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WOW)>메카리포트>특집기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타락`은 게임 스토리를 이끈 주요 테마이다. 정의로운 영웅으로 남아주길 바랐던 그들은 복수심이나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타락의 길을 걷게 됐으며, 유저들은 그들의 타락 과정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로제론 제국의 왕자 아서스가 티리온 폴드링 경에게 종말을 맞이 했을때 유저들이 느꼈을 연민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번 대격변 확장팩에서는 한때 대지의 수호자였던 넬타리온(데스윙)이 등장함으로써 타락한 그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렇다면
아직까지 게임 상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모든 타락의 시작 점인 살게라스부터
대격변에서 공개된 데스윙까지 주요 인물들을 살펴봄으로써 그들이 어떻게 타락하게 됐는지 그들의
속사정을 살펴보도록 하자.
고귀한
청동거인 살게라스가 애초부터 사악함을 지닌 것은 아니었다. 그가 타락한 원인
중 하나를 기존 스토리에서는 선천적으로 악한 에레달과 나스레짐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본다. 하지만 드레나이가 새로운 종족으로 추가됨으로써 이
타락의
원인은 수정과정을 겪었고, 현재 두가지 설로 압축해볼
수 있다.
티탄의 근본적인 질서를 의심하게 된 살게라스는 창조된 우주가
결함이
존재하지 않는 완전한 모습으로 재창조 되길 바라며 이를 위해 불타는
성전을 계획하게 된다. 그는 티탄들이 이루어온 일들을 원상태로
돌리기 위해 천하무적의 군대를 결성하려 하는데, 그 군대가 바로
`불타는 군단`이다. 계획을 수행하면서 살게라스의 숭고했던 가슴은
타락으로 찌들고, 눈과 머리카락, 수염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청동피부가 갈라져 끝없이 타오르는 증오를 드러내게 되었다.
살게라스는 악마를 창조하여 전력을 보강했는데, 이들을 지휘하기 위해 에레다르 종족의 족장 중 2명을 끌어들여 불타는 군단을 이끌게 했다. 그중 한명은 책략가 킬제덴이요, 나머지 한명은 파멸자 아키몬드이다. 두 명의 살게라스 부관의 역할을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킬제덴은 우주에서 가장 악한 종족들을 모아 불타는 군단을 키우는 역할이며, 아키몬드는 불타는 군단을 이끌고 불타는 성전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였다.
나이트
엘프 귀족들이 아제로스 대륙에서 무분별하게 마법을 사용함으로써
영원의 샘에서 힘이 솟아나와 끝없는 어둠 너머로 흘러들어가 버렸다. 불타는
성전을 수행하던 살게라스는 이 마법의 힘을 느끼고 그 거대한
힘을 얻기 위해 아제로스로 탐욕스러운 발걸음을 옮기고 만다. 끔찍한 마법의 힘에 빠져 있던 아즈샤라 여왕은
부인할 수 없는 살게라스의 힘에 굴복해버리고, 귀족들과 함께 살게라스가
아제로스에
들어올 수 있도록 영원의 샘 깊은 곳에 거대한 문을 여는 것을
돕게 된다. 준비를 모두 마친 살게라스의 불타는 군단은 영원한 샘의 거대한 문을 통해 들어와 나이트 엘프의 도시에 공격을 가했고, 불타는 군단이 지나간 자리에는 잿더미와 슬픔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이 위기에서 동족을 구해내기 위해 저항세력을 모으려던 말퓨리온, 일리단, 티란데는 세나리우스를 찾아 나선다.
결국 머나먼 하이잘 산맥의 성스러운 달의 숲에서 살고 있었던 세나리우스를 찾았으며, 그는 그들이 고대의 용을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기로 했다. 그리하여 거대한 붉은용 알렉스트라자가 이끄는 붉은용족은 강대한 용군단을 보내 나이트 엘프의 땅을 침범한 악마와 그 군주에 대항하기로 한다. 세나리우스는 마법의 숲에 사는 정령들을 불러내 고대 거목인 부대를 모으고 대담한 지상전을 펼치고, 나이트 엘프의 동맹군이 아즈샤라의 사원과 영원의 샘에 다다를 무렵에는 전면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새로운 동맹군이 합세했음에도 말퓨리온은 불타는 군단을 무찌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영원의 샘이 악마와 이 세계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영원의 샘을 파괴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다.
한편 불타는 군단의 군주 살게라스는 영원의 샘을 지나서 이 파괴의 세계로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살게라스의 힘에 굴복한 아즈샤라 여왕과 귀족 추종자 중 가장 강한 자들은 살게라스가 들어올 수 있을 만큼 커다란 문을 만드려 하였지만 말퓨리온과 아즈샤라의 결투로 귀족이 애써 만든 마법은 혼돈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자 영원의 샘 심연에 있던 불안정한 소용돌이가 폭발했고 영원의 샘은 무너져 붕괴하고 말았다. 영원의 샘 내부가 붕괴한 여파로 80%에 달하는 칼림도어의 땅덩어리는 폭발로 갈라졌고, 한때 영원한 샘이 서 있던 이 새로운 바다의 중심에는 분노로 가득 찬 거친 폭풍과 혼돈의 힘이 깃들어 있었다. 비록 영원의 샘이 파괴되면서 살게라스와 그의 불타는 군단이 이 세계에서 잠시 사라졌지만, 상처는 영원히 남아 끔찍했던 대참사와 이제는 영원히 사라져버린 이상의 시대를 끊임없이 상기시켜 준다.
