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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 스팀 한국어 지원 게임 개발사에 등급받아라 통보


▲ 한국어 지원 게임을 판매하는 개발자들에게 심의 안내문을 보낸 '스팀'

글로벌 PC게임 디지털 유통 플랫폼 '스팀'을 서비스 중인 밸브가 게임 내에서 한국어를 지원하는 개발사들에게 한국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심의가 필요하다고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국내 게이머들이 우려했던 해외 개발사에 대한 압박이 현실화된 것이다.
 
지난 22일, '6180 the moon'이라는 게임(한국어 미지원)을 스팀 인디게임 카테고리에서 판매 중인 터틀 크림 스튜디오 박선용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밸브 측이 한국어 지원 게임 개발사들에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연락을 돌린 것 같다'고 알렸다.

박 대표는 "밸브에게 연락을 받은 외국 인디 개발자의 도움 요청을 받았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스팀 측에 '한국에서 심의를 받지 않은 채 한국어 지원을 하고 있는 게임' 목록을 보냈고, 이 게임들이 한국어 서비스를 하려면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연락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스팀 측에 압박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영어 페이지에서는 심의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있는 링크가 없다. Contact 메뉴에는 문의 메일 주소조차 없다."며 외국 개발자들이 혼란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스팀에서 인디게임 '디펜더스 퀘스트'를 서비스 중인 라스 도셋(Lars Doucet)도 트위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아무래도 우리가 '디펜더스 퀘스트'의 스팀 내 한국어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공식 등급이 필요한 것 같다." 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어로 전화를 걸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게임물관리위원회 영문 페이지를 링크했다.


▲ 터틀 크림 스튜디오의 박선용 대표 트위터 캡쳐

이에 대해,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는 등급분류와 관련해 밸브 측에 어떠한 강요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이종배 실무관은 게임메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현재 스팀 측에서 개발자들에게 어떤 공지를 내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게임물관리위원회 측에서는 글로벌사업자에 대한 제재를 언급한 적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반면 영문 사이트의 미흡한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다. 이 실무관은 "현재 게임물등급분류 시스템이 국내 위주로 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아직 글로벌 사업자에 대한 등급분류 시스템이 정립되지 않았으며, 등급분류를 위해서는 국내 사업자 등록증이 필요하다는 것 등 미흡한 부분이 많다. 한국 시장에 매력을 느낀 해외 개발자들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등급분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밸브 사가 서비스하는 '스팀'은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국내 사업을 목적으로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해외 업체이기 때문에 등급분류 의무가 없다. 그러나 '스팀' 자체의 한국어 지원과, 등급심의를 받지 않은 몇몇 게임들이 한국어를 지원하면서 국내 유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져왔고, 지난 9월 29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이 이를 지적하며 다시 한 번 표면화됐다.

이 실무관은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수 년 전부터 밸브 측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아 왔으나, 한국 게임물등급분류법을 지키라는 강요는 없었다. 박주선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이를 지적하기 전에도 정보전달 차원에서 스팀 측에 한국 게임물등급분류법에 대한 안내를 한 적이 있으며, 9월 말쯤 페이스북 게임 등급분류건이 이슈화 됐을 때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린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스팀 측이 한국어 지원 게임 개발자들에게 정확히 어떤 내용의 메일을 보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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