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탱크 'FREE' 인터뷰, '오늘 경기력은 절망적, 4강전 철저히 준비하겠다'

▲ WTKL 오픈 시즌에 이어, 시즌1까지 2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한

'FREE'의 김판섭 팀장(왼쪽)과 권오준 선수(오른쪽)

9월 15일(일), 곰TV 강남 스튜디오에서 열린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이하 WTKL) 시즌1의 8강 3경기에서 'FREE'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오픈 시즌에 이어 시즌1까지, 2회 연속 4강 진출의 위업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FREE의 선수들은 기쁨에 못지않게 4강전에 대한 부담도 큰 상황이다. 3대1의 여유있는 세트 스코어로 승리했지만, 매 경기마다 'Tosky'의 전략에 당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4강 진출의 기쁨보다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는 FREE의 김판섭 팀장, 권오준 선수의 인터뷰를 확인해 보자.

오픈 시즌에 이어 시즌1에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 소감은?

김판섭: 기쁨과 4강전에 대한 우려와 부담이 뒤섞여 혼란스럽다. 

권오준: 지난 시즌만큼의 성적을 거둔 점은 기쁘다. 하지만 오늘 경기력은 너무 절망적이었다. 결승 무대에 오르려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오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권오준: 2세트 북극 지방에서 중형전차 'Indien-Panzer'로 수비 전선에서 상대 공격 전차를 저격하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막상 전투에서 포 명중률이 낮아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했다. 4세트 절벽에서는 Tosky의 초반 공격에 당했는데, 궤도가 파괴되는 바람에 제대로 반격도 하지 못하고 당했다. 

김판섭: 사실 16강전보다 준비가 부족했다. 단체 연습은 거의 할 수 없었고, 선수들 개인 연습으로 대체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팀워크도 최악이었다.

1세트에서 간발의 차로 점령패 당했는데 그때 기분이 어땠나?

김판섭: 맞점령 구도에서 솔직히 승리를 확신했다. 우리의 수비 병력이 상대보다 더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마지막 순간에 수비 전차가 파괴되기 전에 포격이 빗나가서 간발의 차로 패했다. 당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 2세트 전장을 북극 지방으로 선택하고 수비에 전념하면서 분위기를 추스렸다.

권오준: 1세트에서 수비조를 맡았는데, 점령패 당해서 자책도 했다.

2세트 북극 지방에서 Tosky AMX 13 90 5대로 위협 사격을 계속 퍼부었는데, 수비하는 입장에서의 기분은 어땠는가?

김판섭: 솔직히 상대방이 탄을 낭비해주면 고마울 뿐이다. 앞서 말한대로 2세트에서는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 의미에서 공격하지 않았지만, 3세트에는 재장전 시간을 노려 공격할 계획이었다. 

4강전에 대비해 준비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 했는데, 특별한 계획이 있는가?

김판섭: 팀원 전원이 참여하는 단체 연습이 절실한데, 연습 상대를 구하기 어렵다. 어느 팀이든 7대7 대전으로 연습을 도와줄 상대가 절실하다. 만약 연습을 도와준 결과로 FREE가 결승까지 진출하면, 단체 회식이라도 제안하고 싶다. 꼭 시즌1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이어질 차기 시즌까지 계속 함께 연습할 파트너가 필요하다. 연습 상대를 구하는 일이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가장 힘들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권오준: FREE의 선수 개인 실력은 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단체 연습만 잘 이루어지고 연계 플레이 능력까지 향상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김판섭: 8강전 경기력에 실망해서, 스스로 반성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기죽지 않고 실력을 더욱 가다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솔직히 지금의 FREE는 8강권 수준에 그치는 팀이라 생각한다. 결승 무대까지 진출하려면 채워야 할 부분이 많은데,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글: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 (에레하임, wzcs0044@gameme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