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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팔라독&히어로즈, 전략은 어디다 두고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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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인 성전사가 돌아왔다! '팔라독&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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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모바일게임을 생각하면, ‘애니팡’이나 ‘앵그리버드’처럼 머릿속에 항상 떠오르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기자에게는 디펜스 장르 특유의 전략성을 맛볼 수 있었던 ‘팔라독’이 그런 게임입니다. 2D 횡스크롤로 구성된 화면에서 좌우로 움직이며 동물 병사를 지휘하던 주인공 ‘팔라독’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1세대 모바일게임은 색다른 모습으로 유저에게 돌아오곤 합니다. ‘확산성 밀리언 아서’는 기존 세계관을 이어받은 ‘괴리성 밀리언 아서'를, ‘앵그리버드’는 최근 2편으로 복귀했죠. 이번에는 무려 ‘팔라독’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에 기자 역시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게임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리고 12월 10일(목), 언데드를 무찌르던 ‘팔라독’이 신작 ‘팔라독&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돌아왔습니다.


▲ '팔라독&히어로즈'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팔라독&히어로즈’는 ‘팔라독’ 시리즈 최신작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악마에 대항하는 견(犬)인 성전사 ‘팔라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존 2D 그래픽 느낌은 유지하되, 보다 깔끔하게 외형을 다듬었습니다. 여기에 장비에 따라 바뀌는 ‘팔라독’ 외형, 육성과 승급에 따라 능력과 모습까지 바뀌는 ‘동물 영웅’으로 캐릭터나 아이템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까지 더했죠.

다만, 전작보다 조작하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게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전작에서는 좌우로 ‘팔라독’을 움직여, 마법을 사용하거나 근처에 있는 ‘동물 영웅’에 버프를 주는 것과 소소한 동작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동물 영웅’까지 플레이어가 직접 소환할 수 있어 몰려오는 적을 우리 팀과 막아낸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간단한 움직임으로 맛볼 수 있었죠.


▲ 원작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불철주야 악마와 싸우는 '팔라독'


▲ 이전과 마찬가지로, '동물 병사'를 지휘하며 싸운다는 큰 틀은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작할 부분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전투에 들어가면 ‘팔라독’은 입장 전 미리 꾸려놓은 ‘동물 영웅’ 부대와 오른쪽을 향해 무작정 달려갑니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일은 화면 아래에 하나씩 생기는 ‘마법 구슬’을 누르는 수준이죠. 달려가면서 적과 마주치면 싸우고, 간간히 마법으로 이를 보조하는 셈입니다. 같은 종류 ‘마법 구슬’을 모으면 한번에 쏘며 많은 대미지를 주긴 하지만, 전작과 비교해보면 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게임에서 사용할 전술도 전무합니다.

여기에 조작 비중이 줄어들며 자연스럽게 강화가 전투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한마디로 전술보다 강화가 더 중요해진 것이죠. 실제로 게임 안 강화 요소는 무궁무진합니다. ‘팔라독’ 장비는 물론, '동물 영웅'에게도 각각 장비를 입혀야 되며, 마법도 골드로 강화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에서 패배하면, NPC들이 ‘강화 부족’을 이유로 들기도 합니다.


▲ 이제는 그냥 '마법 구슬'만 쏘면 됩니다, 후퇴란 없거든요


▲ 요즘은 전략이 안 먹히나보다...

문제는 이런 강화가 소모적인 반복 플레이를 강제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동물 영웅’ 강화는 진행 중 ‘장비 아이템’과 ‘경험치 포션’이 소모되기 때문에 1~2회 정도 반복하는 정도로는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강화 재료 수집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빠른 클리어’ 기능이 지원되지만, 전작 특징이었던 '전략성'은 없어지고 요새 흔히 볼 수 있는 강화 중심 양산형 게임이 된 것 같아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팔라독&히어로즈’는 전작 ‘팔라독’과 비교하면 그 본연의 재미는 퇴화한 느낌이 강합니다.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작 특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만들었다면 이렇게 몰개성한 게임은 나오지 않을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 '동물 영웅'을 강화할려면, 장비와 포션이 필요하다


▲ 사실 외형을 꾸미는 건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핵심 재미의 부재가 아쉽다


▲ 다음에는 보다 당당한 '팔라독'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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