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파부침주 각오 다진 온라인게임들, 하반기 격돌

/ 1
2015년도 어느덧 반환점을 지나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반년간 국내 게임계를 되돌아보면 여전한 모바일 강세와 신작 온라인게임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많은 기대주들이 저마다 특장점을 내세우며 시장에 도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낸 작품은 없다시피 하다. 지난해 부진에 이어 올해조차 온라인게임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이대로 영영 재기할 기반조차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번 하반기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7월이 시작되자 마자 ‘메이플스토리 2’가 론칭 첫날 30만 명이 몰리는 대란을 일으킨데다 뒤이어 ‘킹덤 언더 파이어 2’, ‘블레스’ 등 대작들이 몸을 풀고 있다. 당장 14일부터는 스타개발자 송재경 사단과 시드마이어 대표작 ‘문명’이 만난 ‘문명 온라인’ 파이널 테스트가 진행된다.

이에 게임메카는 올해 하반기 공개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보이는 온라인게임 기대작들을 살펴보았다. 과연 이들이 침체기를 딛고 찬란한 부활의 ‘문명’을 건설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명 온라인, 세션제 MMORPG로 부활한 ‘악마의 게임’


▲ 악마의 게임이 MMORPG로... '문명 온라인' (사진제공: 엑스엘게임즈)

[관련기사]

‘메이플스토리 2’가 하반기를 여는 선봉장이었다면, 엑스엘게임즈 ‘문명 온라인’은 고지에 깃발을 꽂으러 온 주장이다. 정식서비스에 앞서 14일부터 5일간 파이널 테스트를 통해 전체적인 만듦새를 최종 점검한다. 

지난 2012년 첫 공개된 ‘문명 온라인’은 그 후 매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혀왔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이 소위 ‘악마의 게임’이라 불리는 ‘문명’을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뭇사람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시뮬레이션게임인 원작을 어떻게 MMORPG로 구현할지도 초유의 관심사였다.

플레이어 홀로 문명 전체를 일궈야 했던 원작과 달리 ‘문명 온라인’에서는 자신이 속한 문명의 수많은 동포들과 함께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간다. 유저들은 협력을 통해 문명을 고대 시대에서 고전, 중세, 르네상스, 산업을 거쳐 현대시대까지 발전시킬 수 있다. 여기에 한 문명이 승리를 거두면 세계가 초기화되는 '세션제'를 도입해 누구나 새로운 문명 발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드디어 산업시대를 만나볼 수 있다. 산업시대에는 조잡한 칼이나 활 따위가 아닌 중화기로 무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증기기관의 발달 덕분에 온갖 거대한 탈 것이 등장한다. 이 모든 콘텐츠는 오는 18일 자정까지 24시간 개방되며, 테스터로 선정되지 못한 유저도 전국 체험 PC방을 통해 플레이가 가능하다.

파이널 판타지 14, 한국 공략에 나선 일본 RPG계의 전설


▲ 일본 간판 RPG 드디어 국내 상륙 '파이널 판타지 14' (사진제공: 아이덴티티모바일)


일본 RPG계의 전설 ‘파이널 판타지’가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노린다. 지난 6월 국내 첫 선을 보인 ‘파이널 판타지 14’는 연내 공개서비스가 거의 확정적인 상황. 국내에는 ‘WoW’ 이후 외산 MMORPG가 안착한 사례가 없는데, 과연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널 판타지 14’는 일본 간판 RPG ‘파이널 판타지’의 14번째 넘버링 타이틀로써, 시리즈 최초로 수많은 유저들이 함께 호흡하는 PC판 MMORPG다. 당초 2010년 일본 현지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지나치게 낮은 완성도로 얼마 안가 좌초되고 전면적인 수정을 거친 바 있다. 현재는 ‘렐름 리본’이란 부제 아래 다시 태어나 호평을 받고 있다.
 