고대 전쟁 후 살게라스는 아제로스를 침공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였고, 노스렌드를 통해 아제로스로 들어오려고 하였다. 하지만 일부만이 아제로스에 도착하여 힘이 완전하지 못했던 살게라스는 수호자 에이그윈과의 전투에서 파괴당하고 만다. 하지만 파괴의 순간에 자신의 영혼을 에이그윈에게 불어 넣었고, 살게라스의 영혼은 에이그윈의 자식인 메디브의 탄생과 함께 아제로스에 다시 태어나게 된다.
메디브가 성년이 된후 살게라스는 그의 영혼을 잠식하여 육체를 차지하였고 그를 통해 아제로스와 드레노어의 차원문을 열어 피의 광기에 휩싸인 오크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메디브의 육신이 지배당하고 있음을 안 메디브의 제자 카드가는 안두인 로서 경과 함께 메디브를 처치했고, 결국 메디브의 육신을 잠식했던 살게라스의 영혼은 뒤틀린 황천속으로 추방되었다. 메디브의 죽음과 함께 사라져 버린 살게라스의 행적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고, 단지 타락해버린 일리단이 그의 무덤에서 발견한 눈 한쪽으로 리치 왕을 약화시켰을 뿐이다. 하지만 불타는 군단과 유저의 끊임없는 전투 스토리가 종반부에 다다르면, 살게라스와의 전투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나이트 엘프 문명은 영토나 문화 면에서 점차 번창하였으며 사원과 도로, 주거지가 어두운 대륙의 양끝으로 뻗어나갔다. 나이트 엘프의 위대한 여왕 아즈샤라는 샘 근처에 거대하고 호화로운 궁전을 짓고 자신이 믿는 신하들을 보석으로 장식된 방에 머물도록 했다. 쿠엘도레이 또는 귀족이라 불리던 이 신하들은 아즈샤라의 모든 명령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며 자신들이 다른 나이트 엘프보다 위대하다고 믿었다. 처음
아즈샤라 여왕도 사제들처럼 영원의 샘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느끼며
귀족에게 샘의 비밀을 캐내어 세계의 진정한 목적을 찾아내도록 지시했다.
귀족들은 쉬지 않고 샘에 대한 연구에 몰두했고 시간이 흘러 샘의
무한한 힘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마법은 본질적으로 위험한 것이라는 것에 모두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즈샤라와 귀족들은 마법을 남용하기에 이른다. 세나리우스와 많은
나이트 엘프 학자들은 한순간 쉽게 변해버릴 수 있는 마법의 힘을
남용하면 큰 재난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여왕과 귀족들은 경고를
무시하고 마법의 힘을 더욱 확장해 나갔다.
고대의
전쟁 당시 아즈샤라 여왕은 살게라스의 강한 힘 앞에 굴복했고 아제로스로
들어오도록 귀족들과 함께 영원의 샘 깊은 곳에 소용돌이 치고
있는 거대한 문을 열었다. 살게라스의 흉폭한 전사들은 영원의 샘을 통해
아제로스로 먼저 들어와 나이트
엘프의 도시를 공격했다. 아즈샤라의 수도에서 대접전이 벌어지는
동안, 살게라스의 힘에 현혹된 아즈샤라 여왕은 살게라스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며, 그가 들어올 수 있을 만큼 귀족들과 함께 거대한 문을 만들려 했다.
아즈샤라 여왕과 그녀를 따르는 귀족들은 대참사에서 목숨을 겨우 부지하였지만, 자신들이 해방시킨 마력의 힘으로 뒤틀리는 듯한 고통을 받으며 거친 바다 밑으로 끌려들어갔다. 결국 저주받은 여왕과 귀족들은 증오로 가득 찬 뱀 형상의 나가로 변해버리게 되고, 증오와 분노에 휩싸인 아즈샤라 여왕은 그녀의 내부에 잠들어 있던 사악함과 원한을 드러냈다. 나가는 혼돈의 소용돌이 밑바닥에서 나즈자타라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힘을 다시 모았으며, 그로부터 일만년 후 물 위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아즈샤라 여왕은 나가들의 수도인 나즈샤타에 잠들어 있으며, 그녀의 강한 마법의 힘은 언제든지 그 증오심을 표출할 준비가 되어있다. 만약 아즈샤라 여왕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와 그녀의 대결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켈타스 선스트라이더는 쿠엘 탈라스 마지막 왕족의 직계 혈통이자 키린토의 일원으로 알려진 마법사이다. 아서스가 실버문 시티를 공격하고 있을때, 그는 달라란에서 강력한 마법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따라서 실버문의 함락 소식을 듣지 못했던 그가 실버문에 돌아갔을 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처참히 살해된 백성들과 오염된 태양샘이었다.
