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와우 `폭풍우 요새` 작업장 패치, 골드 작업장 유저의 실체를 알리다!

/ 1

게임 내의 화폐를 현금 거래 사이트에 판매할 목적으로 접속하는 `작업장 유저`들은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에 음성적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와우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주로 약초나 광석 등의 자원을 채집하여 경매장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골드를 모으던 그들이 4.3패치 이후 `불타는 성전` 확장팩 시절의 공격대 던전인 `폭풍우 요새`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반 몬스터가 무한으로 재생성되는 버그를 악용하여 사냥을 반복하며 골드를 수집하던 것이다.


▲ 골드 작업장으로 전락한 폭풍우 요새의 실태를 다룬 기사

상황을 파악한 블리자드는 1월 12일 긴급 점검과 함께 버그를 수정하였고, 이후 폭풍우 요새에 작업장 유저들이 몰리는 현상은 사라졌다. 하지만 이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일까? 폭풍우 요새를 둘러싼 최근의 사건이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작업장 유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것인가? 폭풍우 요새를 둘러싸고 벌어진 최근의 사건을 통해 작업장 유저의 실태와 시사점을 심도있게 파헤치는 연재 기획을 마련하였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폭풍우 요새 사태의 원인과 결과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자.
 

 

 사건의 배후에는 자동 프로그램이 있다

 

채집이나 사냥처럼 단순한 동작만 반복하는 작업장 유저들은 흔히 자동 프로그램을 동원하여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골드를 벌어들인다. 물론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 방식을 벗어난 외부 프로그램은 불법이지만 웹 상에서 관련 사이트를 찾아내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 중에서도 `Pirox Bots`은 4.3패치 이전까지 가장 많이 이용되던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유저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북미에서는 유저들이 Pirox Bots의 사용자를 알아보고 공식 홈페이지에 신고하는 글이 빈번할 정도이다. 블리자드 측의 소송 제기로 4.3 패치 이후에는 업데이트를 중단하였고 1월 25일 부로 사이트는 폐쇄될 예정이다.


▲ 국내 유저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북미에서는 일반 유저들에게 이미 악명(?)이 높다


▲ Pirox Bots를 개발하는 사이트에 접속하면 위와 같은 안내문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1월 25일 부로 사이트를 통한 배포는 완전히 중지될 예정이다

Pirox Bots은 채집과 사냥은 물론 전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자동으로 수행해주는 막강한 외부 프로그램이었다. 동영상 사이트에는 개발자가 제작한 홍보 영상이 업로드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그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 `리치왕의 분노` 시절에 Pirox Bots 사이트 측에서 배포한 영상이다
그들은 영상 속에 보이는 채집 활동에 전혀 유저의 조작이 가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 보다 복잡한 조작이 요구되는 전장에도 자동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영상에서처럼 움직이는 캐릭터를 실제로 본다면 자동 프로그램 사용 여부를 알아볼 수 있을까?
 

Pirox Bots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작업장 유저들은 던전에서의 사냥을 대안으로 택했다. 여기에 폭풍우 요새의 버그가 맞물려 채집 이상의 효율을 이끌어냈고, 이러한 상황이 지난 한달 반 동안 이어진 것이다. 현재는 서론에 언급한대로 폭풍우 요새로 작업장 유저들이 모이지 않고 있지만 한순간에 그들이 전부 사라졌을리도 만무하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폭풍우 요새는 잠시 머무르는 곳일 뿐이었다?

 

폭풍우 요새의 버그가 수정된 이후 작업장 유저들 가운데 일부는 이전처럼 채집에 나서거나 또다른 공격대 던전인 `검은 사원`으로 흩어졌다. 그들이 여전히 자동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의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다른 사람이 이미 배포된 Pirox Bots을 개량하여 사용할 수도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자동 프로그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4.3패치 적용 날짜인 12월 1일 이후로도 자동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 동영상 사이트에 끊임없이 업로드되고 있다.


▲ 작업장 유저 가운데 많은 숫자가 검은 사원에 상주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들이 자동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지는지는 알 길이 없다


▲ 일부는 이전부터 작업장 유저들이 출몰하던 울둠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장소만 옮겼을 뿐, 그들은 여전히 와우에서 아무렇지 않게 활동 중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은 작업장 유저를 막는 일이 이토록 어렵다는 것이다. 법적인 소송은 사실 강력하고 적극적인 대응 방안이다. 게다가 폭풍우 요새의 버그 수정도 유저들의 보고가 이어진 이후 몇 주 내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적극적이고 빠른 대응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바뀐 것은 없다. 그렇다면 블리자드의 대응은 아무 의미가 없었던 걸까?


 

 모든 조치가 무의미하진 않다!

 

작업장 유저들은 와우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음지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지만, 그들의 실체를 일반 유저들이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폭풍우 요새를 둘러싼 최근의 사건은 일반 유저들에게 작업장 유저의 실태를 알리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들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작업장 유저들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검은 사원으로 작업장 유저들이 이동한 사실 역시 유저들의 자발적인 감시 덕분에 발견된 것이다.


▲ 아직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작업장 유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 폭풍우 요새 작업장 관련 기사에 이어진 유저들의 댓글
이제 일반 유저들도 작업장의 실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강경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작업장 유저의 뿌리가 사라지진 않았지만, 유저들의 인식을 환기시키고 논의의 바탕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폭풍우 요새를 둘러싼 최근의 사건은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를 더 발전시키는 것이 이번 기획의 목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작업장 유저들이 라이브 서버에서 어떤 피해를 끼치는지에 대한 일반 유저들의 인식은 부족한 상황이다. 보다 발전된 논의를 위하여 다음 시간에는 작업장 유저들이 라이브 서버에 미치는 구체적인 피해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겠다.

 글: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wzcs0044@gamemeca.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5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