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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하나로 도전! NDC서 만난 도우미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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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고 힘들어도 열정 하나로 시작했어요”

어떤 행사든 쉼 없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이리저리 눈에 띄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주최자도, 행사를 참관하는 참가자 보다 더 바쁜 이들. 바로 행사 도우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 도우미는 사실 별 달리 주목 받지 못한다.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은 그네들이 행사를 방문한 목적(강연 주제나 강연자, 이벤트 등)과 무관한 도우미에게 관심을 갖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 NDC2012 행사는 다양한 강연과 함께 많은 참관객이 방문하여 유익한 정보를 얻어 가는 자리였다. 많은 이들이 다녀간 것은 물론이거니와 앞서 언급했듯이 행사장 도우미 역할을 하는 서포터즈 역시 참관객을 상대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단순히 일당을 받고 그날 그날 주어진 일만 처리하면 끝나는 아르바이트생이라고 하기엔 그들의 모습은 어딘가 사뭇 달라 보였다. 행사장을 방문한 참관객 응대부터 강연의 사회자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던 것이다.

교육기간 2개월, 5:1의 경쟁률을 헤치고 최종 선발된 NDC 2012 서포터즈 25명의 모습이었다. 3일 동안 제 때 식사는커녕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각도 제대로 쉬지 못한 그들은 오로지 미래의 ‘게임 개발자’가 꿈이다. 그리고 그 일념 하나로 현업에 종사하는 개발자들을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인 NDC2012에 도전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옛말 그대로 진짜 사서 고생하는 이들. 그 중 서포터즈 남녀 두 명을 만나 NDC 서포터즈 도전부터 느낀 점까지 잠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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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선 서포터와 전석준 서포터

NDC2012 서포터즈, 시도만으로도 특별한 경험

인터뷰가 처음인데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자리라 긴장하고 있어 간단히 소개를 부탁했다. 각각 전석준, 한지선이라고 이름을 밝힌 둘은 현재 대학생이다.

“현재 카이스트 물리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이번 NDC 이전에 넥슨 글로벌 인턴십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이번 NDC개최에 관심이 많아 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저는 남서울대 애니메이션학과에 재학 중이에요. 예전부터 PC게임을 너무 좋아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발자를 꿈꾸게 됐어요. 현재 아트쪽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번 NDC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지원하게 됐어요”

이 둘은 게임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공통된 목적으로 서포터즈를 지원하게 됐다는 것이다. 다른 이들도 비슷한 경우였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래도 서포터즈를 지원한다고 해서 쉽게 되지는 못했으리라.

알고 보니 130명이 지원했단다. 그 중 25명을 뽑았으니 5:1의 경쟁률을 보인 셈이다. 특별히 지원자를 모집하기 위한 제스쳐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지원자가 나온 서포터즈는 단순한 알바라고 하기에는 분명 달랐다.

“제 경우에는 단순히 알바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어요. 일당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거든요(웃음) 아까도 얘기했지만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기 때문에 이번 행사로 좋은 정보를 얻고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지원을 한 거죠”

전석준 서포터는 앞서 넥슨 글로벌 인턴십에 참여한 경험이 서포터즈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지선 서포터는 인턴십 참여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과정을 거쳐 지원을 하고 선발됐다.

“저도 게임 관련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지원을 한 것이고요. NDC블로그에 신청해서 서류 심사를 거쳐 면접을 보고 최종 선발 됐어요. 면접이 가장 떨렸는데 정말 이 일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떨어지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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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접관의 질문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넥슨 인턴십에 참여했다는 전석준 서포터도 면접은 봤다. 둘은 면접관의 질문이 인상 깊었다는 반응이다.

“제일 많이하는 게임, 하드하게 해본 게임 등 게임과 관련된 질문이 있었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건 이메일 아이디를 묻는 것이었어요. 제 아이디가 Bane이라는 단어인데 골칫거리라는 뜻이거든요. 면접관이 아이디를 그렇게 만든 이유가 뭐냐고 물었는데 제 이름과 아이디에 대해 조목조목 잘 설명했고 그 부분을 좋게 봐준 것 같아요”

“전 게임에 관심이 많고 게임을 만들고 싶다라는 말을 했는데 면접관이 어떤 게임을 좋아하냐고 물었어요. 그 때 특이한 대답을 했는데 동방프로젝트라는 게임을 좋아한다고 했고 당시 자세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비주류 게임에 대해 얘기했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함께 면접 본 다섯 명 중 넥슨 게임을 얘기한 사람은 다 떨어졌더군요”

넥슨 게임은 면접관들이 더 잘아니까 흥미롭지 못했다거나, 타 사의 게임 얘기가 더 솔깃했다거나 하는 등 면접 성공의 배경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마지막 날인 3일차를 맞이한 소감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들의 목적과 뜻한 바 대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까? 이 물음에 다양한 세션과 개발자들을 직접 보고 듣게 되어서 너무 좋다고 입을 모아 얘기하는 둘은 연신 싱글벙글했다.

3일 내내 출퇴근을 하며 하루 종일 서비스 종사자들과 동일한 일을 해서 지칠 법한데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인지 힘든 것 보다 투정이라고 봐야겠다.

“사실 힘든 건 밥이었어요. 배가 너무 고파서 밥을 허겁지겁 먹는 와중에도 급하게 호출이 오면 달려가곤 했거든요. 다른 사람들도 밥을 많이 찾더라고요(웃음)”

우리는 그냥 알바가 아니랍니다, 미래의 NDC 강연자를 꿈꾼다

밥을 애타게 찾을 만큼 힘들었다지만 그만큼 느낀 것과 배운 점도 있었을 것이다. 여러 세션들이 있는데 서포터즈를 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고 여러 사람들과 만난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는 전석준 서포터.

처음 면접 볼 때 소수가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렇게 시도를 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했고, 마치 패션쇼의 백 스테이지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됐다는 한지선 서포터.

특히, 전석준 서포터는 더 좋은 조건의 열린 길이 있을텐데 게임 개발자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을 두고 의아해 하는 남다른 시선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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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직 게임 개발자가 되기 위한 일념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전석준 서포터

하루빨리 게임 업계에 입문하여 서포터즈가 아닌 관계자가 되고 싶다는 전석준, 한지선 서포터는 내년에 도전할 서포터즈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저 같은 경우는 넥슨 글로벌 인턴십으로 들어온 경우에요. 인턴십은 서바이벌을 진행해 최종적으로 12명을 선별했고 미국에서 시장 조사 등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특히 직접 미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하고 조사하는 등 정말 유익한 경험이었죠.

다만, 서바이벌로 진행되면서 경쟁을 하다보니 밤을 새는 일도 많았어요. 그래도 결과적으로 봤을 때 많은 사람들을 알 수 있었고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이번 NDC 서포터즈뿐만 아니라 이런 인턴십에도 도전해보기를 권하고 싶어요”

“사실 인디게임 팀에서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데요. 면접에서는 게임을 만드는 것 보다 이번 행사로 얼마나 유익하고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지를 어필했고요. 솔직하게 생각하고 있는 걸 말하자 라는 각오였고 그렇게 다 털어놨는데 이렇게 서포터즈가 됐어요. 무엇보다 자신에게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이라도 망설이고 있거나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직접 실천 하는 게 중요하다고 둘은 강조했다. 먼 훗날 NDC의 강연자로 나오게 된다면 그 자리에서기까지 수많은 경험과 느낀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고 싶다면서 둘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총총히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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