하지만 그는 살아남은 백성들을 위해 다시 왕국을 재건하기로 하고, 자신의 동족을 파멸로 이끈 자에 대한 복수심으로 그의 마음을 불태웠다.
복수심에
가득찬 켈타스 왕자는 로르테마르와 순찰자 할두런 브라이트윙을 쿠엘탈라스의
재건에 힘쓰도록 고향에 남겨두고 자신은 로데론의 침략자에
대항한 전투에 참전하게 된다. 이렇게 얼라이언스 연합에 가담한
켈타스 왕자는 이 연합 군주 가리토스의 의심에 찬
눈초리를 피해갈 수 없었다. 가리토스는 인간을 제외한 어떤 종족에도
강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자로, 이것이 켈타스 왕자의 앞길에
장애가 되었다. 가리토스는 이들에게 계속 잔인함 임무를 맡겼지만,
켈타스 왕자는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켈타스
왕자의 일행은 일리단을 만난 후 아웃랜드에 남아 희망의 전보를
전하기 위해 그의 충신 로마스를 쿠엘탈라스로 보낸다. 로마스는
약속의 땅으로 불린 아웃랜드와 천상의 왕국으로 이끌 켈타스에
대해 순찰자와 왕국 재건자들에게 전하고 이 공을 일리단보다 켈타스
왕자의 공으로 돌린다. 그는 일리단의 마법의 지식을 백성들에게
전하고 왕자의 귀환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백성들을 사랑했던 켈타스 왕자는 폭풍의 요새를 점령한 후 점차 마력 갈증에 시달려 불타는 군단과 계약을 하는 등 완전히 타락한 모습을 보인다. 결국 사랑했던 자신의 동족 실버문의 블러드 엘프들에게 조차 버림을 받았으며 폭풍우 요새에서 패퇴하여 쿠엘다나스 섬으로 도주한다. 마법학자의 정원에 숨어있던 그는 그곳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켈타스 왕자와 관련된 역사를 살펴보면 아서스와 지긋지긋한 악연을 볼 수 있다. 흠모했던 제이나는 아서스 메네실을 선택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고향마저 아서스에게 몰락하지 않았던가... 어찌보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 중 하나가 켈타스 왕자가 아닐지 생각해보며, 던젼에서 그를 만난다면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자.
고대의 전쟁 당시 말퓨리온은 자신의 동생 일리단이 마법에 점차 빠져들자, 그 위험한 집착을 버리도록 설득했다. 물론 마법에 의존했던 일리단은 스스로를 통제하며 샘의 힘을 사용하고픈 욕구를 억누르려 했고, 아름다운 여사제 티란데의 도움으로 샘의 힘에 대한 욕구를 약간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다. 그는 형 말퓨리온과 티란데를 도와 세상을 등지고 숨어버린 반신 세나리우스를 찾게 되었고, 세나리우스는 그들이 고대 용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로 힘을 써주기로 했다.
세나리우스의 도움으로 동맹군이 합세했지만,
군대의 힘만으로 불타는 군단을 무찌를 수 없음을 깨닫게 됐다.
그리하여 말퓨리온은 영원의 샘이 악마와 이 세계를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영원의 샘을 파괴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생 일리단은 영원의 샘을 파괴하면 다시는 마법의 힘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형과 동료를 저버리고 귀족들에게 말퓨리온의
계획을 폭로해버리고 만다.
만년 후 3차 대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불멸의 대사제 티란데 위스퍼윈드는 악마들과 언데드가 잿빛 골짜기 숲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싸웠다. 하지만 도움 없이 그들을 막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티란데는 천년 동안 잠들어 있는 나이트 엘프 드루이드를 깨우기 위해 떠난다. 자신의 아주 오랜 연인인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를 불러낸 티란데는 방어 전선을 재정비하고 불타는 군단을 잿빛 골짜기 숲에서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긴 잠을 자고 있는 다른 드루이드를 찾던 말퓨리온은 자신의 형제 일리단을 속박해 두었던 고대 감옥을 발견한다. 말퓨리온은 일리단을 해방시키는 것에 반대했지만, 티란데는 일리단이 전쟁에서 자신들을 도와줄 것이라 믿고 그를 풀어주었다. 만년만에 풀려난 일리단은 한동안 사랑하는 티란데를 위해 전쟁에 참가한다.
