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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대원의 투기장 기행기 마지막 편! 전사, 투기장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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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WOW)> 메카리포트> 투기장]

만남은 이별이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 것이라고들 한다. 어느 날, 본서버 `4.0.1 패치`의 소식과 함께 투기장 시즌 종료의 소식이 들려왔고, 우리는 그동안의 애증 섞인 투기장을 뒤로하고, 잠시동안 서로의 일에 매진하기로 합의하였다. 결국, 원했던 2천점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투기장 장비는 지금 살수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으며...-_-a

순찰대원: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잘하지도 못하는 전사 리드 잘 따라줘서 고마워요ㅠ-
물개탱되고있네: 뭘요. 그동안 너무 제가 떼 써서 미안했어요. 이제부터라도 침착하고 차분한 마음을 가지기로 했어요.
순찰대원: 물개띠....(촉촉이 젖은 눈동자..)
물개탱되고있네: 순찰띠...(참고로 둘은 남자&형제)

이렇게 둘은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를 열창하며 투기장의 세계를 떠났다. 아쉽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기에, 전장과 투기장이 활성화되는 대격변 투기장을 위해 각자 고된 수행의 길로 떠난 것이다.


▲ 자 짐은 다 챙겼고..., 가세 가세 새로운 모험의 세계로~

이렇게 `리치왕의 분노`(이하 리분)의 마지막 투기장을 마치며, 지금까지의 리분의 투기장을 객관적인 시각으로(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한 번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 우리가 땀과 눈물을 뿌렸던 리분 투기장의 모습은 과연 어떠했을까?

 

2:2 조합? 특정 클래스가 대세였지~

생각해보면 7시즌과 8시즌은 판금 클래스가 득세했었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면 많은 캐스터&힐러 분들이 반발하겠지만 리분 초반 죽음의 기사(이하 죽기)의 사기적인 위용, 그리고 보호기사(이하 보기)의 득세(물론 갑자기 등장한 건 아니다)로 인해 불타는 성전(이하 불성의 투기장과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났던 게 사실이다.

필자는 사실, 3:3과 5:5 투기장보다 왠지 2:2 투기장에 애착이 많이 갔었다. 불성때 어깨를 사지 못한 원망 때문인지, 아니면 두 명이 뛰는 게 보다 간편하고 즐거워서 였는지... 나중에 2:2 투기장으론 2차 무기와 간지의 상징인 어깨를 구입할 수 없도록 패치 되어 2:2 투기장은 3:3과 5:5로 장비를 구입한 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지만, 그렇다 해도 이곳에 정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대격변을 앞둔 이 시점에서, 리분 2:2 투기장의 모습을 다시금 살펴보자.

7시즌은 죽기 조합이 득세

`리분` 투기장 초반. 7 시즌에선 보죽(보기&죽기), 죽도(죽기&도적) 등 영웅클래스인 죽음의 기사를 포함한 조합이 인기가 많았다. 죽기의 `죽음의 손길` 스킬 이후 몰아치는 영혼의 공격에 많은 전통의 조합들이 순식간에 나가떨어지곤 하였던 것.

특히 죽도 조합은 7시즌 당시 도적의 `칼날의 부채` 스킬이 캐스팅 차단효과도 가지고 있었고, 죽기의 소환수인 구울 긴 스턴시간 덕분에 공격받는 상대는 어설프게 힐을 시전하다 차단당하고 순식간에 바닥에 눕는일이 많았다.


▲ 오오, 경배하라! 하늘에서 죽음의 기사가 내려왔느니...

그렇기 때문에 죽음의 기사의 하향은 생각보다 일찍 다가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얼마 되지 않아 죽음의 기사는 밥벌이 스킬인 `스컬지의 일격`의 대미지와 구울의 스턴시간이 하향조정 되었고, 또한 무기 막기를 올려주는 특성도 삭제되어 점차 영웅클래스의 위력을 잃고 일반적인 클래스의 모습에 가까워지게 되었다.(그래도 약하다고 보긴 좀...) 특히, 공격력이 많이 하향되어 예전처럼 순간적으로 적을 녹이는 일은 불가능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의 기사는 단일 대상을 점사하기보다 여러 유틸기를 활용하여 적을 괴롭히고, 수많은 차단기로 적의 캐스팅을 방해하는 등 이전보다 다양한 일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미 공인된 보호기사의 위력

이 이야기를 함에 앞서, 보호기사는 물론 강력한 클래스이지만, 공격 기술을 몰아치는 폭발력이 강한 만큼 지속적인 공격에는 한계가 있어 장기전 시 마나가 쉽게 마르고, 순간적으로 적에게 다가갈 수 있는 `돌진` 등의 추적기가 부족하고(응징의 심판이 있긴 하지만 한계가 있다) 힐 차단기가 부족한 등 여러 약점을 가진 클래스라 말하고 싶다.