‘파이널 판타지 14’의 가장 큰 매력은 MMORPG임에도 시리즈 전통의 색채가 그윽이 담겼다는 것이다. 유저들은 오픈월드로 구현된 ‘파이널 판타지’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종족을 만나고 크리스탈의 계시에 따라 영웅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여기에 게임패드에 최적화된 UI와 필살기 개념이 도입된 파티 전투, 자유로이 바꿀 수 있는 직업 시스템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블레스, 핵심은 RvR! 정통판타지 MMORPG의 중후함 


▲ RvR를 전면에 내세운 '블레스'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네오위즈게임즈의 야심작 ‘블레스’도 하반기 공개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블레스’는 ‘리니지 2’, ‘아이온’, ‘테라’ 등을 개발한 제작진 150여명이 장장 5년간 갈고 닦은 대작 MMORPG다. 지난해 두 차례 테스트 이후 침묵을 이어오고 있는데,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정통 MMORPG를 표방하는 ‘블레스’의 핵심은 거대한 대립과 전쟁, 즉 RvR이다. 유저들은 세계를 양분하는 세력 ‘하이란’과 ‘우니온’에 소속돼 서로 끊임없이 격돌하게 된다. 이를 위해 ‘카스트라’ 공방전과 수도쟁탈전 등 굵직한 RvR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최대 200 대 200의 대규모 전투가 가능하다. 전투 방식도 단순히 떼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AOS 장르를 참고한 독특한 규칙이 적용돼 흥미를 더한다.

‘블레스’의 대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하이란’과 ‘우니온’은 서로 적대할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치열한 권력다툼을 벌이고 있다. 각 세력의 영토는 ‘영주’ 혹은 ‘총독’이 분할 통치하는데, 이들의 목표는 오직 다른 지도자들을 재치고 수도를 점령하는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수도에 입성해 ‘수호경’과 ‘집정관’에 오르면 최상급 장비와 전용 탈 것에 더해 세력 전체를 좌우지하는 특권까지 누리게 된다.

창세기전 4, 국산 RPG 왕의 귀환을 위하여…


▲ 왕의 귀환은 이루어질까? '창세기전 4' (사진제공: 소프트맥스)


‘창세기전’은 국내 게임계의 상징적 작품 가운데 하나다. 90년대 열악하던 게임시장에 홀연히 등장한 ‘창세기전’은 장대한 스토리와 깊이 있는 게임성으로 단숨에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때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까? 전편로부터 15년 만에 돌아온 ‘창세기전 4’가 왕의 귀환을 노린다.

‘창세기전 4’는 시리즈 최초의 MMORPG다. 플레이어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크로노너츠’로써 전작들을 두루 체험함은 물론, 시대를 초월한 수많은 영웅들을 동료로 맞이할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하며 인연을 맺은 영웅들 중 최대 5명으로 군진을 짤 수 있는데, 조합에 따라 다양한 부가효과를 받는다. 이 밖에도 강력한 마신 ‘그리마’나 강철의 ‘마장기’를 소환하는 ‘강림 시스템’ 등 ‘창세기전’전통의 요소를 MMORPG에 맞게 각색한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지난 15년간 기대감이 커질 데로 커진 만큼 이를 넘어서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지난 4월 3,000명의 유저들과 함께 치러진 ‘창세기전 4’의 데뷔전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비록 아직 덜 다듬어진 만듦새가 다소 실망스럽긴 했지만, 특색있는 콘텐츠를 갖춘데다 개선의 여지가 충분한 만큼 2차전에서의 설욕을 기대해볼 만하다.

MXM, 젊은 세대 정조준한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주자


▲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캐주얼게임 'MXM'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게임은 주로 성인층이 즐긴다는 인식이 있다. 애초에 대표작 ‘리니지’ 부터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까지 전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이니 당연한 결과다. ‘MXM’은 바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젊은 게이머들을 섭렵하기 위한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주자다.

‘MXM’은 그간 대작 MMORPG들을 주력으로 밀어온 엔씨소프트의 첫 캐주얼게임이다. 기본적으로 소규모 맵에서 정해진 룰에 따라 승부를 벌이는 AOS이며, 여기에 다채로운 PvE 콘텐츠를 더했다. 끝으로 ‘진서연’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간판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신구세대 유저들의 눈길을 동시에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특히 캐릭터 2명을 선택한 후 상황에 따라 바꿔가며 플레이하는 ‘태그 시스템’은 여느 AOS에선 찾아볼 수 없는 ‘MXM’만의 독특한 요소다. 이를 통해 혼자라면 불가능했을 활약을 펼칠 수 있는데다, 캐릭터 선택 시 상대편의 2번째 캐릭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서든어택 2, 전작 넘어설까? 국민 FPS의 적통 후계자


▲ 전작이 최대 난적은 되어버린 '서든어택 2' (사진제공: 넥슨)


‘서든어택’은 국내 FPS계에 비할 데 없는 강자다. 그간 더 뛰어난 그래픽과 시스템을 지녔다는 무수한 게임들이 도전했지만 10년째 ‘서든어택’의 왕좌는 흔들림조차 없다. 그렇다면 과연 그 이름을 그대로 이은 적통 후계자 ‘서든어택 2’라면 왕위를 계승할 수 있을까?