티란데가 일리단을 남겨두고 떠났을 때 그는 죽음의 기사 아서스 메네실을 만나 굴단의 해골이라는 마법 유물에 대해 듣게된다. 일리단은 그 유물을 훔쳐 흑마법사 유물의 강력한 기운을 집어삼켰다. 이렇게 함으로써 일리단은 악마적인 면모를 개발하고 엄청나게 증폭된 힘을 손에 넣게 된다. 또한 굴단의 오랜 기억도 이 와중에 얻었는데, 암흑의 티탄인 살게라스가 안치된 무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일리단은 새로 발견한 자신의 힘을 사용하여 악령의 숲을 오염시킨 티콘드리우스를 처치했지만, 일리단의 행동에 격노한 말퓨리온은 그를 나이트 엘프의 땅에서 추방한다.
비록
나이트 엘프의 땅에서 추방됐지만 막대한 힘을 가지게 된
일리단에게 킬제덴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가지 한다. 자신이
창조한 리치 왕이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강해지고 있음을 느낀
킬제덴은 만약 일리단이 넬쥴을 처단하고 언데드 스컬지를 영원히 파멸시켜
버린다면그 대가로 불타는
군단의 나머지 군주들 사이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웃랜드로
도망친 일리단은 회유에 성공한 켈타스 왕자의 도움으로 검은
사원에서 마그테리돈을 처치하고 그 왕좌에 앉게 된다. 한편
얼음왕좌는 일리단의 마법 주문의 영향을 받아 손상되었고 이에
따라 리치 왕도 날마다 그 힘을 잃어 가고 있었다. 리치 왕이 쇠약해짐에
따라 자신의 힘도 약해진 아서스는 실바나스의 반란군을 켈투자드의
손에 맡기고 자신의 주인인 리치 왕을 구하기 위해 노스렌드로 떠난다.
일리단은 킬제덴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염두에 두고 아웃랜드의 여러 차원문을 봉인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이용만 당하고 있었던 아카마의 배신으로 일리단은 영원한 숙적 마이에브와 얼라이언스, 호드 유저들에게 공격 당한다. 결국 일리단은 검은 사원에서 유저들에게 모든 아이템을 뺏긴체 알몸으로 그의 생을 마감한다. 불타는 성전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인물인 일리단은 그렇게 숙적 마이에브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제로스가 아닌 타지에서 쓸쓸한 최후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유저들의 뇌리에 잊지못할 한 가지 대사를 심었다. "너희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불타는 군단의 책략가 킬제덴은 우주에서 가장 사악한 존재를 찾아내 살게라스에게 데려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는 데몬들을 희생시키며 적을 공격하는 것보다는 느리지만 효과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암흑에 몰아넣는 것을 선호했다. 그중 가장 큰 사건은 드레노어에 사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오크족을 발견한 것인데 오크족의 리더이자 주술사인 넬쥴에게 강한 힘을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을 하여 오크족 모두를 불타는 군단에 귀속시켜버린다.
하지만 나약한
넬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는가를 깨닫고 킬제덴과의 계약 수행을 멀리한다.
넬쥴이 임무수행을 멀리한 탓에 계획에 차질이 생긴 킬제덴은 그 대신 다음 타켓으로 넬쥴의 제자 굴단을
선택한다. 킬제덴은 굴단에게 절대적인 복종의 대가로
거대한 힘을 주기로 약속했고, 젊은 오크는 악마의 마법을 열심히
배우며 가장 강력한 흑마법사가 되었다.
아제로스를 공격하였지만 위대한 얼라이언스의 영웅들의 활약으로 2차 대전쟁은 호드의 패배로 마무리 될 조짐을 보인다. 그러나 드레노어 세계에서는 새로운 오크 군대가 방심하고 있는 얼라이언스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넬쥴은 어둠달 부족의 도움으로 드레노어에서 몇 개의 문을 열어 손상되지 않은 새로운 세계로 호드를 이끌려 했다. 새로운 문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아제로스의 몇 가지 마법 유물이 필요했는데, 그 유물을 손에 넣기 위해 넬쥴은 그롬 헬스크림과 피투성이굴 부족의 킬로그 데드아이를 보내 필요한 물건을 아제로스에서 가져온다.
로데론의
테레나스 국왕은 오크들이 또 다시 아제로스를 침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가장 믿음직한 부관들을 소집했다. 그는 투랄리온
장군과 카드가 휘하의 대마법사들에게 원정대를 이끌고 어둠의 문을 지나
오크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할 것을 명령했다. 투랄리온과 카드가의 군대는
드레노어로 진격해 가다 폐허가 된 지옥불 반도에서 넬쥴의 부족과
충돌해 전투를 벌였다. 하이 엘프 알레리아 윈드러너와 드워프 쿠르트란
와일드해머, 노병 다나스 트롤베인의 도움까지 받았지만 결국 카드가는
넬쥴이 다른 세계로 연결되는 문을 여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드레노어의
붕괴를 피해 넬쥴과 그의 추종자들이 뒤틀린 황천으로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킬제덴과 그의 악마 부하들은 그들을 붙잡았다. 건방지게 반항했던 넬쥴의 늙은 몸뚱아리는
갈기갈기 찢겨 그 고통을 계속 맛보도록 했고, 넬쥴은 킬제덴에게
자신의 영혼이 잠들 수 있게 풀어달라고 애원했지만 킬제덴은 오래전에
맺은 피의 서약이 아직도 유효하다며
단호히 거절한다.
