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용품자율안전확인인증이
본격 의무화되면서 파워서플라이 업계의 대응이 분주하다. 하지만 실효성 있는 법
제도가 정착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현재 파워서플라이는 자율안전확인 품목으로 포함되면서 기존 전자파적합성평가(EMI)인증 외에 별도로 전기안전에 대한 자율안전확인인증을 추가로 받아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적합성 인증에는 제품 하나 당 약 4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드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그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되던 보급형 파워서플라이의 가격이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이렇듯 인증 제도가 강화되면서 부적합한 제품, 소위 말하는 ‘뻥파워’가 사라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업계의 사정은 별반 달라지지 않은 분위기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강화된 인증 제도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낳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엠제이테크놀로지는 지난달 자사의 에너지옵티머스 파워서플라이 4종이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삭제되는 일을 경험했다.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시험인증센터가 각 쇼핑몰에 방송통신기자재 적합성평가 행정처분을 알리는 공문을 내리면서다.
해당 공문은 국립전파연구원의 적합성 평가 기준을 위반한 일부 업체 제품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시정조치 기간 내에 판매되지 않도록 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여기에 엠제이테크놀로지의 ‘아이스큐’와 ‘마하’ 시리즈 파워 총 4종이 포함된 것이다.
확인 결과, 문제가 된 부분은 EMI인증이었는데 엠제이테크놀로지는 해당 제품이 기존의 인증번호를 달고 있었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미 기존 인증번호를 단 제품은 시장에서 소진됐으며, 현재 유통하고 있는 제품은 새로이 인증번호를 부여받은 제품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국립전파연구원의 적합성평가현황에 따르면 2014년에 새로 획득한 에너지옵티머스 제품의 인증번호는 ‘MSIP’로 시작된다. 공문에 언급된 제품의 인증번호는 2012년과 2013년에 획득한 인증번호로 ‘KCC’로 시작하는 점이 다르다.
제품이 조금이라도 변경되면 인증번호도 새로 받아야 하는 현 법규상 인증번호가 다르면 엄밀히 다른 제품으로 취급된다. 하지만 일부 쇼핑몰에서 인증번호에 대한 확인절차 없이 공문에 기재된 제품명만으로 제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새 인증번호를 받은 제품들이 약 열흘 간 판매에 큰 차질을 겪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엠제이테크놀로지측은 “현재 파워서플라이 시장에서 전 제품의 KC인증 취득을 완료한 업체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인데, 엠제이테크놀로지는 모든 에너지옵티머스 파워에 대한 인증 획득을 완료했다”며 “인증 제도 강화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합리적인 법 집행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