하우를 알게 된다.
등장하는 별 중에서 가장 수가 많은 색을 골라 제거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포기하면 된다. 어찌 보면 버리는 편이 더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열 손가락 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간단한 조작으로 완벽히 제거해야 했던 기존 퍼즐게임만 했다면 적응기간이 필요한 편이다.
[재미요소]
‘파이브 스타즈’는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퍼즐게임이다. 모든 블록을 제거해야 했던 퍼즐게임과는 다르게 제거할 것은 제거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철학이 숨어 있다. 익숙해지기 어렵겠지만, 모드를 나눠서 단계별로 진행할 수 있게 배려했다. 각 모드는 이전 모드에서 일정 수준의 목표를 달성해야만 열릴 수 있게 설계됐는데, 일부러 나눠둔 것이 아니라 단계별로 진행하라는 배려이다.
[총평]
사소하지만 빛나는 기획과 아이디어가 곳곳에 녹아있는 참신한 게임이다. 조작이나 게임 방법이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 초보유저들에게는 걸림돌이지만, 적응만 된다면 참신한 것을 좋아하는 유저를 위한 퍼즐로 자리 잡을 만하다. [앱스토어 다운로드 바로가기]

▲ 우연찮게 인터뷰날 날라온 도시가스 고지서에 절묘한 연기력을 선보인 웨이블럿 개발자들

▲ 열심히 업무하는 이진비 기획자

▲ 프로그래머의 상징 한쪽에는 맥북, 모니터는 무조건 크게

▲ 책장 위에 놓여진 '마그나카르타 2'가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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