킬제덴은 리치
왕의 임무로 아제로스
전역에 죽음과 공포의 역병을 퍼뜨려 인간 문명을 영원히 말살시키라고
명했다. 이 끔찍한 역병으로 죽은 이들은 언데드로 환생하게 되었고
그들의 영혼은 넬쥴의 철통 같은 의지에 영원히 묶이게 될 것이다.
또한 킬제덴은 이 세상에서 인간들을 말끔히 없애 버리는 이 사악한 임무를
완수하면 지금의 저주에서 해방시켜 건강한 육체를 새로 주겠다고
약속한다.
킬제덴은 계획 수행을 위해 넬쥴이 든 얼음 수정을 아제로스의 세계로 내던졌다. 단단한 수정은 밤하늘을 가르며 날아가 북극의 황량한 대륙, 노스렌드에 떨어져 얼음왕관 빙하 속에 깊숙이 묻혔다. 떨어질 때의 심한 충격으로 모양이 일그러지고 손상된 이 얼어붙은 수정은 왕좌의 모양을 띠게 되었고 바로 그 속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넬쥴의 영혼이 움직이고 있었다.
넬쥴은 자신의 광활한 의식이 거의 한계가 없었으며
그는 이를 사용해 작은 군대를 만들어 얼음왕관 빙하의 비틀어진
미궁 안에 배치해 두었다. 공포의 군주들의 끊임없는 감시 아래
리치 왕은 커져가는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는 방법을 통달해 간다. 그
후 몇 달 동안 넬쥴은 계속해서 불사의 역병을 시험하며 노스렌드에
거주하는 모든 인간들을 정복했고, 날마다 늘어나는 언데드 군단을
보며 진정한 시험의 때를 기다렸다.
한
때 오크 족의 현명한 리더로서 존경받던 넬쥴이 타락함으로써 너무도
많은 대가를 치뤘다. 용맹한 오크 족들은 불타는 군단의 노예가
되어버렸고 많은 생명체들은 죽음을 맞이하거나 절망의 나락에 빠져버렸다.
특히 넬쥴이 타락시켰던 인물 중 아서스는 유저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주었다.
2차
대전쟁의 영웅인 사령관 모그레인은 검은 바위 첨탑에서 전투 중
그가 베어버린 한 오크 종족 마법사의 시신에서 보라빛의 암흑의
수정을 얻게 된다. 그는 어둠의 힘이 깃든 이 유물이 오크족의
고향인 드레노어에서 온 것임을 직감하고, 이것으로 무기를 만들고자
결심한다. 그는 수석 고문 페어뱅크스, 동료 성기사 티리온
폴드링과 아벤디스, 마법사 도안, 이실리엔과 함께 사우스쇼어 여관에
모여 이 수정을 이용해 스컬지를 퇴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3차 대전쟁에서 타락해버린 아서스 왕자에게 우서 경이 살해당함으로써 은빛십자군은 스컬지 공격에 대항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알렉산드로 모그레인과 종교재판관 이실리엔, 고위사령관 아벤디스 등은 붉은십자군을 창설하여 은빛십자군의 뒤를 잇는다. 하지만 스컬지의 진출에 방해가 되는 모그레인을 처리하기 위해 켈투자드는 가장 더러운 방법을 사용하기에 이른다. 바로 알렉산드로 모그레인의 아들 르노 모그레인을 이용해 아버지를 배신하게 만든 것이다.
르노 모그레인은
아버지와 페어뱅크스를 켈투자드의 스컬지 군단이 매복해있던 장소로 유인했고,
그를 죽이기 위해 달려드는 스컬지 군단을 멀리서 지켜볼 뿐이었다.
하지만 파멸의 인도자를 든 사령관 모그레인을 처치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는 수천의 스컬지 군단을 파멸의 인도자로 없애버린
것이다. 하지만 모든 스컬지 군단을 무찌른 후 땅에 파멸의 인도자를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던 모그레인은 끔찍한 비극을 맞게 된다. 숨어서 아버지를
지켜보던 르노 모그레인은 아버지가 내려놓은 파멸의 인도자를
들고 등 뒤로 몰래 다가가 아버지의 심장을 찔러버린 것이다.
배신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붉은십자군의 사령관이 된 르노 모그레인은 배신에서 겨우 살아남은 페어뱅크스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를 다시 붉은 십자군으로 받아주었다. 하지만 페어뱅크스는 폐륜아 르노 모그레인을 처단하기 위해 붉은십자군의 진실을 세상에 퍼뜨리려 노력하였고, 진실을 알게된 자들이 붉은십자군에 반대하여 은빛여명회를 조직한다.
