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산업

코엑스도 놀란 다양한 컨퍼런스, 넥슨 `NDC 2011`

/ 1

fs110525_WORLDZERO_17_110619.jpg

넥슨은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넥슨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2011(NDC 2011)’을 코엑스 및 넥슨 사옥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5번째를 맞는 ‘NDC 2011’은 게임 기획, 프로그래밍, 아트, 비즈니스, 현지화, 소셜 네트워크 등 게임 개발과 사업을 포괄하는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었으며 지난 해 보다 20% 증가한 117가지 세션이 준비되었다.

그런데 ‘NDC 2011’의 세션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채로운 면을 확인할 수 있다.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임에도 불구하고 외부 개발자가 대거 참여, 자신의 지식을 공유한다는 점과 외부 공개 세션이 많다는 점이다. 전 캡콤 프로듀서인 이나후네 케이지를 비롯,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 등 유명 개발자 뿐 아니라 연세대 황상민 교수, 한양대 류호경 교수 등 학계 인사까지 참여하여 지식을 전수할 예정이다. 자사 개발자를 위한 컨퍼런스에 왜 이리 많은 외부 세션을 공개하는 것일까? 넥슨은 ‘NDC’를 통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이러한 의문점을 확인하기 위해 게임메카는 ‘NDC 2011’을 준비하고 있는 넥슨의 김충효 부실장과 권도영 파트장을 만났다.

NDC는 비영리적인 지식 공유의 장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NDC’는 넥슨이란 조직 내의 축적된 경험을 체계화하여 지식화하는 훈련을 개발자들이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됐다. 그 동안 개발자 간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의 발전 속도가 더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넥슨 개발자의 지식 향상 및 기술 발전을 위한 행사가 바로 NDC였다. 그러나 지난 해 엔트리브 서관희 대표의 강의 등 외부 공개 세션을 도입하자 기존보다 더 좋은 반응과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올해 외부 세션을 대폭 늘렸다고 김 부실장은 설명했다.

“예상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참여 의사를 밝혀서 코엑스를 대관하는 등 규모를 확대하여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게임 업계가 많이 성장했는데 이제는 성장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튼튼하게 다져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넥슨은 국내 게임 업계 역사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회사입니다. 그래서 넥슨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업계 전체의 지식 공유의 장을 마련하여 국내 게임 업계가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외부 공개 세션을 확다해게 되었습니다.”

사실 개발자 컨퍼런스는 여러 군데에서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가 있고, 국내에도 KGC 등의 개발자 컨퍼런스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들과 NDC는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이에 권 파트장은 ‘NDC는 소모임과 같은 자리’라고 답했다.

“GDC나 KGC는 유명 개발자들이 대거 모여서 수익모델, 게임의 역사 등 거창한 주제를 가지고 논의하는 모임이라면 NDC는 몇몇 개발자들이 모여서 자신의 지식을 마음껏 공개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NDC는 비영리적인 행사입니다. 컨퍼런스 자체에 자금이나 그런 부분이 전혀 관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개발자 입장에서는 더욱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가 오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부실장과 권 파트장은 ‘비영리적인 개발자간 지식 공유의 장’이라는 NDC의 취지가 손상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에 외부 세션을 늘리고 확대하는 데에도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규모를 키우면 많은 자금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NDC에 영리적인 면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강연을 하시는 분들께도 이러한 점에 대해 말씀드리고 있고, 만약 강의에 광고나 영리적인 면이 들어가면 하기 전에 필터링하여 완전히 차단하고 있습니다. NDC는 어떠한 의도나 목적 없이 순수하게 지식을 공유하는 장으로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fs110525_GDC_2011_logo_edit.jpg

▲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NDC는 GDC와 비슷하면서 다른 방향을 띄고 있다

외부 인사들이 알아서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NDC 2011’에는 외부 공개 세션 및 외부 인사의 초청 강연이 대거 포함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강연은 넥슨에서 요청한 것 보다 외부에서 직접 하겠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외부 세션에 대해서 공개로 모집했더니 많은 분들이 직접 참여하겠다고 나서 주셔서 기분이 좋습니다. 어떤 분은 미국에서 일하고 계신데 한국 오는 여행비, 숙박비 등을 모두 자신이 직접 지불하면서까지 오시겠다고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사실 강의를 하셔도 30분에 15만원 정도밖에 드리지 못하는데 말이죠.”

넥슨 내부에서도 외부 인사 초청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전 캡콤 대표 이나후네 케이지다. 이 뿐 아니라 넥슨 해외 법인 대표들도 알아서 외부 인사 초청을 진행했다고 한다.

“현재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자 분들도 초청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안맞아서 안된 것이 아쉽습니다. 어쨌든 NDC의 취지에 대해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잘 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fs100526_NDC_ent2.jpg

▲ `NDC 2010`에서 강연한 엔트리브 서관희 이사

지식 공유는 국내 게임 업계 전체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게임 업체가 자신의 기술을 공개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다른 업체에서 곧바로 그 기술을 응용하여 더 좋은 작품을 개발, 수익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부실장은 단기적인 면만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식을 공유하지 않고 넥슨 안에서만 갖고 있는다는 것. 이것은 단기적으로만 보면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 전체로 보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게임 업체의 기술은 외계인이 개발했다고 할 정도가 아니면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다 할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중국, 미국 게임 업계가 발전하는 속도를 보면 내부에서 서로 견제하며 주춤거리면 일본 게임 산업에서 알 수 있듯이 순식간에 따라잡힐 것입니다. 넓은 시야를 갖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넥슨은 ‘NDC 2011’을 통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게임 기술 등 기밀 수준의 내용이 아니면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업계의 전체적인 발전은 넥슨의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실 게임 업계라는 곳이 워낙 좁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다른 업체 사람이 언제 넥슨 직원이 될 지 모르는 일이잖아요?”

이젠 개발자도 여러 가지를 알아야 할 때

‘NDC 2011’을 준비하면서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은 바로 청중과 화자의 수준 차이다. 강의를 진행하는 화자에 비해 청중의 수준이 맞지 않으면 컨퍼런스가 의미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김 부실장과 권 파트장은 ‘강의 평가서’를 통해 조절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게임 개발자의 꿈을 키우는 학생을 위해 여러 가지 준비하고 있다.

“이번 강의 평가서를 보면 해당 강의가 어느 정도의 난이도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설문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청중의 반응을 확인하여 내년 컨퍼런스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NDC 2011’은 개발자를 위한 컨퍼런스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듣기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반인과 학생을 위한 자리를 따로 마련할까도 고민 중입니다. 올해에는 행사 스탭 중에 10여 명 정도의 학생을 뽑아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제는 게임 개발자들도 여러 가지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특히 법령 관련 지식 등은 게임에 대한 제재가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아 말했다.

“단순히 게임 개발에만 치중하는 때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개발자 스스로가 챙겨야 할 때입니다.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면 게임 업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셧다운제, 중국 등 해외 업체의 성장 등 국내 게임 업계는 여러 가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NDC 2011’. 김 부실장과 권 파트장은 NDC를 통해 국내 게임 산업이 더욱 발전하길 바라고 있었다.

“역대 비공개 세션을 전부 공개할까 했는데 세션이 너무 많아서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코엑스에서도 무슨 컨퍼런스가 이렇게 많냐며 놀라더라고요. 하지만 넥슨의 이러한 노력을 계속될 것입니다. 돈이 많이 들더라도 이러한 행사가 늘어난다면 국내 게임 발전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fs110525_DSC06898.jpg

▲ 넥슨 김충효 부실장(좌)과 권도영 파트장(우)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