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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와우의 행보 예상, 내리막 뒤에 오르막이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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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들뜬 분위기 속에 1년의 계획과 목표를 세웁니다. 그 바탕에는 `올해는 작년보다 나아지기를`이라는 믿음이 깔려있기 마련입니다. 블리자드 역시 2012년을 맞으며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작년보다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나 2011년 한해 동안 분기별 실적 발표 때마다 유료 회원 숫자 감소라는 참담한 결과에 직면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 2011년 11월 14일 최신 뉴스 게시판에 게시된 소식, 지속적인 와우의 유저 감소를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2012년 와우는 그들의 바램대로 내리막 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내리막 길이 이어지며 전례없는 위기에 봉착하게 될까요?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2012년 와우의 행보를 예상해보려 합니다.
 

 

 기분 좋게 시작하려면 묵은 때부터 벗겨내야....

 

작년의 일은 털어버리고 기분좋게 새해를 시작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와우가 2011년에 털어버리지 못한 첫 번째 묵은때는 PVP 콘텐츠의 대표 주자인 투기장에 있습니다. 2011년 내내 투기장은 극심한 어뷰징에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12월 1일, 4.3패치와 함께 블리자드는 투기장의 모든 팀과 개인 평점은 물론 어뷰징의 원인이었던 `상대 찾기 지표`까지 초기화하였습니다.


▲ 와우 PVP 콘텐츠의 대표 주자인 투기장의 어두운 이면인 어뷰징의 실태를 다룬 기사

그렇다면 지금의 투기장은 어떨까요? 전투정보실을 관찰한 결과, 문제가 되었던 평점 부풀리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투기장을 즐기는 유저들의 숫자가 크게 감소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팀원이 1,2명 밖에 되지 않거나 11시즌이 시작된지 1달이 지나도록 한 경기도 치루지 않은 `유령팀`이 명단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특히 5대5 투기장의 경우는 상위 팀 평점이 2차 장비 제한 평점인 2200점을 크게 밑도는 1600점 내외 밖에 되지 않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 11시즌이 시작되고 1달이 지났지만 5대5 투기장에서 고평점을 달성한 팀이 보이지 않는다
이미 많은 유저들이 투기장을 떠났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묵은 때는 게임상의 골드를 현금 사이트에 판매하여 수익을 챙기는 `골드 작업장 유저`입니다. 물론 이러한 유저들은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에 존재하며 와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4.3패치 이후로 그들의 활동이 `폭풍우 요새`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관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모든 서버에서 급격한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초부터 이처럼 해묵은 문제들이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채 블리자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은 블리자드에게 불길한 조짐일 수 밖에 없습니다.


▲ 최근에 이슈화 되고 있는 폭풍우 요새의 골드 작업장 실태를 다룬 기사

※ 폭풍우 요새에는 무리를 이룬 일반 몬스터와의 전투 도중 위협 수준을 초기화하면 이미 처치한 몬스터가 부활하는 버그가 있었다. 이를 악용하여 제자리에서 사냥을 반복하면서 골드 작업을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1월 12일 목요일 정기점검과 함께 버그가 수정되면서 폭풍우 요새로 작업장 유저가 몰리는 현상은 사라졌다.


 

 유료 회원 감소 추세, 반전은 있을까?

 

서론에 언급한대로 와우는 2011년 분기별 실적 발표 때마다 유료 회원 감소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2월에는 2011년 4분기의 실적 발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려 1년간 이어졌던 감소 추세가 쉽게 반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기 쉽지만, 거대한 변수가 남아있습니다. 지난 2011년 12월 6일부터 와우가 브라질에서 공식 서비스를 개시했기 때문입니다. 인구 1억 9천만의 브라질 시장 진출은 유료 회원 증가로 이어져 감소 추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 브라질에 정식으로 진출한 와우, 유저 숫자 감소 추세가 둔화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출처: http://us.blizzard.com/en-us/company/press/pressreleases.html?id=3914935>

그러나 브라질의 와우저들은 이전부터 북미 서버에 접속하여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신규 회원 증가는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업 확장을 통한 신규 유저 확보도 블리자드에겐 의미가 있겠지만, 새로운 콘텐츠의 개발과 강화를 통해 감소 추세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기존의 유저들을 만족시키는 편이 옳지 않을까요?