그후 켈투자드가 스컬지 군단을 이끌고 아제로스를 침공하기 위해 낙스라마스에서 나왔을 때 죽음의 기사로 변해버린 사령관 모그레인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는 배신과 분노로 얼룩져 어둠의 힘에 지배당했지만, 낙스라마스를 공격한 용감한 유저들의 활약으로 죽임을 당하고 타락한 파멸의 인도자도 유저의 손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알렉산드로 모그레인의 계획이었던 것이다.
낙스라마스에서
`타락한 파멸의 인도자`를 입수한 유저는 붉은십자군 수도원에 칼을
지닌채 입장함으로써 알렉산드로 모그레인의 다음 계획을 확인할
수 있다. 붉은십자군 수도원의 르노 모그레인을 만나면 아버지의
복수극을 볼 수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르노 모그레인은 진실을 숨긴채 아버지의
검을 들고온 자(유저)에게 예의를 갖춘다. 하지만 이때 타락한 파멸의
수호자에서 알렉산드로 모그레인의 혼이 나타나 자신을 배신한
아들을 파멸로 이끈다.
르노 모그레인을 처치한 후 페어뱅크스를 만나서 타락한 파멸의 인도자를 정화할 방법을 물으면, 아웃랜드로 가서 알렉산드로 모그레인의 또다른 아들인 다리온 모그레인을 만나 그의 깊고 독실한 신앙의 힘으로 그 검을 정화하라고 한다. 하지만 아웃랜드에서는 그를 볼 수 없었으며, 리치킹의 분노 확장팩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다리온 모그레인은 기대와는 달리 리치왕의 죽음의 기사가 되어 돌아온 상태로, 그의 아버지가 물리치려 했던 존재가 되어 버렸다. 그는 칠흑의 기사단을 이끌고 티리온 폴드링을 제거하기 위한 미끼로서 희망의 빛 예배당에서 전투를 시작한다. 하지만 결국 티리온 폴드링에게 패배하고, 다리온 모그레인은 티리온 폴드링의 빛 앞에서 자신의 과거 모습을 보고 뉘우치게 된다. 이때
나타난 리치왕은 티리온을 제거하려 하지만, 회개한 다리온 모그레인은
리치왕에게 맛설수 있도록 그가 지니고 있던 파멸의 인도자를 티리온
폴드링에게 던진다. 그 검을 자신의 힘으로 정화시킨 티리온 폴드링
경은 리치왕과 맞서고, 티리온 폴드링이 결코 쉽지 않은 존재란걸
깨달은 리치왕은 후일을 기약하고 사라져 버린다.
파멸의 인도자는 스컬지 병력에 대항하는 상징적인 존재일 뿐만 아니라, 유저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검이다. 알렉산드로 모그레인의 숭고한 정신은 검을 통해 티리온 폴드링에게 이어졌으며, 스컬지에게 파멸을 선사할 것이다.
로데론의 왕 테레나스 메네실의 아들 아서스 메네실은 오크와 인간의 2차 대전쟁중에 태어났다. 아서스는 성기사로서의 자질도 뛰어났고 백성들을 너무나 사랑했던 왕자였다. 그는 19세의 어린 나이로 실버핸드 성기사단에 정식으로 입단해, 2차 대전쟁의 영웅이자 최초의 성기사인 위대한 우서 라이트브링어의 아래에서 훈련을 받았다.
우서 더
라이트브링어에게 기사로서의 자질과 정의감을 배우며 자라던 아서스는
아버지의 친구이자 2차 대전쟁의 영웅인 프라우드무어 제독의 딸
마법사 제이나와 잠시 교제를 하였고 로데론의 백성은 이 젊은 남녀를
축복해주었다. 하지만 서로 맡겨진 임무에 충실하고자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아서스 왕자와 제이나 프라우드가 결혼하여 아버지의
뒤를 이어 훌륭한 왕이 되길 바랐던 백성들은 크게 아쉬워했다.
젊은 아서스는 우서 경과 함께 오크와 전투를 벌이고 있던 와중에, 육체가 없는 리치 왕의 계획에 휘말리고 만다. 리치 왕의 심복인 강령술사 켈투자드가 로데론 왕국에 몰래 들어가 안돌할의 식량에 역병을 퍼트린 것이다. 이 식량을 통해 주민들은 언데드로 태어나 리치왕의 노예가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아서스와 제이나는 뒤늦게 수습을 해보려했지만 이미 운송된 식량들로 인해 도시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아서스는 이 모든 것을 계획한 켈투자드를 처단하지만 이것도 리치왕의 계획의 일부였을 뿐이다.
켈투자드를 처단한 아서스는 식량이 운송된 스트라솔룸으로 군대를 돌려 이동하던 중 만난 예언자 메네실에게 백성을 진정으로 구하고 싶다면 그들을 이끌고 바다를 건너 서쪽 대륙에 가라는 충고를 듣는다. 하지만 예언자의 말을 무시하고 당도한 스트라솔룸은 리치왕의 또 다른 군주 말가니스로 인해 역병이 창궐하고 있었고, 아서스는 역병에 걸린 백성들이 리치 왕의 노예가 되는 것을 보느니 자신이 구원하겠다고 한다.
