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설급 지팡이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 10인 레이드는 손해?

/ 1

`용의 분노 - 타렉고사의 안식`(이하 용의 분노)은 4.2패치, `전율하는 불의 땅`과 함께 등장한 전설급 무기이다. 전설급 무기에 걸맞는 뛰어난 성능과 푸른용군단의 새로운 위상에 대한 멋진 스토리 라인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하나의 아이템이 불러 일으킨 뜨거운 논란, 그 실체를 알아보자.        

 

  제작 속도의 차이, 의도한 결과?

 

용의 분노의 제작 과정은 하나의 무기를 3단계에 걸쳐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각 단계에는 `불의 땅` 공격대 던전의 보스 몬스터가 드랍하는 퀘스트 아이템을 수집하는 과정이 존재하며, 하나의 단계를 완료하는데 짧게는 3~4주, 길게는 6~8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논란은 공격대 던전의 인원 규모에 따른 퀘스트 아이템 획득량 차이에서 시작되었다. 25인 공격대로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면 10인 공격대보다 더 많은 양의 퀘스트 아이템을 드랍했던 것이다. 이는 제작 속도에 있어서 유저 간 형평성을 무너뜨린다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구체적인 10인과 25인 공격대 간의 퀘스트 아이템 드랍량 차이를 표로 정리해보자.

단계별 퀘스트 아이템
필요량

10인 공격대
퀘스트 아이템 드랍량
(보스 몬스터 한 마리 기준)

25인 공격대
퀘스트 아이템 드랍량
(보스 몬스터 한 마리 기준)

1단계
영원의 불씨 25개

약 80%의 확률로 1개
필요량을 채우는데 약 4~5주 소요

무작위로 1~3개 드랍
필요량을 채우는데 2~3주 소요

2단계
펄펄 끓는 잿더미 1000개

무작위로 20~25개 드랍
필요량을 채우는데 7주 소요

무작위로 55~65개 드랍
필요량을 채우는데 3주 소요

3단계
이글거리는 정수 250개

일반 난이도: 3~4개(9~10주 소요)
영웅 난이도: 6~8개(5~6주 소요)

일반 난이도: 6~8개(5~6주 소요)
영웅 난이도: 17~19개(2~3주 소요)


▲패치 이후 1개월이 지난 시점인 7월 27일, 북미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유저의 포스트
구체적인 계산 결과까지 제시해가며 형평성에 의문을 품는 모습이다

이를 종합하면 10인 공격대는 약 16~18주, 25인 공격대는 6~8주 정도면 제작을 완료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하여 블리자드는 25인 공격대는 제작 퀘스트를 진행하는 유저도 많기 때문에, 2~2.5배 정도 빠르게 제작 과정을 완료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음을 밝혔다.


▲불의 땅의 전설급 무기에 대한 블리자드의 방침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스크린샷의 공식 Q&A가 공개된 날짜는 패치 날짜로부터 약 3개월 전인 4월 2일이다

실제 공격대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2~2.5배라는 애매한 숫자로 정리한 점은 문제지만, 블리자드의 입장이 확고했기 때문에 유저들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추가로 불의 땅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는 10인보다 25인 공격대의 난이도가 대체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그만큼 보상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약간의 논란은 있었지만 수긍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블리자드는 머지 않아 꺼져가는 논란에 스스로 다시 한번 불을 지피고 만다.
 

 

 이랬다 저랬다하는 패치, 유저는 혼란스러울 뿐

 

4.2패치가 적용된지 정확히 6주만인 8월 11일, 세계 최초 용의 분노 완성 소식이 북미에서 들려왔다. 이를 시작으로 수많은 25인 공격대 팀에서 완성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9월 7일, 블리자드는 3단계 수집 아이템인 `이글거리는 정수`의 드랍량을 50% 가까이 감소시키는 패치를 단행했다. 전설급 무기가 지나치게 흔해지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9월 7일, 10인 공격대의 제작 속도가 늦다는 유저의 문의에
CM은 오히려 블리자드의 당초 의도보다 빠르다는 대답을 남긴다


▲당시의 패치 내용은 와우메카 뉴스 게시판에도 남아 있다
특히 이글거리는 정수 단계에 진입한 유저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소식이었다 

당연히 전설급 지팡이 제작 퀘스트를 진행중이던 유저들의 반발은 거셌다. 특히 이 때의 패치는 사전 공지없는 긴급 수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패치 직후인 9월 7일,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 개제된 유저의 불만 토로

패치 이틀 후인 9 9, 블리자드는 블루 포스트를 통해 이글거리는 정수의 드랍량을 원상태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10인 일반 난이도에서는 33% 정도 드랍량을 상승, 25인 영웅 난이도에서는 약 44% 정도 드랍량을 감소시키는 조치도 적용되었다. 패치의 결과로 공격대 인원 규모에 의한 이글거리는 정수 드랍량 차이는 거의 사라졌다. 블리자드가 이 때 내세운 패치의 이유는 `형평성`이었다. 적어도 최종 완성 단계인 3단계에서는 10인과 25인 사이의 형평성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불과 이틀만에 역방향의 패치가 이루어지고 말았다


▲그들이 제기한 이유는 `Parallelization`, 즉 형평성이었다

그 뒤 반발은 가라앉았지만 블리자드 스스로 당초 방식에 형평성의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 꼴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이틀만에 손바닥 뒤집듯 패치를 단행함으로써 유저들을 혼란시켰다는 비난도 면할 수 없었다.
 

 

 유저들의 추억이 담긴 전설급 무기, 더 신중해주길 바란다!

 

전설급 무기의 매력은 뛰어난 성능, 멋진 퀘스트와 스토리 뿐만이 아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창고 속에 잠들어 있는 전설급 무기를 통해 당시의 힘든 제작 과정 속에서 쌓은 경험과 추억이 되살아 날 때, 전설급 무기의 진가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용의 분노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란은 유저들의 추억을 되살리기는 커녕, 퇴색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다가올 4.3패치에는 새로운 전설급 무기인 `아버지의 송곳니`가 도적용 단검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용의 분노에서의 실수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글: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wzcs0044@gamemeca.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5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