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소원 푼 삼성 블루 '이 기세 롤드컵까지 이어가겠다'

프로 잡는 아마추어에서 출발해 시즌 최강자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2년이 걸렸다.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시즌에서는 전력이 발휘되지 않았다. 심지어 '비시즌 최강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꾸준히 칼날을 간 끝에 마침내 삼성 갤럭시 블루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2014 스프링(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4)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년 간의 노력 끝에 맺어진 결과에 삼성 블루 선수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그들을 만나 우승 소감을 직접 들어 보았다.

최윤상 감독(이하 감독): 오존팀에 이어서 블루까지 롤챔스에서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에이콘' 최천주(이하 에이콘): 이번 시즌에는 팀이 함께 노력해서 좋은 성적이 나온 거 같다. 

'스피릿' 이다윤(이하 스피릿): 이렇게 큰 무대에서 우승을 경험하게 되어서 영광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데' 배어진(이하 다데): 롤챔스 스프링 2014 우승으로, 봄은 정말 저의 계절이라고 확신했다. 다음에는 여름에도 좋은 성적 보여드리겠다.

'데프트' 김혁규(이하 데프트): 이번에는 다데형이 잘해서 이겼으니, 여름에는 내가 경기를 승리로 이끌 것이다.

'하트' 이관형(이하 하트): 정말 기쁘다. 목표가 항상 롤드컵이었는데, 거기로 향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딛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감독: 블루팀에 '폰' 허원석 선수가 있었을 때는 안정적이진 않지만 잠재력이 있었다. 반대로 오존은 안전한 플레이를 보여줬고. 그래서 미드인 폰과 다데를 바꿨을 때 블루의 안정성도 올라가고, 오존의 잠재력도 올라가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누군가가 너희들에게 '다데는 좌천된 것'이라고 말할 테지만, 두 팀의 기량을 모두 상승시키기 위해 선수를 바꿀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무국에서도 감독 권한이니 원하는 대로 하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들도 처음에는 당황했었다. 그러나 다음 시즌에는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선수 교체를 강행했다.

다데: 처음 팀을 옮겼을때는 힘들었었다. 원래 호흡을 맞춰온 팀원들도 아니었고, 갑작스런 결정이었으니까. 그러나 당시 생각해보면 그 때 오존에서 실력을 잘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감독님이 그런 결정을 한 것 같다. 결국은 선수교체 때문에 우승하게 됐으니, 만족하는 중이다.

스피릿: 아마추어 시절부터 녹턴을 즐겨 했다. 게다가 경기 조합을 연구하다 보니 녹턴이 팀원들의 주력 캐릭터와 어울려서 선택하게 됐다. 이번에는 녹턴을 사용한 경기에서 이기지는 못했지만, 다음에는 더욱 많이 연마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다데: 비장의 카드는 다음 시즌부터 쓸 것이다. 지금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데: 처음부터 야스오가 밴될 줄 알았다. 그래서 별로 아쉽진 않다. 

다데: 페이커는 아직 뛰어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롤드컵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다데: 스크림에서 르블랑 상대로 라이즈 연습을 많이 했고, 그 때마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래서 르블랑이 무섭지 않았다. 덧붙이자면, 3세트에서 르블랑 때문에 진 것 같지는 않았다.

에이콘: 평소에 이렐리아를 많이 플레이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레넥톤이랑 이렐리아 중에 무엇을 사용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팀원들이 이렐리아를 추천했다. 이렐리아의 체력을 높여 탱커로 갔을 때 캐리력이 있는 챔피언이라 유용하기도 하고.

데프트: 경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좀 아쉽다. 보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으니, 반드시 실력이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감독: 오존이라는 좋은 연습상대가 항상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이 큰 강점이었다. 그리고 KT 선수들도 많이 도와줬다. 더불어 나진 쉴드 선수가 주로 사용하는 챔피언 중 경기를 우승으로 이끄는 캐릭터가 정확히 3개였는데, 이에 대한 밴픽 연구를 열심히 했다. 그리고 밴픽에 맞게 준비한 선수들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

하트: 훈련도 열심히 했지만, 이번 시즌에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그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

감독: 사실상 지난 2-3개월 동안 휴가가 하루밖에 없었다. 그렇게 강행군을 해와서 내일은 푹 쉬고, 마스터즈 첫 경기는 평소 실력대로 하기로 했다. 하지만 나머지 기간동안은 열심히 훈련해서 우승으로 이끌어갈 생각이다. 

다데: 팬을 비롯한 기자분들이 나를 좋게 봐주셔서 받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사랑받도록 노력하겠다.

에이콘: 집중력을 보다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스피릿: 내 단점은 패기를 조절하지 못해 경기 중 무리하곤 한다. 그래서 그를 조절하는 것을 연구해서, 보다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다데: 좀 더 완벽해지고 싶다. 미드 라이너가 실수를 한번 하면 게임의 판도가 뒤집히기 때문에 안정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데프트: 겁이 너무많다. 정신력을 단련할 것이다.

하트: 단점이 너무 많아서 고치려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다. 그래서 팀원들이 더 잘해서 경기를 우승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팀원들의 단점을 고치는 데 일조하는 게 나을거다(웃음).

하트: 아이디를 하트로 바꾸기를 권유하고, 머리도 바꾸라고 추천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 이후 신기하게 성적이 좋아진 것 같아서 그분께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실수를 많이 했는데도 경기를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준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 

데프트: 오늘 응원하러 온 가족과 팬들에게 고맙다.

다데: 봄이 되면 잘하는데, 계절이 지날수록 상태가 많이 안좋아졌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상하지 않도록 많이 노력할것이다. 팬들이 '응원'이라는 방부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스피릿: 가족과 팬들, 그리고 먼곳에서 온 여자친구 덕에 우승한 것 같다. 다음에도 결승전 무대에 모두를 초대하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

에이콘: 어머니와 형이 경기를 처음 보러 왔다. 바빠서 인사도 못했는데, 인터뷰를 통해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럼블을 하겠다고 했는데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감독: 미드 두명을 바꿨을때 두 팀 다 롤드컵을 보내는게 꿈이었다. 작년 롤드컵의 실패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섬머 시즌부터 준비를 열심히 할 생각이다. 그리고 그 연습에 오존과 블루 모두 지금처럼만 잘 따라와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