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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만화축제의 현장 속에서 와우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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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WOW) > 메카리포트 > 인터뷰]

지난 주 제 96회 서울 코믹월드가 학여울에 위치한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최되었다. 코믹월드는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자신의 창작물을 소개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 인기가 나날이 높아져가는 행사이다. 특히 이번 서울 코믹월드는 와우메카 유저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지않을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바로 와우를 주제로 한 팬아트 부스들이 이번 행사에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이런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기에 토요일을 반납하고 행사장으로 직접 가보았다.

행사장 입구와 바로 맞닿아 있는 3호선 지하철 학여울 역에 내리자마자 코믹월드에 참여하려는 인파로 정신이 없었다. 친구와 함께 행사에 참여하러 온 청소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도 보였다. 또 만화 행사라면 빠질 수 없는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온 분들도 많아서 입구부터 행사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주) 복장을 뜻하는 ‘코스튬(costume)’과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play)’의 합성어이다. 일본어로 코스프레(コスプレ)라고 하며 영어로는 코스플레이(cosplay)라고도 한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대중스타나 만화주인공과 똑같이 분장하여 복장과 헤어스타일, 제스처까지 흉내내는 놀이이다. 만화와 게임캐릭터를 친구로 삼아 성장한 캐릭터세대의 대표적 문화이다. (네이버 백과사전 발췌)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 반 부스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다. 이미지 갤러리 네임드들의 부스 위치는 미리 확인한 약도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참여한 분은 적고 행사장은 넓어 안내 책자를 들고 직접 찾아봐야 해서 약간 헤매기도 했다.


▲ 관람객이 정말 많았다

 

    귀여운 화풍! 육아일기로 말퓨리온 형제의 불화를 정화

작가 명 ‘이위프’님 (스톰레이지, 윈드러너 ‘쓸쓸한사제’)

중년머피 :

이번 행사에 개인적으로 와우 팬아트 부스를 여는 분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 자기 소개좀 해달라.

이위프 :

스톰레이지와 윈드러너에서 `쓸쓸한사제`를 플레이 하고 있다

중년머피 :

와우 관련 팬아트 상품을 팔고 있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위프 :

상품은 4컷 만화로 이루어진 동인지와 교통카드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를 팔고 있다.

중년머피 :

교통카드 스티커라고 하니 제법 솔깃하다. 많이 팔았는지?

이위프 :

의외의 선전을 하고 있어서 많이 팔렸다. 본전은 뽑아서 기쁘다.(웃음)

중년머피 :

이번에 출품한 팬아트들의 전체적인 컨셉은 어떻게 잡았나?

이위프 :

멋있는 것을 잘 그리지 못해서 귀여운 캐릭터로 초점을 잡았다.

중년머피 :

현재 와우는 플레이 하고 있는지?

이위프 :

틈날 때 마다 플레이 하고 있다.

중년머피 :

그럼 다음 확장팩인 `대격변`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을 것 같다. 어떤점이 기대되는가?

이위프 :

개인적으로 대격변에서 바뀌는 지형변화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알고 있던 지역이 어떻게 바뀌는지 그 속에서 또 스토리는 어떻게 전개 되어 나갈지 궁금하다.

이위프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팬아트 상품인 동인지와 교통카드 스티커를 살펴보았다. 이위프님의 작품 화풍은 인터뷰할 때 받은 그녀의 인상처럼 차분하고 따스한 색감이 잘 어울리는 파스텔 풍의 그림이었다. 서로를 처절하게 원망하고 있을 일리단과 말퓨리온 두 형제가 작품의 주요 인물이지만, 동인지 속의 두 형제는 귀여운 화풍으로 그려진 어린 시절의 모습이라 마치 그들의 육아일기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 말퓨리온과 일리단의 귀여운 꼬물이 시절 -ㅠ-


▲ 서울시 교통카드에 딱 맞는 사이즈로 제작된 스티커

‘이위프’ 님과 인터뷰 마친 후, 또 다른 개인 부스를 찾아서 행사장 내부를 돌아다녔다. 이번에 찾아갈 곳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방대한 세계관을 만화가 ‘이원복’ 님의 화풍으로 그려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히카이’님의 부스. 이제는 네이버에 ‘ㅐㅐㅋㄷ’라고 검색하기만 해도 연관 검색어로 ‘와우 먼나라 이웃나라’가 뜰 정도로 유명해진 분이다. ‘부스의 위치는 어디지?’ 라는 헤맴도 잠시, 커다란 호드마크가 부스 앞에 걸려 있어 금새 찾을 수 있었다. 와우저라면 발걸음이 절로 멈춰질 강렬한 인상의 부스였다.


