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3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아키에이지’, ‘테라’, ‘블레이앤소울’ 중 2개 작품의 공개테스트 일정이 확정되었다. 테라는 1월 11일에 아키에이지는 11월에 공개테스트를 진행한다.
31일 게임메카 취재 결과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MMORPG ‘아키에이지’가 11월 공개테스트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3~4월경에 3차 비공개테스트를 실시하고 이후 한 두 차례의 추가 테스트를 거쳐 11월 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2011년 게임업계는 상반기 ‘테라’, 하반기 ‘아키에이지’가 먼저 자리를 잡고 다가올 MMORPG계의 대규모 판도변화에 커다란 밑그림을 먼저 그리게 됐다.
■ BIG3의 포문을 연 ‘테라’, 홈런은 시간 문제?
▲31일
오전 10시 현재, 10개 서버중 8개 서버가 마감되었다
BIG3 타이틀 중 가장먼저 선봉에 서게 된 ‘테라’는 지난 30일 캐릭터사전선택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사실상 공개테스트 전 흥행 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참고로 아이온은 08년 10월 30일 캐릭터사전선택 서비스를 실시해 이벤트 기간 동안 30만명의 캐릭터를 확보한 바 있다. ‘테라’도 이와 비슷한 수치가 나와 준다면 아이온 수준의 동시접속자 달성도 꿈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타이밍도 나쁘지 않다. 2009년과 2010년의 주요 트렌드였던 MORPG 열풍이 한차례 휩쓴 상태고 2010년 최고 기대작이었던 `와우:대격변`도 무료서비스 기간인 오픈베타가 끝나 유저들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시 말하면 현재 시장엔 테라와 맞붙을 경쟁력 갖춘 게임이 없다는 것이다. 도전장을 던질만한 작품이 있다면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정도인데 `아키에이지`는 테라 오픈 10개월 뒤인 11월에 공개테스트가 예정되어 있고 `블레이드앤소울`은 2011년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빨라야 하반기에 볼 수 있어 `테라` 입장에서는 주변 상황에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OBT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떠보기식 전망이 아니라 수치적인 데이터도 `테라`의 흥행을 밝게 하고 있다. 현재 캐릭터사전서버를 진행하기 위해 열린 서버는 31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10개 서버가 열려있다. 이중 아툰, 샤라, 미스텔, 카이아 등 8개 서버는 유저가 꽉차 마감이 된 상태고 나머지 2개 서버도 100%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미 중박 정도를 논할 단계는 지났다는 얘기다. nhn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미 CBT 단계에서 얻은 회원가입자 수, 접속율, 재방문 기록 등의 각종 데이터가 아이온과 비슷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NHN이 원하는 동접수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또 "중요한 것은 동접이 아니라 공개테스트 후 결제율과 이벤트 후 재결제율이라며 이것은 테라가 게임성으로 정면승부 해야 하는 것."이라고 정곡을 찔렀다.
■ 준비된 대작 ‘아키에이지’ 11월 OBT 예정
1세대 개발자로 대한민국 게임계를 이끌었던 송재경 대표가 게임 진두지휘, 국내 여류작가중 최고봉이라 꼽히는 전민희 작가 시나리오 담당, 음악계의 거장 신해철, 윤상 게임 음악 제작, 각 파트별로 최고의 배테랑 출신이 역할 분담, 이런 전무후무한 라인업으로 도대체 어떤 게임을 만들지 기자도 정말 궁금한 `아키에이지`는 일단 11월로 오픈베타 일정이 픽스됐다. 상반기에 `테라`가 성공하더라도 하반기엔 자신들이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엑스엘게임즈의 이런 노림수는 단순히 타이밍을 먼저 잡겠다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테스트를 밟아온 만큼 11월 중엔 `엔드 콘텐츠` 혹은 그에 근접한 콘텐츠까지는 보여줄 수 있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아키에이지는 1차 CBT에서 기본적인 전투와 하우징 시스템, 상호작용의 주요 시스템 중 일부인 나무심기 등의 콘텐츠를 보여줬고 2차 CBT에서는 1차 피드백 개선사항 및 직접 배를 만들고 띄워 전투를 벌이는 해상전를 선보였다. 앞으로 있을 3~5차 테스트에서도 아키에이지가 보여주고자 하는 핵심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공개하고 피드백을 받아 개선해 나간다면 내년 하반기엔 아키에이지가 그 동안 그려왔던 거대한 그림의 진짜 정체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 그렇다면 블레이드앤소울은 과연 언제?
관심도 면에서는 BIG3 중 단연 우월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은 다 까발려도 출시 일정만큼은 짐작하기 어렵다. 여기에는 개발 진척도보다 더 복잡하고 다이나믹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현재 2011년 런칭설이 돌고 있지만 아직 1차 비공개테스트도 진행하지 않은 만큼 2011년에 공개테스트 일정이 잡혀 있다고 하더라도 빨라야 4분기라는 전망이다. 변수 또한 많다. 테라도 1~2차까지 무난하게 테스트를 진행하다 공개테스트 검증단계인 3차 CBT에서 여론의 역풍을 맞아 무려 10개월이나 일정이 연기됐다. 새 차 구입하고 운전하다 고속도로에서 운전대가 뽑힌 어느 운전자의 사연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언제든 훅 갈수 있는 게 또 게임바닥의 이면이다. 엔씨에서도 아이온을 잇는 성장 동력인 만큼 조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래도 내년에 나와 준다면? 아마도 2011년은 온라인 게임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던 한 해로 기억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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