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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 전용 EVR 체험기, 눈동자로 조준하는 '미래'를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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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브 온라인' 세계관을 토대로, 오큘러스 리프트로 즐길  수 있는 'EVR'

 

매년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게이머들의 축제 E3에 ‘이브 온라인’과 ‘더스트 514’로 유명한 CCP게임즈가 흥미로운 시제품을 선보였다. 바로 가상 현실 게임기 오큘러스 리프트로 즐기는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EVR’이다.

 

‘EVR’은 CCP게임즈가 미래 게임 기술 개발을 위해 내부용으로 기획한 프로토타입이지만, 실제 기자가 체험에 본 느낌은 시제품으로 그치기엔 아까울 만큼의 발전 가능성이 엿보였다. 지금부터 그 놀라운 체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상 현실 게임기 ‘오큘러스 리프트’

 

오큘러스 리프트. 최근 이름과 기능에 대해 많이 알려졌다곤 하나 잘 모르는 게이머들이 많을 것이다. 쉽게 말해 머리에 쓰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VR(가상 현실)이 펼쳐지고, 게이머는 그 속에서 모든 조작과 플레이를 병행해 즐길 수 있다. 더욱이 사용자가 고개를 돌리는 방향에 따라 게임 속 곳곳의 배경을 둘러볼 수 있는 등, 쓰는 것만으로 게임 속에 직접 참가하고 있는 듯한 뛰어난 몰입감을 제공한다. 한편, E3 현장에서 풀HD를 지원하는 오큘러스 리프트 신제품이 공개됐지만, 현재 'EVR'은 개발자킷으로 공개된 초기 오큘러스 리프트로 개발, 시연이 진행됐다.

 

▲ 오큘러스 리프트를 지원하는 'EVR' 홍보 영상

 

‘EVR’ 게이머는 전투기 조종사가 된다

 

‘EVR’ 데모는 5분 동안 ‘이브 온라인’과 같은 우주를 배경으로 게이머 간 서로의 전투기를 공격, 가장 많은 격추를 기록해 최종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인터페이스는 헤드 마운트 외 Xbox360용 게임 패드가 플레이를 보조한다. 게임 패드에서는 전투기의 속도를 상승시키는 부스터, 가까운 대상을 공격하는데 효과적인 발칸포, 화려한 연출과 함께 발사되는 유도 미사일 등이 지원됐다. 그리고 아날로그 스틱으로 전투기의 이동 방향을 조작할 수 있다.

 

▲ 헤드 마운트와 함께 게임 패드로 즐길 수 있는 'EVR'

 

우선 게임 시작에 앞서 헤드 마운트를 통해 보인 가상 세계는 함선에서 출발 대기 중인 파일럿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이때 시선을 아래로 향하면 착석해 있는 캐릭터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위나 옆으로는 우주선 내부를 엿볼 수도 있다. 그리고 화면 상에 시작을 알리는 문구와 함께 우주로 발진하면서 본격적인 게임에 돌입한다.

 

시작과 함께 전투기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므로, 게이머는 이동 방향 설정 및 공격 대상만 포착하면 된다. 무엇보다 ‘EVR’의 놀라운 경험은 사용자의 눈. 정확히는 눈동자를 활용하는 플레이다. 게임에서 눈동자는 상대방을 추적 및 조준하는 용도로 쓰이는데, 구체적으로 보다(LOOK), 고정(HOLD), 조준(LOCK)으로 이어진다. 대략 2초 정도 눈을 깜빡이지 않고 상대 전투기를 주시하면 최종적으로 조준 상태가 된다. 무엇보다 360도 방향으로 계속해서 움직이는 상대 전투기를 시야에서 놓치지 않고 눈동자로 계속해서 쫓는 것이 관건이다.

 

결론적으로 이제껏 출시된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모니터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었다면, ‘EVR’은 게이머가 직접 전투기 파일럿으로 분해 모든 것을 조작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패드에만 의존했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것만으로 ‘EVR’은 미래 게임이 지향할 새로움을 지향했다고 평가한다.

 

여담으로, 현재까지 오큘러스 리프트로 즐기는 게임들의 아쉬운 점은 낮은 해상도와 방향감각 상실에서 오는 오는 피로감과 멀미 증상을 대표적으로 꼽는다. 이를 'EVR'은 이동 없이 조종석에 캐릭터를 고정시킴으로써 이동과 관련해 직접 조작하는 빈도를 줄여 피로감과 멀미 증상을 최대한 줄였다. 여기에 낮은 해상도 문제는 내년 선보일 예정인 풀HD 지원 오큘러스 리프트 최신기기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사용자의 눈동자도 인터페이스의 하나가 되다

 

‘EVR’ 데모에서 전투기 모델링을 비롯한 그래픽 품질은 최근 게임과 비교해 많이 뒤떨어졌지만, 가상 현실 속에서 눈동자로 적을 조준하는 놀라운 경험 하나만으로도 아쉬움 보다는 놀라움이 더 컸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만 보던 ‘눈동자로 적을 조준하고 공격하는 게임 플레이’의 실현이 멀지 않은 것이다. 내년 출시될 예정인 풀HD 제공의 오큘러스 리프트 최신 기기 및 이를 활용한 미래 게임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과 ‘EVR’이 어떤 형태의 신작으로 재 탄생될지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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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모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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