하지만, 보호기사는 대 밀리 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며 특유의 단단함과 마법해제, 그리고 힐을 가진 다재 다능한 멀티유닛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것 역시 사실이다.

물론 중반에 `성스러운 임무` 하향 등 안 좋은(?)일도 많이 당했지만, 보호기사는 꿋꿋하게 2:2 조합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강력한 클래스였다. 과연 대격변에선 어떻게 변경될런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막막해진다).


▲ 성기사 소환수가 이렇게 귀여울 리 없어!

전통의 조합은 여전히 건재

그 외 전사&드루(이하 전드), 법사&도적(이하 법도) 등 전통의 강자들은 여전히 건재하였다. 필자가 플레이했던 전사&야드 조합을 차치하고서라도, 드루의 방어력과 회복력을 바탕으로 한 전사와 회드의 막강 콤비, 그리고 법사의 메즈와 도적의 딜링을 바탕으로 한 법사 도적 등도 큰 위력을 발휘하였다. 물론 흑법, 흑도, 도사 등의 조합도 모습을 많이 드러내었다.

이처럼 유행하는 조합은 곧 그를 파훼하는 조합들이 인기를 끌게 되었지만, 머지않아 그 파해조합을 막을 수 있는 패를 들고 나오는 등 서로간의 물고 물리는 관계가 성립하게 된다. 그러므로 최강의 조합이라는 것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 부잣집은 망해도 3년은 간다더니 흑마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다

다시 이야기를 돌려, 전사는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치유량 감소기를 바탕으로, 7 시즌에서는 칼날폭풍의 엄청난 위력 등으로 투기장에서 맹위를 떨쳤었다. 하지만 `칼날폭풍`이 무장해제 당하도록 하향되었고 여전히 이동속도 감소 효과에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8시즌에서는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진 못했었다. (개인적으로 그러하단 뜻이다.)

이제 대격변에서는 전사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치유량 감소 효과를 이제 냥꾼과 도적 말고도 여러 클래스가 가지게 된다. 이로써 전사는 투기장에서 이전과는 다르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제 `방어특성` 전사가 대세가 되어 적의 견제와 캐스팅 차단, 스턴 등 유틸기를 활용한 멀티클래스가 될 것인가? 혹은 이전처럼`무기전사`나 혹은 `분노전사`로써 신 스킬 `영웅의 도약`과 함께 많은 이들에게 공포로 군림하게 될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사실 전사에 대한 걱정이 제일 크다. 혹시 대격변이 나오기 직전, 전사의 PVP가 크게 상향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물론 그간의 전례를 볼 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만...


▲ 설마 이처럼 허무하게 지지는 않겠지...

보다 정교한 전략과 협동심, 그리고 생존을 우선시했던 3:3과 5:5

필자는 3:3과 5:5는 자주 플레이 하지 못했기에 다른 유저들의 평을 위주로, 3:3과 5:5 투기장의 특징을 짚어보겠다. 3:3과 5:5 투기장의 특징은 개인의 컨트롤이 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2:2 투기장보다 팀원간의 협동과 호흡을 더욱 중요시 한다는 점이다.

사실 이러한 점은 불성 투기장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차이점이라면 죽음의 기사의 등장, 보호기사의 부상 등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가 첨가되어 보다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졌고, 많은 시간이 지났기에 유저들이 보다 체계적인 전략과 완숙한 기량을 뽐내게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다대다 투기장`에서는 게임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점사 대상의 빠른 지정과 아군의 보호를 지시해야 하기에 넓은 시야와 수많은 경험을 가진 `리더`가 필요하다

영웅심(피의 욕망)은 기본이지! 주술사의 활약

캐릭터의 모든 시전속도와 공격속도를 30%나 증가시켜주는 영웅심(피의욕망)! 물론 필드의 간디라 불리는 주술사의 위력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하지만 주술사를 투기장의 한 몫으로 든든히 자리하게 하는데 이 영웅심이 큰 몫을 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주술사의 신속한 `정화`와 밀리 클래스에게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주는 질풍 토템, 적의 이동속도를 감소시켜 아군의 승률을 높여주는 `속박의 토템` 등 많은 유용한 스킬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 편 술사가 일구는 토템 밭은 우리에게 항상 든든함과 깨지지 않는 신뢰감을 주었다.

