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WOW) > 메카리포트 > 기행] ‘워크래프트3’나 소설 ‘아서스’를 읽은 유저라면 동부왕국을 피폐하게 만든 역병의 근원지가 서부 역병 지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역병 지대라고 불리고 있는만큼, 스컬지와 오염된 대지만이 남은 지역이지만 본래의 모습은 큰 호수를 낀 비옥한 곡창 지대였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곡식은 지역 중심부에 자리 잡은 ‘안돌할’로 보내져 인근에 위치한 스트라솔룸과 브릴 등에 보급되었다. 바로 이 점을 이용하여 리치왕의 하수인인 ‘켈투자드’와 그의 부하들이 곡물을 오염시켜 사람들을 스컬지로 바꿔버리는 데 성공한다. 그 뒤 안돌할에는 ‘소환사 아라즈’라는 리치왕의 하수인이 남아 폐허와 스컬지들을 관리하고 있으며, 역병 가마솥을 이용해 땅을 계속해서 오염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영웅(유저ㅋ)들에 의해 리치왕이 쓰러지고, 스컬지의 힘이 약해진 틈을 타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군대가 안돌할을 탈환하기 위한 전투를 시작했다. 그리고 세나리온 의회는 땅을 정화하기 위해 드루이드들을 서부 역병 지대에 파견한다. 모든 재앙의 시발점이었던 서부 역병 지대, 군대가 스컬지를 몰아내고 드루이드가 정화 활동을 시작한 후 재건되고 있는 농장의 모습과 달라진 지역의 모습을 확인해 보자. 필자는 알터랙 산맥 북쪽의 샛길을 이용해서 서리 바람 야영지 쪽으로 넘어왔다. 우선 서부 역병 지대에 발을 들여놓으면 새롭게 바뀐 배경 음악과 추가로 지저귀는 산새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해준다. 게다가 하늘도 푸른 빛을 띠고 있고 나무 잎사귀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의 탁한 빛을 띤 암울한 서부 역병 지대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서리바람 야영지의 망가졌던 건물은 지역 정착민들이 들어오면서 수리가 되었고, 이제 여행자를 위한 여관으로 쓰이고 있다. 작은 여관이지만 건물 뒤엔 은빛 여명회 멤버들이 그대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일대의 퀘스트와 사냥을 하며 얻은 아이템의 처리와 수리가 가능해서 불편한 점은 없어 보인다.
서리 바람 야영지에서 받을 수 있었던 퀘스트는 기존과 동일하며, 다만 ‘대여사제 맥도널’이 주던 역병 가마솥과 관련된 퀘스트는 가마솥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가마솥 퀘스트가 사라졌기 때문에 그 자리를 대신할 퀘스트로 지역 정착민을 지원하는 퀘스트가 추가되었다. 야영지에서 숲길을 따라 지역 중심부에 있는 ‘안돌할’로 발걸음을 향하면 자연스럽게 숲에 살던 ‘털복숭이 검은곰’을 발견할 수 있다. 과거 숲이 완전히 스컬지의 손아귀에 들어갔을 때는 병에 걸려 흉측한 몰골을 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숲과 함께 회복되어 건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서리 바람 야영지에서 길을 따라 안돌할 폐허로 들어서면, 이곳에 얼라이언스 마을이 재건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얼라이언스 진영의 반대편에는 포세이큰이 자리를 잡고 지역을 장악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안돌할 중심부의 마을 회관 앞 분수대에 있던 ‘소환사 아라즈’는 호드와 얼라이언스 틈에 끼어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안돌할을 두고 대립하는 데는 과거 이곳이 곡창지대였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후일, 땅이 완전히 회복되고 나서 식량자원 확보에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시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이 지역 내 작전은 얼라이언스 측은 ‘타사리안’이, 호드는 ‘콜티라 데스위버’가 지휘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식량 확보를 위해 싸워야 할 정도로 땅이 회복된 것일까? 해답을 얻기 위해 과거에 농장이었던 ‘달슨의 눈물’을 찾아갔다. 역병 가마솥이 펄펄 끓고 오염된 땅에서 구울들이 솟아나 돌아다니던 ‘달슨의 눈물’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농부 달슨이 현역으로 농장을 돌볼 때와 같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농장에는 옥수수와 밀, 그리고 호박들이 자라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마저 풍성하게 해준다.
곡물 창고 주변은 ‘얼라이언스 여우 사냥꾼’과 그의 충실한 사냥개 ‘불독 파수견’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어 예전 같은 큰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막고 있다. 하지만, 와우가 현실이라면 ‘안돌할의 인장’이 찍힌 곡물상자나 포대에서 나온 밀가루로 빵을 만들어 먹을 사람이 있을까?
