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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얇고 가볍고 강해졌다! 레노버 뉴 씽크패드 X1 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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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벼운 노트북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애플의 맥북 에어다. 남들이 다들 성능에만 몰두하고 있을 때 혜성처럼 등장한 맥북 에어는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그 어떤 노트북보다도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긴 사용시간과 충분한 성능까지 모두 겸비해 업계에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이에 자극 받은 인텔이 ‘울트라북’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됐고 많은 제조사들이 이 기준에 맞춘 제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 PC 시장을 이끄는 한 카테고리로 단단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레노버 뉴 씽크패드 X1 카본

 

 

HP를 제치고 어느덧 PC업계 1위로 올라선 레노버도 지위를 더욱 확고하게 다지기 위한 ‘야심작’을 준비했다. 다름아닌 ‘뉴 씽크패드 X1 카본(New ThinkPad X1 Carbon)’으로, 레노버가 ‘세계 최경량의 14인치 울트라북’이라 선언하며 당당하게 공개한 제품이다.

 

뉴(New)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뉴 씽크패드 X1 카본(이하 뉴 X1 카본)은 같은 이름의 전작 ‘X1 카본’의 후속 모델이다. ‘카본’이란 이름은 일반적으로 노트북이나 울트라북에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나 알루미늄 및 마그네슘 합금이 아닌 탄소 섬유(carbon fiber)를 사용한 데서 붙은 이름이다. 가벼우면서도 매우 튼튼해 항공기나 F1머신의 동체, 인공위성 등에 많이 쓰이는 소재다.

 

▲ 기존보다 두께는 더욱 얇아지고 무게는 가벼워졌다

 

 

초대 X1 카본은 이 탄소 섬유를 사용해 두께 약 20mm, 무게 1.36kg(최소)라는 당시 울트라북 중에서도 손꼽히는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를 실현해 화제가 됐었다. 그런 사연 있는 제품의 후속작인 만큼 이번 뉴 X1 카본에 대한 기대 역시 크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뉴 X1 카본은 최신 제품답게 기존 모델에 비해 더욱 얇고 가벼워졌다. 안 그래도 얇던 두께가 약 17.7mm로 더욱 얇아졌으며, 무게도 약 1.28kg(최소)으로 더 가벼워졌다.

 

▲ 보다 간결하고 심플해진 디자인으로 날씬한 맛을 더욱 살렸다.

 

 

디자인 역시 좀 더 개선됐다. 기본적으로는 싱크패드 특유의 다소 투박한 맛이 남아있던 전작의 디자인을 이어받았지만 뉴 X1 카본은 이를 더욱 깔끔하고 심플하며 세련된 형태로 다듬었다. 그 덕분에 보다 현대적인 느낌과 더불어 날씬한 몸매가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효과도 덤으로 얻었다.

 

▲14인치 화면 크기는 그대로지만 2560x1440(WQHD)의 고해상도를 제공한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14인치로 전작과 같다. 하지만 크기만 같을 뿐 속은 완전히 달라졌다. 풀HD도 채 못되던 기존의 1600x900 해상도가 2560x1440(WQHD)이라는, 일반 HD의 4배 해상도로 껑충 뛰었다.

 

▲ 레티나급 고해상도로 텍스트가 더욱 부드럽고 선명하게 표현된다

 

 

레노버에서 ‘컬러버스트(ColorBurst) 디스플레이’라 칭한 이 디스플레이는 최대 300nit의 밝기에 인치당 픽셀(ppi)이 210ppi로 눈으로 픽셀 구분이 힘든 ‘레티나’급의 화질을 자랑한다. 또 IPS 광시야각 패널을 채택해 상하좌우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상 왜곡이 없으며, 눈부심 방지를 위한 안티-글레어(anti-glare) 코팅이 적용되어 반사광으로 인한 눈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했다.

 

▲ 윈도우 8/8.1에 최적화된 10손가락 동시 입력 멀티터치 입력을 지원

 

 

그뿐만이 아니다. 뉴 X1 카본은 여기에 10손가락 동시 인식이 가능한 멀티터치 기능까지 집어넣었다. 즉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된 윈도 8/8.1을 보다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말이다.

 

▲ 디스플레이는 최대 180도로 열려 태블릿처럼 활용이 가능

 

 

이러한 터치 입력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뉴 X1 카본의 디스플레이 힌지(hinge, 경첩)는 최대 180도까지 열려 본체와 평행을 이루고 바닥에 밀착된다. 덕분에 전용 태블릿만큼은 아니지만 윈도뿐만 아니라 터치 입력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최적의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 기존의 노트북 키보드와 뭔가 다른 뉴 X1 카본의 키보드

 

 

키보드도 대폭 바뀌었다. 뉴 X1 카본의 키보드를 들여다보면 이전 모델을 비롯, 일반적인 노트북 키보드와 여러모로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메인 5열의 키 위에 존재하는 F1~F12의 기능키와 다른 키와 조합해 각종 보조 기능을 쓸 수 있게 해주는 ‘Fn’키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뉴 X1 카본에 새로이 적용된 ‘어댑티브 키보드(adaptive keyboard)’ 때문이다. 키보드 맨 윗 열인 숫자키들 위에 보면 작은 액정화면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어댑티브 키보드의 핵심으로 기존의 기능키와 Fn키가 하는 역할을 대신한다.

