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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사임한 한콘진 원장, 퇴직 하루 만에 구설수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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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10일, 2012년 콘텐츠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중인 이재웅 원장

임기를 3개월 남겨놓고 조기 사임한 이재웅 원장이 퇴직 하루 만에 재임 시절의 전횡(專橫, 권세를 혼자 쥐고 제 마음대로 함)이 폭로되며 구설수에 올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은 지난 1월 11일 이재웅 원장의 퇴임식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문화산업 진흥발전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국방송영상진흥원, 한국게임산업진흥원 등 관련 기관 총 35개를 통합하여 설립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초대 원장으로 자리한 이재웅 원장이 약 2년 간의 활동을 접는 것이다.

이로써, 지난 1월 10일 열린 2012년 콘텐츠 지원사업 설명회가 이재웅 원장의 마지막 일정이 되었다. 이 날, 이 원장은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해, 콘텐츠 사업에 대한 지원부분도 넉넉하지는 않은 수준이다”라며 “그러나 예산이 증액된 덕분에 더욱 많은 업체에게 풍부한 기회를 제공할 환경이 조성되었다”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 이 원장이 오는 4월 실시되는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정치권 복귀를 위해 임기가 3개월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찍 물러났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한편 한콘진 노조는 이 원장이 사임한 바로 다음날인 12일, 대자보를 통해 이재웅 원장의 문제점을 규탄하고, 신임 원장 선임이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공정한 절차를 통해 진행되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해당 대자보가 개재된 모습을 찍은 사진이 한콘진 노조 페이스북에 업데이트되며 이재웅 원장의 재임 시절 당시의 실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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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콘진에 게시된 대자보(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노조 페이스북)

노동조합 측은 “국민세금을 아껴야 한다며 컬러프린트 한 장 못하게 하면서, 자신의 집무실에는 전용화장실을 설치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영구아트무비 지원, 잦은 말실수, 주무부처와의 갈등, 인사채용을 둘러싼 잡음 등 기관장의 전횡을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다”라고 밝혔다.

이 원장이 한콘진 기관장으로 취임한 지난 2009년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크게 일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전 장관이 이 원장을 한콘진 원장으로 임명한 2009년 4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콘텐츠 전문성이 없는 반 콘텐츠 인사”라며 임명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 노조,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노조 등으로 구성되었던 직원공동대책위원회 역시 “콘텐츠 산업에 이해가 부족하거나 정치적 안배 차원에서 원장 인사가 파행적으로 이뤄진다면 공대위는 일치단결해 강력 투쟁할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재웅 원장이 사임함에 따라, 원장직무는 1월 12일부터 산업지원부문 정동천 부원장이 대행한다. 한콘진은 “이 달 안에 신임원장에 대한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2대 원장 선임에 대해 한콘진 노동조합은 “콘텐츠산업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공공성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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