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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숀가면] 카카오로 나온 게 미스터리 '회색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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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박사: 반갑군 친구들. 나는 앱숀가면을 위해 힘쓰는 잘생긴 중년 남박사라고 하네. 오늘은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이슈를 끌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게임(이하 앱게임) ‘회색도시 for Kakao’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라네. 음, 내가 도입부를 장식하니 어색해 하는 친구들이 많군.

 그린: ‘회색도시 for Kakao(이하 회색도시)’는 ‘검은방’ 시리즈 제작진이 모여 만든 카카오 최초의 추리게임입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한 유괴사건을 각기 다른 사연의 남녀 4명이 뒤쫓으며 발생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4명의 인물들이 서로 사건(퍼즐)을 풀어 나가는 방식이 다르고, 동일한 이야기에서 만나도 시점에 따라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부 1편의 주인공 양시백이 살인사건에 휘말리고, 1부 2편의 주인공 권혜연 순경이 발견하여 말싸움을 하고 있는 사이 1부 3편의 주인공 배준혁 (전)형사가 사건을 풀어나가는 등 그 과정이 매우 입체적이고 흥미진진합니다.

회색도시 for Kakao 다운로드



 레드: 유괴와 4명 주인공 체재라. 잠깐, 이거 '헤비레인' 스토리 아니야? 아니 그것보다 게임 내 등장하는 목소리가 더 신경 쓰이는데... 내가 기억하는 그분들이 맞나?

 옐로우: 맞아.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유명한 성우들이 목소리를 담당했거든. 참가한 성우만 총 14명이고 그 중에 몇몇은 담당 배역만 나열해도 설렐 정도로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대표적으로 메인 주인공 중 한 명인 양시백은 강백호(슬램덩크), 김전일(소년탐정 김전일), 몽키. D. 루피(원피스), 나루호도 류이치(역전재판), 아르타니스(스타크래프트2)를 맡은 강수진. 배준혁은 롤로노아 조로(원피스), 셋쇼마루(이누야사), 스폰지송(네모바지 스폰지송), 서태웅(슬램덩크)의 김승준이 연기했다고.

 블루: 그 외에 케로로 중사(개구리 중사 케로로), 애니(리그 오브 레전드)의 양정화, 아서스 메네실(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헤르메스(올림푸스 가디언)의 김영선 등 유명한 성우들이 대거 참가했다. 모바일게임에서 이정도로 많은 성우가 참가한 게임도 흔치 않을뿐더러, 풀보이스로 나오는 작품 또한 극히 드물 것이다. 상당히 노력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 4명의 인물과 유괴 사건... 설마...?

 레드: 역시! 귀는 뚫려 있었군!

 블루: 성우만큼이나 눈여겨 볼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래픽이다. 일반적으로 모바일용 어드벤처게임은 마치 만화책을 보는 듯한 2D 모델링, 아니면 배경이나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등 대부분 최소화하거나 간략화시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회색도시' 같은 경우 3D 모델링을 활용한 배경과 인물, 그리고 사실적인 묘사한 도구 등 마치 콘솔게임을 하는 듯 한 느낌을 주고 있다. 앱게임으로 이정도면 상당히 수준 높다고 할 수 있지. 대화를 나누는 인물들의 표정변화, 도구 사용 시 보이는 연출 등 작은 것까지 신경 쓴 것이 보인다.

 핑크: 그래픽이 화려해지고 고퀄리티가 된 것은 좋지만,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그만큼 고사양이라는 뜻이니까요. 들리는 바로는 '은하노트 1(갤럭시노트 1)', '사과폰 4(아이폰 4)'에서도 구동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하니, 얼마나 요구되는지 감이 오시나요?




▲ 배경이나 인물의 모습 등 마치 콘솔게임을 하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레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 구동이 부담스럽다면 문제지. 생각해봐, '사과폰 4'면 그래도 아직까지 현역으로 활약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야. '인피니티 블레이드 2'도 돌릴 수 있을 정도인데, 하물며 '인피니티 블레이드 2'보다 그래픽이 화려하거나 멋진 것도 아닌데 무리가 있다는 것은 최적화가 덜 되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어.