이를
우서경이 강력하게 반대하지만 아서스는 오히려 왕자의 권한으로
우서 경의 모든 권한을 박탈한다. 우서경과 기사단은 떠나고 잔혹한
아서스의 행동을 차마 볼 수 없었던 제이나도 스트라솔룸을 떠나
버린다. 홀로 남은 아서스는 자신의 군대만을 이끌고 스트라솔룸을
정화한다. 자신의 손으로 사랑하는 백성들을 죽게 만든 말가니스에게
강한 분노를 느낀 아서스는 말가니스를 쫓아 노스렌드로 향한다.
노스렌드의 해안에 당도한 아서스는 스컬지의 공격을 받던 무라딘 브론즈비어드를 발견한다. 무라딘은 노스렌드에서 전설적인 룬검 서리한을 찾고 있었고, 아서스는 말가니스를 처치하기 위해선 그 검이 필요할 것이라 여기고 서리한을 찾는 일에 동참한다. 한편 우서 경의 설득에
따라 국왕 테레나스는 아서스에게 나머지 군대를 이끌고 로데론으로
귀환하라는 명을 받지만, 복수심에 사로잡힌 그는 비밀리에 용병을
고용하여 배를 침몰시킨 누명을 뒤집어 씌워 책임을 돌린다. 예전
명예롭던 영웅 아서스의 모습은 이미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오직
그는 말가니스를 처치하기 위한 여정을 계속할 뿐이었다. 아서스가
의도한 대로 노스렌드에 발이 묶인 무라딘과 그는 언데드를
처치하며 서리한을 찾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리치 왕의 지배력에 깊숙이 사로잡힌 아서스는 리치 왕의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고향으로 귀환한다. 아서스의 행동은 미심쩍었으나 테레나스 국왕은 아들의 귀환을 환영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아서스는 리치 왕의 계획대로 자신의 아버지를 칼로 찌르고 만다. 이로써 정의의 수호자 아서스는 영원히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타락해 버린 아서스는 리치 왕에게 켈투자드의 부활을 명 받는다. 훼손된 켈투자드를 부활시키려면 태양샘의 마력이 필요했고 켈투자드의 유해를 회수하여 실버문으로 진격한다. 하이엘프들은 용감히 싸웠지만 아서스의 군대에 패하였으며, 맹렬하게 아서스의 군대에 저항했던 실바나스 윈드러너는 그 보복으로 영혼을 밴시로 만들어 버리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밴시가 되어버린 실바나스의
도움으로 비전 마력의 원천인 태양샘을 이용, 켈투자드를 리치로 부활시켰으며,
불타는 군단의 아키몬드는 리치 왕의 지배를 받는 아서스와 그의
새로운 동맹들에게 메디브의 마법서를 회수할 것을 명한다.
달라란을 침공해 메디브의 마법서를 탈취한 켈투자드는 그 책을
이용해 아키몬드를 이 세계에 소환했고, 아키몬드는 불타는 군단의
마지막 침공을 직접 수행한다. 아키몬드가 아제로스를 침략하자,
아서스는 일리단에게 굴단의 해골을 훔쳐 아키몬드의 계획을 방해하도록
했고, 결국 아키몬드는 아제로스 연합군에게 최후를 맞게 된다.
얼어붙은 왕좌 위에 세운 거대한 얼음왕관 성채에서 유저들을 기다리고 있던 리치 왕은 결국 용감한 유저들과 티리온 폴드링의 파멸의 인도자에 의해 종말을 맞는다. 파괴된 서리한에서 해방된 테레나스 왕은 죽음을 맞이한 가여운 아서스(리치 왕)에게 영원한 왕은 없다며 그의 쓸쓸한 최후을 지켜준다. 하지만 테레나스 왕은 리치 왕의 존재가 없어진다면 통제력을 잃은 스컬지들이 아제로스에 크나큰 위협을 선사할 것이라며 리치 왕의 자리는 누군가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 무거운 짐을 직접 지려던 티리온 폴드링에게 위대한 영웅 볼바르 폴드라곤은 그대신 리치 왕의 자리를 이어받아 얼음왕좌와 함께 영원한 봉인에 들어간다.
아서스는
탄생부터 최후까지 워크래프트 역사상 가장 사랑받은 존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백성들을 너무도 사랑했지만, 그의 잘못된 선택으로
타락에 빠진 아서스는 매력적인 악역이었음은 분명하다.
얼라이언스 입장에서는 훌륭한 군주를 잃은 것이며, 호드 입장에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잃은 것이다.
티탄들은
자신들이 만든 비옥한 땅을 새로 태어난 종족 중 가장 훌륭한 이들에게
칼림도어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 티탄은 완벽한 고요를
깨드리려는 세력으로부터 아제로스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가진 힘
일부를 용군단 지도자에게 각각 나누어 주었다. 이 다섯 용 지도자는
5대 위상 또는 용의 위상으로 불린다.
