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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감정의 연대, 넥슨 페이스북에 '돈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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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

넥슨 공식 페이스북이 젊은 기운이 돋보이는 운영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는 어느새 10만 명의 팬 수를 확보했으며, 유저 활동비율만 따지면 삼성전자보다 높은 상황이다. 

작년 7월부터 공식 운영을 시작한 넥슨 페이스북 '넥슨'은 2개월 만에 '좋아요' 1만 명을 돌파했고, 다시 5개월 만에 10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공유하기와 댓글달기 등 실제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이용자(이야기하고 있는 사람) 비율이 '좋아요' 팬 수 대비 최대 20%를 웃돈 기간이 있고, 평소에도 10% 안팎을 유지하며 동종 업계에서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 기업 페이스북 데이터분석 전문 페이지 '빅풋9'에 따르면,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의 일일 순 방문자 수 순위가 전체 기업 페이스북 페이지 중 4위를 기록(2월7일 기준)할 정도로 팬 수 대비 높은 활동량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직접 참여하고 활동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의미다. 

이처럼 '넥슨'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젊은 기운과 게임적 센스가 잘 버무려진 운영방식에 그 힘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넥슨체'로 불리는 독특한 문체와 재미에 기반을 둔 갖가지 소재(직장, 첫눈, 야근 등)가 공감을 끌어냄으로써 자연스레 이용자 참여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넥슨체'는 이미 페이스북 팬들에게 잘 알려졌다. '~넥' '~슨'으로 표현되는 해당 문체는 어법에 어긋나지만 친근하고 젊은 기운이 섞여 젊은 이용자들에게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첫눈이 오셨다 가셨넥" "오늘도 야근이넥" "어땠슨?" 같은 표현들이다. 해당 표현수단은 어느새 '넥슨'을 대표하는 친근한 이미지 정도로 확립됐으며, 심지어 뉴스 제목으로도 쓰이고 있다. 

또한, 단순히 게임 홍보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감으로써 공감대 형성과 참여 유도에 성공한 모습이다. '첫눈' 관련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이용자들이 '좋아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글과 사진 등을 활용해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모태솔로'나 '넥슨 면접비법' 등의 소재는 큰 반응과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와 같은 넥슨의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수평적 감정의 연대가 가능한 공간적 가치를 잘 활용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나이, 성별, 사회적 위치 등 모든 것을 제쳐놓고 '넥슨기업을 알고 있는' 이용자들이 게임과 게임 외적인 주제로 정서적 공감이 가능한 하나의 놀이문화가 된 셈이다. 




▲ 활동이용자 비율은 '좋아요' 수가 훨씬 많은 삼성전자보다 넥슨이 높다


- 게임회사답게, 넥슨 페이스북 공감의 장으로 키운다

페이스북이 큰 효과를 거두자 넥슨은 이를 통해 거둘 수 있는 파생 효과에도 신경 쓰고 있다.

특히 국내 업계에서는 최초로 게임 관련 실무자들이 페이스북을 운영하며 유저들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네임드 초청 이벤트'가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1월 진행한 '도타2'의 김인준 실장 초청 이벤트를 통해 김인준 실장이 페북지기로 컴퓨터 앞에 앉았고, 한 시간 만에 무려 500개가 넘는 댓글로 유저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어 '서든어택'의 2013 한ㆍ일전 명장면 영상은 순식간에 '좋아요' 수가 급증하며 1만 개를 넘어섰고, '카트라이더' 개발팀에서 직접 제작한 페이스북 지기 전용 '카트' 역시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200개를 추가 제작하여 지급하는 이벤트로 연결되기도 했다. 

사회공헌 활동 역시 자연스레 연결되고 있다. 넥슨의 작은책방 설립, 푸르메 재단 어린이병원 건립 후원 등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게시글은 나눔이 있는 기업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좋은 디딤돌이 됐다. 특히 푸르메 재단 어린이병원 건립 후원은 이용자들의 '좋아요' 참여를 통해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회사와 게이머들이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넥슨은 지금의 상황을 뼈대로 해 계속 페이스북을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게임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정보와 재미, 나아가 감동을 함께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는 것이 궁극적 목표. 제품 홍보만 넘쳐나는 것이 아니라 게임회사답게 '게이미피케이션'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관련해 넥슨 곽승훈 홍보실장은 "넥슨 페이스북은 이용자와 호흡하며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간"이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용자들과 정보, 재미, 감동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 이용자 참여로 사회공헌 활동까지 진행한 넥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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