4명의 주인공, 4개의 특기로 사건을 풀어간다

 그린: 이제 본격적으로 인물과 사건풀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게임 내에는 각자의 특기를 가진 4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이 특기를 이용해서 사건, 사고를 풀어나가는 것인데, 1편의 주인공 양시백은 '격투', 2편의 주인공 권혜연은 '탐문', 3편의 주인공 배준혁은 '대입' 4편의 주인공은 하태성은 '통찰' 등 특기에 따라 스토리 진행과 플레이 방식이 변합니다. 양시백은 탭(터치)과 스와이프(슬라이드)를 이용한 버튼액션, 권혜연은 주위에 사람들이나 사물을 조사하여 얻은 각종 실마리를 서로 조합하여 새로운 해답을 찾는 추리, 배준혁은 현장에 흩어진 사물을 기억에 대입하여 결론을 찾아내는 등 동일한 사건 속에서 전혀 다른 플레이로 몰입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블루: 다양한 플레이 방식을 이용해 스토리에 몰입감을 높였다. 좋은 조합이군. 그런데 분명 어디서 많이 본 시스템 같은데, 이 부분은 잡학지식 리더에게 설명을 부탁하겠다.






▲ 사건 풀이, 대화 선택 등 다양한 게임에서 인정 받은 주요 시스템들을 채택하고 있다

 레드: 어? 나? 잠깐, 갑자기 넘기면 부담스럽다고. 일단 권혜연의 탐문 같은 경우 주위 사람들에게 대화를 나눠서 얻은 정보를 조합하여 새로운 해답을 찾는 방식이 '탐정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어. 그리고 배준혁의 탐문은 주위에 사물이나 증거를 모아 대입하는 방식이 '역전검사'의 '로직 시스템'과 비슷하지. 말 그대로 익히 잘 알려진 추리게임이나 어드벤처게임에서 사용된 바 있는 각종 시스템을 '회색도시'에 맞게 잘 각색했다는 의미라고. 물론, 플레이하는 친구들 입장에서는 '에이 따라했네...'라고 볼 수 있겠지만, 잘 알려진 시스템을 게임에 맞게 활용하는 것은 '따라했다'기 보다는 '잘 구성했다'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

 블루: 오랜만에 리더처럼 비춰지는군.

 레드: 아? 그래? 고마워.

 그린: 유명 게임들의 주요 시스템을 사용한 부분도 있지만, 흔히 '방탈출류' 게임이라 불리는 어드벤처 장르를 꾸준히 제작한 팀이라 '방탈출' 게임에서 보던 미니게임(퍼즐풀이)도 등장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문을 열기 위해 주위에서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를 찾거나, 열쇠 구멍을 돌리는 등 중간 중간에 여러 미니게임을 배치하여 최대한 차별화를 두고 있는 점 또한 훌륭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옐로우: 사실 1부 2편까지는 어드벤처게임에 더 가까운 느낌이야. 그 이후로 넘어가야 '미스터리 군상극'이라는 느낌이 강하지. 본격적으로 인물들이 등장하니까 말이야. 간단하게 말하자면 초반 스토리 몰입도는 적지만 일정 단계를 넘어서면 빛을 발한다고 할까?

 핑크: 그런데 말이에요. 추리게임을 표방하고 있는데, 게임이 자비롭다고 해야 할까요? 플레이가 캐주얼한 느낌이 강해요.

 옐로우: 자비? 캐주얼? 무슨 의미야.


▲ 대화 선택에 따른 패널티가 왜 없을까요?

 핑크: 명색이 추리게임인데요 선택지를 틀리거나 잘못된 답변을 해도 특별히 패널티가 생기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잘못된 장소나 증거를 내밀어도 그냥 넘어가곤 하죠. 게다가 앱게임의 특징상 캐시 아이템을 이용하면 매우 쉽게 넘길 수도 있어요. 이러니 캐주얼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지요.

 옐로우: 너무 깐깐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 그래도 배드엔딩도 존재하고, 게임오버도 존재해. 선택지를 마구 고르면 안 된다는 뜻이라고.

 그린: 캐시 아이템 이야기가 나왔으니 캐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필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필름이란 게임에 중요한 장면이나 장소에서 소모되는, 일종의 피로도 같은 아이템입니다. 필름은 기본 5개씩 주어지고 주요 장면에서 평균 3개에서 4개씩 사용되는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게 됩니다. 필름이 모두 회복되려면 무려 24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입니다. 한참 게임에 빠져들락 말락 하는 순간에 필름 4개를 소모하고는 하루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말 그대로 강제적으로 플레이타임이 늘어나버리는 겁니다.