넬타리온도 강한 힘의 유혹 앞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고대의 신들은 내면의 목소리로 넬타리온이 자신을 섬긴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주겠다고 설득했다. 고대 신의 목소리는 넬타리온의 내면에 큰 영향을 일으켰는데, 그는 자신의 군단과 그들에게 복종하는 자만이 존재하는 세상을 원했다. 또 다른 용군단이 존재하지 않으며 이세라와 알렉스트라자는 짝짓기를 위한 노예로 전락한 그런 세상을 말이다. 고대
신들은 이를 위해 넬타리온에게 드래곤 소울을 만들도록 설득했고,
넬타리온은 자신이 만든 종족인 고블린들에게 금빛 원반을 만들도록
했다. 그 원반은 넬타리온의 피로 만들어졌으며 지하 깊은 곳에
있는 모루와 고블린의 가마솥에서 단련되었다. `데몬 소울`로
알려진 이 궁극의 병기는 고대 신들의 사악함이 들어있었으며,
다른 위상들이 자신을 도와 드래곤 소울에 그들의 힘 일부를 넣도록
설득했다. 위상들은 그말에 동의를 했으며, 자신의 힘 일부를 드래곤
소울에 넣었다.
데몬 소울의 사용은 넬타리온의 몸에 변화를 가져다 주었는데, 그의 몸은 조각조각 갈라졌으며 뜨거운 심장이 드러나고 마그마와 화염이 그 갈라진 틈으로 흘러내렸다. 눈은 강력한 힘과 사악함을 드러내듯 이글이글 붉게 타올랐으며, 고블린들은 아다만티움 갑옷으로 그의 몸이 완전히 파괴되는 것을 막아주도록 했다. 한편 고대 신이 넬타리온으로
하여금 데몬 소울을 만들도록 한 목적은 강력한 그 무기의 힘을
알리고 살게라스가 아제로스로 들어오기 위한 문을 만들 재료로
사용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넬타리온의 거쳐를 알아낸 말퓨리온은
에메랄드 꿈을 사용하여 데몬 소울을 훔쳐냈고, 그것을 사용하여
산을 통과하는 길을 만들어 도망쳐버렸다. 그가 훔친 데몬 소울은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자를 타락시켰고 이를 느낀 말퓨리온은 그것을 멀리한다.
전쟁은 넬타리온의 용군단 대부분을 잃는 대가를 치르게 했고, 오크들이 아제로스로 쳐들어왔을때 그는 그의 힘을 되찾기 위해 넬쥴의 동맹에 합류했다. 몇 년 후 2차 대전쟁 중인 아제로스에서 그는 오크 꼭두각시인 네크로스 스컬크러셔를 이용해 데몬 소울을 사용했고, 옛 드워프 도시인 그림 바톨에 알렉스트라자를 가둘 수 있었다. 그곳에서 넬타리온은 포로로 잡은 붉은 용들에게 번식을 강요했고 그 자식들을 얼라이언스와의 싸움에 사용했다. 그리고 승리가 확실해지자 그는 인간모습인 프레스톨 경으로 행세하며 로데론의 귀족들과 테레나스 왕의 호의를 샀다.
그러나 검은용군단을 재건하고 얼라이언스를 완벽히 지배하고자 했던 넬타리온의 계획은 마법사 로닌과 알렉스트라자의 남편 크라서스가 네크로스에게서 데몬 소울을 빼앗아 알렉스트라자를 해방시킴으로써 좌절된다. 데몬 소울은 넬타리온의 비늘을 이용해 파괴되었으며, 그 안의 힘이 각 위상들에게 돌아감으로써, 데스윙은 그들을 피해 도망쳐버리고 말았다. 이번 대격변에서는 이렇게 사라져 버렸던 넬타리온이 아제로스 전역을 뒤바꿔 버리며 등장하는데, 리치 왕이 죽은 후 공허감에 빠져 있던 유저들에게 다시 한번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
워크래프트의 역사관을 살펴보면 진정한 악이라 불릴만한 존재보다는 강한 힘에 대한 욕망과 복수심에 의해 변해버린 자들이 대부분이다. 타락한 존재들은 유저들이 게임을 하면서 시나리오에 흠뻑 바져들게끔 하는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으며, 그들에게 대항하는 존재들의 스토리를 개연성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대격변에서는 타락한 넬타리온이 돌아오지만 이후 이어질 스토리에서 어떤 인물이 타락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퀘스트와 엔피씨의 대화를 꼼꼼히 읽으며 변해가는 인물들을 살펴보면서 그 존재를 추측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겠는가? 리치 왕의 죽음 후 타락한 넬타리온의 등장은 확실히 위축될 수 있는 게임 분위기를 한껏 살려줄 것이며, 유저들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글: 게임메카 양용진 기자(올모스, rily@gamemec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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