 

▲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기능이 바뀌는 어댑티브 키보드

 

 

전원을 켜면 평소에 보던 F1~F12의 기능키가 터치버튼 형태로 나타나지만 잠시 후 윈도가 부팅되면 음량이나 화면밝기 등 다른 버튼으로 바뀐다. 웹 브라우저를 실행시키면 이전/다음페이지, 새로고침 등 인터넷 검색에 필요한 기능버튼으로 바뀌고, 스카이프 같은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마이크나 화상카메라 등을 제어하는 버튼만 보이게 된다.

 

즉 현재 사용중인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어댑티브 키보드의 기능키가 가장 많이 쓰이는 기능으로 자동으로 바뀐다는 말이다. 어댑티브 키보드는 ‘홈’과 ‘웹’, ‘채팅’ 및 ‘기능’의 4가지 모드를 제공하며 현재 활성화된 애플리케이션의 종류를 자동으로 인식해 가장 적합한 모드로 바뀌게 된다.

 

물론 어댑티브 키보드가 자동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사용자가 필요한 경우 수동으로 다른 모드로 바꿀 수도 있으며, 자동 인식 기능을 끄거나 기본 모드 선택 등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다만 자신만의 새로운 모드를 만들 수 없다는 점과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특정 모드를 미리 지정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씽크패드 특유의 트랙포인트와 버튼과 트랙패드가 일체화된 '클릭패드'

 

 

키보드는 레노버 특유의 반달모양 독립형(아이솔레이션) 구조의 키보드로, 싱크패드 시리즈 특유의 부드러움과 탄력이 적절하게 조화된 좋은 클릭감을 자랑한다. 또 3단계 방식의 백라이트를 지원해 어둠 속에서도 타이핑을 쉽게 할 수 있다.

 

싱크패드 브랜드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빨간색의 트랙포인트도 건재하다. 다만 트랙포인트를 위해 버튼과 트랙패드가 따로 분리되어 있던 형태가 버튼과 트랙패드 전체가 하나로 일체화된 ‘클릭패드(ClickPad)’로 바뀌었다. 이는 기존의 트랙포인트 방식을 그대로 쓰면서 트랙패드를 이용한 윈도 8/8.1의 제스처 입력을 더욱 쉽게 하기 위해서이다.

 

▲ 제스처 컨트롤과 음성인식이라는 비접촉 인터페이스를 추가로 지원

 

 

뉴 X1 카본은 그 외에도 추가된 인터페이스가 두 가지 더 있다. 하나는 터치 입력이 아닌 비 접촉 '제스처 컨트롤' 기능으로, 화면 앞에서 사용자의 손짓 형태를 인식해 10가지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을 마우스나 리모컨, 프리젠터 등의 도구 없이 손짓으로 진행할 수 있고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재생하고 볼륨을 조정하는 등의 조작도 손짓으로 가능하다.

 

또 하나는 음성인식 기능이다. 애플 시리나 구글보이스와 비슷하게 음성 명령으로 각종 조작 제어, 애플리케이션 실행, 특정 단어의 인터넷 검색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영어만 지원하며 국내 정식 출시 때 한국어를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 기본적인 하드웨어도 충실하게 갖춘 뉴 씽크패드 X1 카본

 

 

워낙 화려한 부가기능에 돋보이진 않지만 뉴 X1 카본의 하드웨어 제원도 만만치 않다. CPU로는 인텔의 하스웰 기반 4세대 코어 i7 또는 i5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최대 8GB의 DDR3L 메모리와 최대 256GB의 SSD를 지원한다. 무선 네트워크는 802.11ac 규격의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4.0을 지원하며, 720p HD급 촬영을 지원하는 1.3메가 픽셀 웹캠을 내장했다.

 

그래픽은 인텔 HD 그래픽스 4400을 사용하며 HDMI와 미니DP(디스플레이포트)를 통해 외부 디스플레이 장치로 출력할 수 있다. 주변기기를 위한 USB 3.0포트는 2개를 기본으로 지원하지만 별도 옵션인 ‘원링크 독(OneLink Dock)’을 이용하면 4개의 USB 3.0과 2개의 USB 2.0, 추가 디스플레이포트 및 DVI 포트, 기가비트 유선 이더넷 포트를 추가로 쓸 수 있다.

 

휴대용 노트북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배터리 사용시간은 최대 9시간으로 기존 모델의 5시간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다. 더욱 성능이 향상됐지만 소비전력을 줄인 4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SSD 등 절전에 특화된 설계 덕이다. 비록 탈착이 불가능한 내장형 배터리지만 한 시간 동안 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래피드 차지(RapidCharge)’ 기능을 여전히 지원해 불편함을 줄여준다.

 

 

14인치 크기의 화면에 더욱 얇고 가벼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강력해진 레노버 뉴 싱크패드 X1 카본. 휴대 가능한 업무용 울트라북으로는 더 이상 바랄 나위 없는 기능과 장점으로 똘똘 뭉쳤다. 어느덧 세계 PC시장 1위를 차지한 레노버의 저력이 그대로 느껴진다.

 

다만 현재 국내 출시 준비중인 제품이라 당장 만나볼 수 없는 것은 아쉽다. 레노버 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 출시될 예정이란다. 정말 얇고 가벼우면서 가벼운 노트북이 필요해 새로운 뉴 싱크패드 X1 카본에 ‘느낌’이 확 꽂혔다면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보자.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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