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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러스트 버킷, 한 발짝을 고민하게 만드는 영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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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발짝마다 고민하게 만드는 퍼즐게임 '러스트 버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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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위 말하는 레트로 마니아입니다. 아무리 현란한 CG가 범람하여도 필자의 마음은 언제나 16비트 픽셀아트에 쏠려있죠. 차세대기에서 만나는 ‘마스터 치프’보다 패미컴 속 ‘록맨’이 여전히 더욱 반갑고 두근거리는 것을 어쩌겠습니까. 수많은 신작 모바일게임 가운데 ‘러스트 버킷’에 눈길이 향한 것도 그러한 연유에섭니다. 어릴 적 즐기던 게임보이에서나 볼 법한 레트로풍 그래픽에 흥미가 동했죠.

게임을 살펴보니 아니나다를까, 웹과 모바일을 통해 여러 레트로풍 게임을 무료 제공하는 니트롬의 신작이더군요. 이제껏 니트롬이 선보인 ‘매직 터치’, ‘플랫폼 패닉’, ‘건브릭’ 등은 대체적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오래 즐기기엔 어설픈 게임들이었죠. 과연 ‘러스트 버킷’은 한 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붉은 투구를 쓴 기사의 모험담에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 오늘의 주인공 붉은 투구(가칭), 온갖 난관을 헤쳐 나갑시다

‘러스트 버킷’은 붉은 투구를 썼…다기보단 그냥 투구 자체인 캐릭터를 조종해 각종 난관을 돌파하는 퍼즐게임입니다. 배경은 외딴 숲 속 유적으로, 슬라임과 해골 등 몬스터와 불을 뿜는 함정, 항아리 등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붉은 투구는 상화좌우 네 방향으로 향할 수 있는데, 명심해야 할 것은 한 번 행동할 때마다 모든 것이 함께 움직인다는 겁니다.

여러분이 어떠한 행동을 취하는 그 순간에 멈춰있던 세계도 그만치 움직입니다. 가령 불이 나오는 함정은 붉은 투구에 걸음걸이에 맞춰 식어있음 -> 달아오름 -> 발화 순으로 반복됩니다. 몬스터 또한 매 걸음마다 붉은 투구에게 다가오며 바로 옆에 붙으면 공격합니다. 함정이든 몬스터든 다가가면 죽는 경우에는 바닥에 빨간 색으로 X 표시를 해줍니다. 만약 잘못 움직여 X에 포위됐다면 살아날 길이 없으니 화면 왼쪽 상단에 ‘재시작’ 버튼을 살포시- 눌러주세요.


▲ 몬스터와 함정 등 모든 오브젝트는 여러분과 함께 한 걸음씩 움직입니다


▲ 이를 응용한 다채로운 퍼즐이 나옵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건 장점이자 단점

몬스터는 사정거리에 붉은 투구가 직접 들어오거나 한 차례 머물러야 공격하므로, 반대로 먼저 다가오게 한 뒤 선공해 쓰러트릴 수 있습니다. 붉은 투구는 무언가 공격하거나 이동하지 않는 한 차례를 넘길 수 없으므로 항아리를 부수는 식으로 제자리서 적을 유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적과의 거리 조절이야말로 ‘러스트 버킷’의 퍼즐을 구성하는 근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총 10개 미션으로 구성되며, 이후에는 죽을 때까지 계속 나아가며 점수를 갱신하는 무한 모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퍼즐은 처음에는 맥 빠질 정도로 쉽지만 뒤로 갈수록 골머리를 썩게 만듭니다. 다만 텍스트를 전연 사용하지 않아 몇몇 규칙을 파악하기가 까다롭고, 아무래도 갈수록 모든 오브젝트의 행동 가능성을 분석하기 보단 주먹구구로 돌파하게 되더군요. 무료인데다 추억을 자극하는 그래픽 덕분에 가려지긴 하지만, 퍼즐게임으로썬 분명 분량도 적고 깊이도 아쉽습니다.


▲ 부주의하게 움직이다 포위되면 끝장입니다, 적을 처치하는 것도 순서가 중요


▲ 스테이지 10까지 다 깨는데 길어야 1시간? 무한모드가 있다지만 분량이 아쉽습니다

무엇보다 스테이지를 넘어가거나 죽어서 재시작할 때 5초간 재생되는 광고가 상당히 거슬립니다. 물론 무료 제공에다 별다른 인앱 결제도 없는 게임을 즐기며 광고가지고 뭐라 하면 안되겠죠. 다만 광고를 원치 않는 유저를 위한 유료 버전이 아예 제공되지 않는 점은 아쉽습니다. 현재 버전을 Lite판으로 내놓고, 스테이지를 확충한 Pro판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했다면 좋았지 싶습니다. 그 정도로 ‘러스트 버킷’의 턴 방식 퍼즐이 가진 기본적인 재미는 매우 탄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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