▲ "뽀더 호드!!", 와우저라면 한 눈에 알아볼 호드마크

    내 안에 이원복 화백 있다.

작가 명: ‘히카이’님 (디씨인사이드 와우갤러리 ‘ㅐㅐㅋㄷ’)

중년머피 :

진부한 질문이지만 빼놓을 수 없는 질문부터 하겠다. 참여하게 된 계기가 뭔가?

히카이 :

방학인데 할 게 없어서 참여하게 되었다.

중년머피 :

와우 먼나라 이웃나라의 원고 작업은 언제하는가?

히카이 :

서버 다운 시간을 이용하여 그리고 있다.

중년머피 :

짜투리 시간을 쓸모 있게 활용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 때 원고를 그리고 올리는 날짜가 정해져 있는 것인지?

히카이 :

딱히 없고, 사실 게시판 일일 베스트(이하 일베)에 가기 위해 글 리젠이 적은 틈을 타서 올린다. 이렇게 하면 조회수도 높고 반응이 좋아서 비교적 손쉽게 일베에 등록될 수 있다.


▲ 작품에 대한 설명 중인 `히카이`님(얼굴 노출을 원치 않으셔서 캐릭터 얼굴로 대체하였습니다.)

중년머피 :

다양한 그림체가 있는데 그 중에서 이원복님의 ‘먼 나라 이웃나라’ 화풍을 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히카이 :

스토리나 세계관 설정 같은 걸 좋아해서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그런 것들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사실 딱딱하게 글로만 적혀 있어 손에 잘 잡히지 않는게 흠이었다. 그래서 어렸을 적에 다들 한 번씩 읽었음직한 먼 나라 이웃나라 화풍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게 되었다. 그랬더니 주위에서도 다들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뤄서 이해가 쉽고 재미있다고 해서 기쁘다.

중년머피 :

앞으로 나올 대격변에 대해서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히카이 :

개인적으로 고블린을 상당히 좋아해서 빨리 고블린으로 플레이 해보고 싶다. 그리고 아즈샤라에서 냥꾼을 키우고 있는데, 대격변 때는 언데드도 냥꾼이 된다고 하니 이것도 기대된다.

중년머피 :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 찍어도 괜찮은가?

히카이 :

안된다. 이거 와갤에서도 신상 털려서 말 많은데...

중년머피 :

괜찮다. 인상 좋아 흠잡을 곳 없다. 와갤에서도 좋아할 것이다.

히카이 :

아 안 되는데 ㅋ ^^v

 

    서울 코믹월드 취재를 마치며

필자 역시 개인적으로 코믹월드 행사에 몇 번 참여해 본 경험이 있다. 이번 행사 자체에 대한 인상이라면 점점 해를 거듭할수록 큰 행사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어우러져서 행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다. 만화 캐릭터들이 가장 많은 부스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게임 캐릭터들을 소재로 한 부스들도 점점 늘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와우 역시 청소년이 이용 가능한 등급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내 와우 부스에 관심을 가지는 청소년들이 많지 않아서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와우를 알아보는 유저들이 트롤의 송곳니와 호드의 깃발을 보고, 그리고 일리단과 캘타스를 알아보고 부스 앞에 멈추어서 창작물들을 살펴보고 가는 것을 보니 한편으론 마음이 놓였다. 이듬해 열릴 행사에서는 대격변과 함께 와우가 제 2의 도약을 맞이해 더 많은 와우 팬아트 부스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사를 마친다.

_정성길 기자(중년머피,blaze64@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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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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