‘서든어택 2’는 앞서 지난해 열린 알파테스트를 통해 기본적인 게임성을 검증 받은 바 있다. 당시 테스터들의 반응은 양극으로 나뉘었는데, ‘서든어택’ 특유의 손맛을 제대로 계승했다며 칭찬하는가 하면 그래픽 말고는 나아진 점이 없다는 혹평도 있었다. 즉, 전작이 흥행한 만큼 구태여 무리한 변화를 주기보단 게임성을 그대로 이어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서든어택 2’가 아무런 신규 콘텐츠도 준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령 새롭게 도입된 ‘스쿼드워’를 통해 AI 분대를 직접 지휘할 수 있으며, 세분화된 무기 개조 시스템까지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FPS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총기류와 맵의 다양화도 환영만 하다.

킹덤 언더 파이어 2, 장장 7년을 기다려온 전략 MMORPG 


▲ 7년의 기대림이 헛되지 않았길... '킹덤 언더 파이어 2' (사진제공: 블루사이드)

‘킹덤 언더 파이어 2’, 기다리다 지친다는 표현이 이보다 더 어울리는 게임이 있을까? 지난 2008년 첫 공개 이래 장장 7년을 기다려온 공개서비스가 드디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때 개발이 중단됐다는 소문까지 돌았지만 작년 말 중국 테스트도 잘 치렀고, 올해에는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킹덤 언더 파이어 2’는 XBOX로 출시된 전략 액션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 더 크루세이더’ 3부작을 MMORPG로 재구성한 것이다. 따라서 전작에서 보여준 대규모 부대운용의 묘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MMORPG의 면모까지 충실히 갖췄다. 전술 모드에서 부대에 명령을 하달하고, 다시 영웅 모드로 전환해 전장을 활보하며 적들을 쓸어버리는 것이 플레이의 핵심이다.

대규모 야전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만큼 역동적인 전장 또한 큰 볼거리다. 대표적으로 전장의 주야 구분이 있어 밤에는 어둠을 뚫고 야습을 벌어야 한다. 블루사이드는 자체 엔진 '블루사이드엔진(구 페임테크2)'의 다이나믹 라이트 처리기술을 적용해 사실적인 야경을 구현해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지형과 환경 변화를 통해 매 전투가 색다른 느낌을 주도록 구성돼 있다.

'로스트아크'부터 '페리아 연대기'까지… 올해 안에 꼭 만나자


▲ 연내 공개서비스 소식이 없는 기대작들... 올해 안에 꼭 만나자


이상의 작품들은 모두 연내 공개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반면 올해 안에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거나 이미 진행했지만 이후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기대작들도 다수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매섭게 대립각을 세운 두 쿼터뷰 액션RPG ‘리니지 이터널’과 ‘로스트아크’, 넥슨의 유망주 ‘페리아 연대기’ 공개서비스는 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라그나로크’의 재림이라 불리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오랜만에 등장하는 국산 레이싱게임 ‘얼티밋 레이스’는 상반기에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차기 일정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나마 하반기 중 테스트가 확정된 게임으로는 ‘소울워커’, ‘SOW’, ‘스카이사가’가 있다. 본 기사에서 살펴본 작품들 모두 가능하면 올해 안에 만나볼 수 있기를 고대하는 바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문명 온라인 2015. 12. 02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엑스엘게임즈
게임소개
'문명 온라인'은 PC게임 '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를 온라인 버전으로 개발한 게임이다. 원작과 달리 실시간 MMORPG 장르를 채택한 '문명 온라인'에서 플레이어는 한 명의 시민이 되어 다른 플레이어와 상호작... 자세히
김영훈 기자 기사 제보
만평동산
2018~2020
2015~2017
2011~2014
2006~2010
게임일정
2024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