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 오픈 시즌 챔피언 NOA 2회 연속 결승 진출 성공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 2013.09.29 01:29

9월 28일(토), 곰TV 강남 스튜디오에서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이하 WTKL) 시즌1 4강 1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오픈 시즌 챔피언 'NOA'가 'D_Vipers'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오픈 시즌 챔피언에 등극할 때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승장구한 NOA, 하지만 상대였던 D_Vipers는 난적이었다. 평소 두 팀은 연습 경기를 자주 가질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친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NOA는 자신들의 전략을 너무나도 잘 아는 D_Vipers를 상대로 무승부만 3번 나오는 장기전 끝에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1세트 경기는 코인토스로 맵과 시작 위치 선택권을 얻은 D_Vipers의 무난한 승리였다. 광산 맵을 택한 D_Vipers는 요충지인 중앙 언덕을 쉽게 차지할 수 있는 남쪽 본진에서 시작했다. 작전대로 D_Vipers는 언덕을 쉽게 점령했고, NOA는 빈틈을 파고들려 했지만 오히려 전투에서 패하며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 NOA를 상대로 1세트에서 승리한 D_Vipers의 선수들

1세트는 이어질 치열한 승부의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NOA가 승리한 3세트를 제외하면, 5세트까지 무려 3회의 무승부가 이어졌다. 경기마다 완벽한 전략으로 쉽게 승리를 따냈던 NOA를 상대로, D_Vipers는 매번 깔끔한 대처 능력을 보여주었다. NOA의 진격로를 예상하고 먼저 진출해서 막는가하면, 수비 전선의 빈틈을 파고들어 공략하는 플레이도 일품이었다. 이처럼 단단한 D_Vipers의 플레이에 부딪혀 제 아무리 강팀인 NOA라도 쉽사리 빈틈을 찾지 못했다.

맵과 시작 위치 선택권을 얻은 6세트에서 NOA는 승부수를 띄워, 공식전에서 한 번도 무승부가 나온 적이 없는 '절벽'을 전장으로 택한 것이다. NOA는 기동력 위주의 조합으로 요충지인 중앙 언덕 진출을 시도했고, D_Vipers는 이번에도 예상한 듯 병력 절반을 우회시켜 후방을 기습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하지만 NOA는 기습을 당하고도 모든 전차가 생존한 상태로 언덕을 차지했고, 분산된 D_Vipers의 병력을 각개격파하여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 6세트에서 승리해 세트 스코어 2대1로 앞서나간 NOA의 선수들

세트 스코어 2대1로 앞서나간 NOA에게 7세트에서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7세트 전장은 D_Vipers의 장기인 시가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멜스도르프'였다. 이번에도 D_Vipers는 NOA의 정찰 병력이 없는 동쪽 언덕을 파고들었고, 본진 부근까지 접근하여 전투에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이후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공격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지만, 교전이 시작되자 D_Vipers는 장기인 시가전 능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거두고 세트 스코어를 2대2 동률로 만들었다.

어느덧 경기는 8세트를 앞두고 있었다. WTKL 4강전에서는 만약 9세트까지 경기가 이어지면 현재 세트 스코어를 기준으로 승부가 판가름난다. 만약 세트 스코어마저 동률이라면 앞선 경기의 남은 전차 티어 총합이 승부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당시 D_Vipers는 전차 티어 합계에서 출전 전차 티어 합계 제한인 42이상 벌어져 있었기에, 8세트에서 패하면 9세트에서 승리해 세트 스코어를 3대3으로 만들어도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불리한 상황에도 D_Vipers는 위축되지 않고, 개방형 전장 '프로호로프카'의 중앙 평원에서 NOA와 진검승부를 벌였다. D_Vipers가 시가전에 강하다면 NOA는 경전차를 이용한 기동전에 강한 팀이다. 그럼에도 D_Vipers는 대등한 전투 능력으로 두 팀의 전차가 1대씩 남은 상황까지 경기를 끌고 갔고, 바위 1대를 사이에 두고 벌어진 마지막 1대1 대전에서 패하면서 아쉽게 탈락했다.

8세트 마지막 경기의 1대1 결투는 중계진이 'WTKL 사상 최고의 명승부'라 칭할 만큼 긴장감이 넘쳤고, 방청객 모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결국, 자신들의 약점을 너무나도 잘 아는 D_Vipers를 상대로 힘겹게 승리한 NOA가 WTKL 시즌1 결승전의 한 축을 차지했다.

▲ WTKL 두 시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NOA의 송호성 팀장(오른쪽), 김병래 선수(왼쪽)

4강 진출에 성공한 NOA는 10월 5일(토), 'FREE'와 'ARETE'가 벌이는 4강 2경기의 승자와 WTKL 시즌1 결승에서 격돌한다. NOA는 지난 6월 30일 종료된 WTKL 오픈 시즌을 비롯하여, 팀 창설 이후 크고 작은 3개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시즌1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NOA가 2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4강 1경기 결과 요약>

1세트: 광산, D_Vipers 승리

2세트: 와이드 파크, 무승부

3세트: 와이드 파크, NOA 승리

4세트: 북극 지방, 무승부

5세트: 북극 지방, 무승부

6세트: 절벽, NOA 승리

7세트: 힘멜스도르프, D_Vipers 승리

8세트: 프로호로프카, NOA 승리

최종 결과: NOA (3) : (2) D_Vipers

글: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 (wzcs0044@gameme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