오염원을 제거하고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파견 나온 세나리온 의회의 드루이드들은 달슨 농장 근처에서 야영지를 세우고 일대의 정화와 관련된 퀘스트를 내준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는 법! 서부 역병 지대 동쪽 끝자락 숲에서는 ‘스칼로맨스’의 ‘조교 말리시아’가 그녀의 부하를 이끌고 나와 오염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조교 말리시아가 밖으로 나왔으니, 스칼로맨스에도 뭔가 변화가 생기지 않았을까? 필자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곧장 홍어에 올라 ‘카엘 다로우’로 향했다.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은 대격변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외견상으로 한 가지 다른 점은 건물 밖에 있던 ‘사크호프’ 부부가 스칼로맨스 안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것이다. 이들 부부NPC와 함께 ‘알렉세이 바로브’와 ‘웰던 바로브’도 함께 스칼로맨스 안에서 만날 수 있는데, 이는 외진 곳에 떨어져 있어 놓칠 법한 퀘스트를 챙겨 주려는 블리자드의 배려로 보인다. (우왕ㅋ굳ㅋ) 게다가 이젠 귀찮은 열쇠 제작 퀘스트를 하지 않아도 스칼로맨스 문을 열 수 있다.
스칼로맨스에서 나와 ‘우서경의 무덤’이 있던 슬픔의 언덕으로 홍어의 머리를 돌렸다. 슬픔의 언덕 역시 스컬지의 패색이 짙어지면서 정화 활동에 의해 대부분 정리가 된 모습이다. 이곳에 있는 묘지에서는 여전히 유령이 출몰하지만(대낮에도-ㅁ-ㅋ) 이름표가 녹색으로 표시되는 우호적인 유령들이라 지나다니는 데 거치적거리는 게 없다. 그리고 찾는 이 없이 쓸쓸하게 버려져 있던 우서경의 무덤과 함께 주변 수목도 깔끔하게 정리되고 묘지도 리모델링 되어 마치 공원 같은 인상을 준다. 마지막으로 진흙탕 동굴과 북마루 벌목지를 경유, 하스글렌으로 가기 위해 홍어의 옆구리에 박차를 가했다. 북쪽으로 날아가며 톤드로릴 강 근처에 있는 ‘진흙탕 동굴’에 들렀다. 이 동굴은 오염된 ‘수액 괴물’과 ‘진흙탕 괴물’ 들이 우글거리는 곳이었지만 ‘크라스티노브의 신봉자’들이 만들어 낸 흉측한 괴물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동굴 밖으로 나와 이곳에서 10시 방향에 위치한 북마루 벌목지로 이동했다. 하스글렌을 붉은 십자군이 차지하고 있을 때엔 이곳 역시 붉은 십자군 벌목공들이 있던 곳이었다. 하지만 은빛 십자군이 하스글렌으로 돌아온 이후 그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북마루 벌목지는 붉은 십자군을 힘으로 이길 수 없자. 흰개미를 이용해 몰아내려 했던 꾀 많은 남자 ‘너대니얼 두마’가 관리하고 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위치에 직장을 얻은 것도 모자라 너대니얼은 예쁜 아내와 자식까지 얻었다. 서부 역병 지대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가 있다면 바로 너대니얼일 것이다.
이제 붉은 십자군을 몰아내고 은빛 십자군이 입성한 ‘하스글렌’을 살펴보자. 이곳은 서부 역병 지대 북쪽 산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은빛 십자군의 거처다. 붉은 십자군이 이곳을 지배하고 있을 땐 폴드링의 아들 ‘탤런 폴드링’이 이곳의 영주였으나, 탤런은 ‘종교재판관 이실리엔’에게 죽고 아버지인 폴드링이 리치왕과의 오랜 숙원을 마치고 이곳으로 돌아와 은빛 십자군을 양성하고 있다.
서부 역병 지대는 라그나로스의 부활이나 데스윙의 공격으로 인해 지형이 바뀌거나 파괴된 곳은 아니다. 이곳은 스토리의 진행과 시간의 흐름에 의해 모습이 바뀐 곳 중 하나로, 대격변 이전에 이곳을 거쳐 레벨업 했던 유저라도 한 번쯤 들러 구경 할 만 하다. 기존엔 50레벨 초중반 레벨링 지역이었으나 30레벨 중후반 지역으로 바뀌었고 붉은 십자군과 스컬지 위주의 이야기 진행에서 지역 주민과 대지의 정화, 안돌할을 놓고 대립하는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새로 캐릭터를 키우는 유저라면 옛 추억을 상기하며 서부 역병 지대를 거쳐 레벨업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글_정성길 기자(중년머피, blaze64@gamemec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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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MO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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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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