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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내꿈은 멘탈갑, 공감을 가로막는 ‘노가다’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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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을 가로막는 ‘노가다’의 벽 '내꿈은 멘탈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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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15년을 뒤로하고, 바야흐로 병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작년에는 사회 전반에 걸쳐 여러 해묵은 문제가 터져 나왔는데, 특히 드라마 ‘미생’으로 촉발된 사회초년생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권익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죠. 당시 비정규직의 고단한 삶을 그린 인디게임 ‘내꿈은 정규직!’이 등장해 지친 젊은이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막 취업전선에 뛰어든 꿈 많은 주인공이 ‘일이 너무 없어서’처럼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권고사직 당하는 모습은 직장인의 퍽퍽한 일상을 떠올리게 하며 많은 게이머를 ‘웃픈’ 감상에 빠지게 했죠. 2015년 이색 화제작 중 하나였던 ‘내꿈은 정규직!’을 개발한 퀵터틀이 9개월 만에 신작을 들고나왔습니다. 이름하여 ‘내꿈은 멘탈갑’입니다.


▲ 비정규직의 고단한 삶을 블랙코미디로 승화시킨 '내꿈은 정규직!'

‘내꿈은 정규직!’이 비정규직 문제 조명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주위 험담이나 참견에 지친 다양한 인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은 물론 취준생, 커플 사이에 낀 솔로부대원, 여기에 어디서 본듯한 아벵(?)과 정으니(?)까지 있죠. 이 중 원하는 캐릭터를 고른 후, 각종 잔소리를 견디며 멘탈을 지키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매우 간단합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화면 중앙에 캐릭터 얼굴이 보이고, 양 옆에서 잔소리와 동전이 일렬로 날아듭니다. 좌우 터치를 통해 잔소리에는 귀를 막고, 동전에는 귀를 여는 것이 요령이죠. 만일 잔소리가 귀로 들어가거나 반대로 동전을 막아버리면 그 길로 게임오버입니다. 일정 횟수 이상 살아남으면 분노 모드에 돌입하며 연타를 통해 추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손가락이 꼬이고 머리가 핑핑 돕니다. 좌우 터치를 각각 상황에 맞게 눌러줘야 하는데다 1~2번 틀리면 곧바로 ‘멘탈 붕괴’ 화면을 보게 되죠. 결과 화면에선 점수에 따라 ‘가루 멘탈’이니 ‘쿠크다스 멘탈’이니 등급을 매겨줍니다.


▲ 각 캐릭터마다 적절한 잔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공감 200% 돌파!


▲ 분노폭발로 추가 점수를 얻는데, 이러면 멘탈갑이 아니지 않나요...?


▲ 점수에 따라 다양한 멘탈이 나옵니다, 비눗방울이라니

‘내꿈은 멘탈갑’의 재미 요소는 캐릭터마다 각기 다르게 등장하는 주변인과 그들의 잔소리 그 자체입니다. 가령 ‘명절날 직장인’을 고르면 양 옆에 선 어르신들이 “아직도 거기 다니냐?”라거나 “언제까지 그러고 살래?”, “결혼은 안 하냐?” 등등 깨알 같은 잔소리를 늘어놓죠. 캐릭터에 따라 바뀌는 잔소리가 바로 게임의 핵심이자 플레이 중 무릎을 치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나와 비슷한 처지인 캐릭터도 재미있지만, 전혀 다른 인물을 해보며 다른 일상을 경험하는 것도 묘미죠.

다만 초반에 캐릭터 수집이 어려운 편입니다. 현재 공개된 캐릭터는 35종인데, 게임을 시작할 때 기본 캐릭터 6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죠. 나머지 34명은 유료 혹은 무료, 두 가지 방식으로 모아갈 수 있습니다. 우선 유료는 간단합니다. 캐릭터 하나당 0.99달러(한화 약 1.177원)에서 1.99달러(한화 약 2,360원)를 내고 사면 되죠. 

이어서 무료는 플레이 중 수집할 수 있는 동전 1,000개로 ‘뽑기’를 돌려 획득합니다. 다만 ‘뽑기’는 확률에 따라 게임 아이템이나 소량의 동전과 같이 캐릭터가 아닌 결과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여기에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초반에는 플레이를 길게 이어가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동전을 모으기 위해서는 수십, 수백 번을 반복해서 플레이해야 합니다.


▲ 궁금증을 유발하는 캐릭터가 많아요 "아씨, 나 젤다 아니라고!"


▲ 이 정으니는 아무리 봐도 내가 아는 그 정으니!?

‘내꿈은 멘탈갑’의 핵심은 ‘잔소리에 시달리는’ 다양한 일상을 게임으로 실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캐릭터를 어느 정도 모으면 여러 상황을 연출하며 이에 공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만, 과금 없이 여기까지 도달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점이 초심자에게는 다른 의미의 '진입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죠.


▲ 돈을 넣었는데 더 적은 돈이 나오는 건 너무 자비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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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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