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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순위] 매출과 무료 모두 점령한 카카오, 기 못 펴는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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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전략을 내세우며 야심 차게 출발한 밴드게임이 카카오에 밀려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는 그야말로 ‘카카오 파티’다. 지난 12일(월) 밴드게임이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카카오의 기세를 꺾지 못한 것이다. 1차 라인업 게임 중 인기 순위에 진입한 ‘라바링크’가 있으나, 이마저도 캐릭터의 힘을 업은 결과다.

<구글 플레이> 함께 가는 전략 먹힐까? 카카오 사이 ‘라바링크 with BAND’


▲ 2014년 5월 15일~21일 <구글 플레이> 모바일게임 순위

5월 셋째 주 <구글 플레이> 순위는 유료 인기를 제외하면 완전한 카카오의 텃밭이다.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는 오래전부터 카카오 게임들이 터줏대감이었다. 그에 반해 무료 인기 순위에는 종종 비카카오 게임들이 모습을 비쳤었는데, 이번 주에는 그마저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작품은 4위를 기록한 ‘라바링크 with BAND(이하 라바링크)’다. ‘라바링크’는 지난해 이미 발매됐던 퍼즐게임이지만, 밴드게임 초기 라인업으로 이름을 올린 덕을 톡톡히 봤다.


▲ '라바링크' 공식 이미지 (사진제공: 코카반)

‘라바링크’는 ‘포코팡’과 유사한 한붓그리기 형식의 게임으로, 특별히 새로운 점은 없다. 그러나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라바’ 캐릭터의 인지도와 단순한 게임성이 결합되어 밴드게임을 이용하는 30~40대 연령대 유저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밴드게임은 출시된 후 일주일간 게임 10종 누적 다운로드 100만을 기록했다. 이는 밴드게임이 카카오에 비해 유저 풀이 좁고, 폐쇄적인 플랫폼임을 감안했을 때는 나쁘지 않은 수치다. 실제로 ‘라바링크’에 이어 ‘역전! 맞짱탁구 with BAND’가 11위에 오르기도 했다.


▲ 12일 정식 출범한 밴드게임 (사진제공: 캠프모바일)

그러나 밴드게임이 갈 길은 아직 멀다. 업계 종사자들이 출시 이전부터 보냈던 관심에 비하면 그리 인상적이지 않은 결과다. 특히 자체 서비스 타이틀도 출시 시기만 맞추면 무료 인기 순위에 진입하는데, ‘라바링크’ 하나만 순위권에 입성했다는 것은 플랫폼으로써 밴드게임의 영향력이 아직 크지 않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앞으로 카카오의 대항마가 되려면, 차후 양질의 신규 게임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다소 한정된 연령대의 유저층을 보다 넓게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애플 앱스토어> 플랫폼보다는 IP가 중요해


▲ 2014년 5월 15일~21일 <애플 앱스토어> 모바일게임 순위

<애플 앱스토어>는 최고 매출 순위를 제외하면 비교적 카카오 강풍이 약한 편이다. 특히 밴드게임 1차 라인업 중 iOS로 출시된 타이틀은 ‘박자왕 with BAND’ 뿐이라, 카카오와의 비교는 아직 이르다.

더불어 무료 인기 순위에서는 미드코어 RPG의 강세도 살짝 주춤한 상태다. 무료 인기에 랭크된 게임 중 ‘가디너스’와 ‘게임 오브 워’를 제외하면 퍼즐게임부터 횡스크롤 액션 어드벤처까지 다양한 장르가 포진되어 있다. 따라서 이미 포화된 분야를 피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면 안드로이드보다는 iOS 출시가 더욱 효과적일 듯하다.


▲ '메탈 슬러그 디펜스' 메인 타이틀 이미지

이 중 ‘메탈 슬러그 디펜스’는 고전 액션 어드벤처게임 ‘메탈 슬러그’ 시리즈를 디펜스게임으로 재구축한 작품이다. 특히 으레 유료로 출시되던 SNK 모바일 타이틀 중 드물게 부분유료화를 채택한 게임이라 향후 추이가 더욱 주목된다. 단,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로 하여금 결제를 유도할 수 있는 미드코어 RPG와 달리 시작과 끝이 분명한 부분이 존재해 얼마나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애플 앱스토어> 유료 인기 순위는 레고 형제가 차지했다. ‘레고 반지의 제왕’과 ‘레고 배트맨 DC 히어로즈(이하 레고 배트맨)’ 모두 유료 애플리케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인앱결제까지 포함한 비즈니스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게임을 무료로 출시해 접근성을 높이고, 차후 게임을 즐기면서 추가 아이템을 결제해야 하는 부분유료화 방식에 비해 용감한 선택이다. 이는 ‘반지의 제왕’, ‘배트맨’과 같은 인기 IP와 ‘레고’ 브랜드가 가진 경쟁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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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새롬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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