반면, 적의 술사가 일구는 토템 밭에 모여있는 적들을 보고 차마 공격하지 못하고 주저하다가, 결국 공격의 주도권을 잃고 패배하는 일도 허다했다.


▲ 우워우워워어어어! 나 이런 사람이야~ 알아서 기어!

특히 대격변에서는 마법사의 `시간증폭`, 사냥꾼의 `심장부사냥개` 가 영웅심을 가지게 됨으로써 영웅심보다 이러한 유틸기의 활용과 술사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플레이가 요구되게 될 것이다.

과연 주술사는 필드의 간디라는 오명을 벗고 투기장의 필수 클래스로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인가?

초반 1분의 중요성을 역설한 5:5

시작하자마자 한 명을 녹인다. 라는 것을 전제로 할 때, 5:5 투기장은 초반의 신경전이 다른 조합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합에 따라 시작하자마자 적에게 빠르게 달려나가는 판금클래스 및 주술사를 포함한 밀리 조합과, 냉정하게 적의 조합을 살펴 우리의 조합의 우선권을 찾아, 적을 메즈해가며 제거해 나가는 캐스터 조합과의 차이는 특히 심하다 할 수 있다.

기자는 밀리 조합을 자주 했었는데 그 이유는 일단 빨리 끝난다는 것과 적을 직접 벨  수 있다는 손맛 때문이었다. 우리 편 술사가 던지는 질풍 토템과 함께 돌진한 전사가 `휩쓸기`를 켜고 적들 한가운데서 `칼날폭풍`을 도는 그 맛이란! 이러한 즐거움이 바로 우리를 투기장으로 이끄는 것이 아닐까?


▲ 자, 야들야들하게 다져드립니다! 준비되신 분만 오세요~

 

리치왕의 분노 투기장을 마치며...

세계는 넓고, 고수의 길엔 끝이 없다. 사실 투기장을 본격적으로 뛰지도 못한 기자가 투기장을 평가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 굼벵이 앞에서 주름잡는 거라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기행기를 작성하고 이러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비록 나는 투기장에서 하수에 지나지 않았지만 투기장을 뛰는 것이 너무도 즐거웠고, 나 말고 누구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투기장을 어려워한다. 많은 이들과의 협력이 필요한 레이드와는 달리 투기장에선 개인의 컨트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자신을 발컨이라 여기고 팀에 폐가 될까 봐 투기장을 뛰지 못하고 있는 일이 다반사. 하지만, 그 말은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리다.


▲ 곧 새로운 PVP의 세상이 열리는데, 가만히 있기엔 좀이 쑤시지 않는가?

사실 투기장의 승리는 레이드와 마찬가지로 팀원과의 협력과 호흡에 달렸다고 단언하고 싶다. 만약 개인의 컨트롤을 자랑하고 싶은 이들만 즐기는 투기장이라면 블리자드는 1:1 투기장을 만들었을 것이다.

축구와 야구 등 구기종목처럼, 투기장은 당신만 잘한다고 승리할 순 없다.

마찬가지로, 만약 당신의 실수가 팀의 패배를 이끌지라도 그것은 당신의 책임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때론 패배하고 넘을 수 없는 벽에 좌절하여 연패의 늪에 빠지기도 하겠지만, 이런 어려움을 같이 아파하고 같이 고민해 줄 든든한 동료들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자랑스럽게 투기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것이다.

마지막으로, 너무나도 부족한 기행기에 지금까지 많은 질타와 격려의 말씀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다가올 대격변에서는 보다 많은 이들이 투기장과 전장에 참가하여 서로 협력해 나가며 승리즐거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를 기원하며, 즐거웠던 리치왕의 분노 투기장 기행기를 이만 마치려 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순찰대원: Adios! 8시즌. 다시 보자 평점 이천점! 대격변에선 꼭 이뤄주겠노라!

글_게임메카 윤 용 기자 (순찰대원, lycni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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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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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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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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