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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유저들의 충성도를 농락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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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관련 기사: `차라리 정액제를 해라` 뿔난 십이지천2 이용자들

게임메카 독자 분들은 부분유료화 요금제 게임을 얼마나 즐겨 하시나요? 그리고 한 달에 얼마나 투자하시나요?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묻고 싶은 내용입니다.

이번 주에는 KTH의 ‘십이지천2’가 부분 유료화와 관련된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지난 29일 업데이트 된 캐시 아이템 중 몇 가지가 게임 내 밸런스를 붕괴할뿐더러, 말도 안 되는 가격 책정으로 유저들의 원성을 샀기 때문이지요. 깊숙이 들어가 조사를 해보니 유저들은 단순하게 투정부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동안 꾹 참고 참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터뜨린 희석된 분노에 가까웠죠. 표현 방법은 각기 달랐으나 그들의 의견을 잘 종합해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충성도’를 농락당했다는 거죠.

확실히 이번 ‘십이지천2’에 추가된 아이템을 그럴 만 했습니다. 캐시 아이템은 무엇보다 게임 내 밸런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칫하면 게임 전체가 엉망이 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밸런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아이템을 과감하게 선보였다는 점은 KTH도 분명 유저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이 정도는 이해해 주겠지 싶은 거죠. 게다가 한번 쓰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특성상 하루에도 많게는 여러 번을 사용해야 하고, 그로 인해 부담해야 하는 가격까지 만만찮으니 유저들은 그야말로 뿔이 날 수밖에요.

관련 기사가 개제된 이후 게임메카 독자 분들도 대부분 유저들의 편에 서서 의견을 남겨 주셨습니다. ID 다시웃을날님은 “부분유료화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웬만한 정액제 게임보다 돈이 더 드는 것이 현실. 부분 유료화라서 게임에 투자하는 돈이 적게 든다는 발상은 결국 반쪽짜리 게임을 즐기는 꼴.”이라며 현 실태를 꼬집어 주셨고, ID 지온병사님은 “이미 게임계의 발전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는 사람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캐시 아이템만 주구장창 만들어 팔아먹을 생각만 할까. 한심하다 못해 역적이 따로 없는 인간들이다.”라며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 KTH는 기사가 게재된 이후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아이템 판매를 중지하는 등 발 빠른 대처를 했다

부분 유료화 요금제는 게임업계가 온라인 게임이 가지는 수익모델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최대한의 이익을 얻어내기 위해 선택한 방법입니다. 무료회원을 확보해 경쟁력까지 강화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인 셈이죠. 하지만, 문제는 역시 캐시 아이템입니다. 허용의 범주는 각 게임업체마다 다르겠지만, 간혹 도를 지나쳐 유저들을 농락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죠. 특히 인기 게임보다는 비인기 게임에서 이런 사례가 자주 발생해 유저들 사이에서 ‘한 번 빨아들이고 빠지려는 속셈’이란 속설이 생겨나게 된 거죠.

이런 맥락에서 이번 사건은 꼭 ‘십이지천2’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운 나쁘게 걸렸을 뿐이죠. 여전히 위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게임은 상당합니다. 최소한 양심이 있다면 유저들의 충성도를 농락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그래도 그 게임에 애정을 갖고 플레이하는 유저들이니까요.

ID sjh2205님의 의견을 끝으로 이번 주 이구동성을 마치겠습니다. “그냥 하지마! 왜 하는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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