▲ 혁신적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 유저들이 이전의 추억에 젖지 않게 하려면 계속해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최선이다


 

 안개 속의 차기 패치, `판다리아의 안개` 미리보기

 

블리자드는 4.3패치 `황혼의 시간`이 대격변 확장팩의 마지막 대규모 업데이트가 될 것이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동시에 차기 확장팩인 `판다리아의 안개`가 적용되기 전에 새로운 인터페이스 환경과 직업별 변경 사항을 담은 시스템 패치를 적용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는 차기 확장팩인 `판다리아의 안개`를 선보이는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현재 알려진 바에 의하면 차기 패치는 `제이나 프라우드무어`가 통치하는 얼라이언스 지역, `테라모어`가 호드 군대에게 점령당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 대격변 확장팩 전에 이루어진 4.0.3 패치가 시스템 패치의 좋은 예이다


▲ 판다리아의 안개 직전에 이루어질 차기 패치는
테라모어가 호드 군대에 점령당하는 과정을 담게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라모어 점령이 어떤 형태의 콘텐츠로 구현될지는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블리자드는 이미 `판다리아의 안개는 진영 간 갈등을 중심으로 그려질 것`이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해외 커뮤니티들은 대규모 PVP 콘텐츠로 테라모어 점령 이벤트가 구현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PVP를 이야기하려면 진영 간 인구 불균형 문제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인구 불균형은 곧 진영 간의 밸런스가 무너짐을 의미하는데, 현재 와우의 대다수 서버에서 진영 간 인구 비율의 추는 호드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리치왕의 분노에서 선보인 대규모 필드 전쟁 콘텐츠, `겨울손아귀 호수`에서 진영 간 인구 비율과 승률이 비례하는 결과로 나타났던 사례를 생각하면 진영 간 밸런스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구 불균형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PVP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요? 유저들을 위해서라도 인구 불균형 문제를 타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겨울손아귀 요새의 `아카본의 기록`을 통해 양 진영의 승률을 알 수 있다
사진은 호드 강세 서버인 `아즈샤라`의 기록으로 호드의 승수가 얼라이언스보다 5배 가량 많다
 


▲ 참여 인원이 한정된 일반 전장에서 조차 호드가 얼라이언스보다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전장을 수없이 반복하면 인구가 많은 쪽이 유리한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출처: http://www.mmo-champion.com/content/>


 

 2012년 와우의 승부수, 판다리아의 안개!

 

`블리즈컨 2011`에서 블리자드는 2012년에 출시 예정인 와우의 차기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를 공개했습니다. 차기 확장팩 출시 소식은 언제나 와우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희소식이지만, 이번 판다리아의 안개에 대한 반응은 이전까지와 약간 달라 보입니다. 커뮤니티의 게시판이나 동영상 사이트에 업로드된 판다리아의 안개 소개 영상 댓글에서 유저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와우의 강점인 흥미로운 스토리가 부각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일고 있다


▲ 흥미와 화제를 유발해야 할 소개 영상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는 점이 우선 눈길을 끈다


▲ 위의 영상 가운데 포함된 댓글로 판다리아의 안개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표현하고 있다

이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새로운 특성 시스템과 신규 콘텐츠인 `펫 배틀 시스템`, `PVE 시나리오`에 대하여 흥미가 일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한 대격변 확장팩까지 스토리의 중심이었던 불타는 군단이나 고대신, 데스윙과 같은 거대한 악과의 대립이 갑작스러운 판다렌의 등장과 융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물론 대다수 유저들이 부정적인 의견만 가지고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역대 와우 확장팩 사상 가장 많은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과연 블리자드는 이러한 의견을 종식시킬만큼 멋진 확장팩을 선보일 수 있을까요?

 글: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wzcs0044@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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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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