 레드: 이게 상당히 고질적인 문제인데, 기본 스토리를 마음대로 늘리기에는 부담이 있으니 필름이라는 요소를 사용하여 진행 속도를 느리게 만든다고 볼 수 있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필름을 구매하거나 한참 인내심을 가지고 즐기는 방법 밖에 없고 말이야.

 블루: 가뜩이나 초반에는 스토리 몰입도가 떨어지는데, 필름이 부족해서 그마저도 제대로 진행 못하게 된다면 게임을 시작도 안하고 접는 친구들이 많이 생길지도 모른다. 카카오 게임하기보다는 유료로 나왔다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군.


▲ 필름 소모는 조금 너무한 것 같아

 옐로우: 그러게 말이야. 생각해봐 이 앱게임은 기본 무료에 인앱결제를 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그렇기에 특별히 인앱결제를 하지 않아도 꾸준하게 즐길 수는 있게 되어 있어야 한다고. 문제는 '회색도시'는 그렇지 않다는 거야. 우리가 평소에 '이 앱게임은 캐시 유도가 심해!'라면서 열심히 공격하기는 했어도 최소한 게임을 플레이 못하는 수준은 아니였다고. 하지만 '회색도시'는 24시간이라는 대기시간과 그에 따른 심한 필름소모로 게임 자체를 못하게 막아버리니 심각할 수밖에 없어. 캐시를 사용하면 약 3만원 정도 비용이 드는데, 처음부터 3만원에 패키지를 구매하라고 하는 것과 무료라고 해놓고 반강제로 3만원 결제를 유도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고.

 그린: 카카오 게임하기와 '회색도시'의 조합은 어떠할까요? '애니팡', '윈드러너'와 같은 앱게임에는 있고 '회색도시'에는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반대로 '회색도시'에는 있고, 다른 게임에는 없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엔딩'과 '경쟁'입니다. 




▲ 멀티엔딩과 다양한 스토리는 좋지만, 카카오에는 안 어울린다

 레드: '회색도시'는 엔딩이라는 것이 존재해. 그렇기에 조금만 꾸준히 즐긴다면 엔딩을 보고 다시 즐길 이유가 사라져버리게 돼. 그래서 필름이라는 강제적인 요소가 등장하게 된 것일지 몰라. 물론, 카카오 게임하기에도 엔딩이 존재하는 앱게임은 있어. 예를 들어 디펜스 장르 같이 말이야. 하지만 이 게임들은 엔딩 이후에도 꾸준히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어. 레벨을 올리거나 병사를 모으는 등의 부가적인 요소로 말이지. 하지만 추리게임, 혹은 어드벤처게임 같은 경우는 퍼즐을 풀고 대화가 한 번 지나가고 나면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아무리 엔딩이 50종류가 넘고, 진엔딩을 보기 위해 반복 플레이를 유도한다고 해도, 결국 동일한 사건이나 대화를 여러 번 보게 된다면 다시 손이 안갈 수밖에 없어.

 블루: 그리고 카카오 게임하기에 필수 조건 중 하나인 경쟁요소가 없다. 게임 내에는 카카오 친구들이 현재 진행한 위치를 표시해주는 정도의 애매한 시스템만 들어 있을 뿐, 그 외에 특별한 부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차라리 먼저 스토리를 진행한 친구들이 알파벳으로 힌트를 남긴다거나 하는 등의 소셜 시스템이 들어가 있었으면 어떠했을까 싶다.




▲ 소소한 재미 중 하나인 프로필

 레드: 다들 매우 공격적이네. '회색도시'랑 카카오 게임하기가 안 어울리는 것이지, 게임 자체는 괜찮으니까 너무 그러지 말라고.

 그린: 제 생각입니다만, 리더가 정말 극히 드문 진지한 모습으로 가장 열심히, 누구보다 강하게 공격한 것 같습니다만?

 옐로우: 어머 무서워라...

 레드: 이봐. 다들 오해가 있는데. 다 성우를 좋... 아니 게임을 좋아해서 이렇게 공격하는 거라고.

 블루: 됐다. 다 이해했다.

 레드: 아니 뭘 이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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