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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 첫 정치인사로 화제를 모은 웹젠 김병관 의장이 1일(월),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언론과 만남을 가졌다. 지난 1월 3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여 전국투어 및 비대위, 선대위 활동으로 바삐 움직이던 그가 한 달여 만에 드디어 여러 게임전문매체 앞에 섰다.
김병관 의장이 정계에 투신한 이후 게임업계에선 기대 혹은 우려 섞인 물음이 쏟아졌다. 과연 김 의장이 뭇 게임인의 대변자가 되어줄 수 있을까?
“게임업계를 대표하자고 결심하고 입당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지지하는 정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든 힘을 보태려고 했죠. 이제껏 게임업계를 위해 헌신해온 분들이 많은데 제가 대표로 나서긴 부담스럽습니다. 다만 정치권에 머물며 게임에 대한 몰이해를 타파하고, 게임을 비롯한 IT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습니다”

▲ 더민주 입당 한 달여 만에 게임전문매체 앞에 선 김병관 의장
김 의장은 게임인만을 위한 정치인이 아님을 분명히 하면서도, 자신의 뿌리가 IT에 있는 만큼 ‘싫어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아직 구체적인 진흥책을 얘기하기는 시기상조이지만 업계의 우군이 되겠다는 뜻은 분명한 셈이다. 이를 위해 우선 정치권에 뿌리내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도 했다.
“현재 정치권은 게임의 사행성, 폭력성 등 부정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가령 2000년대 초 시작된 결제 한도 제한은 본래 웹보드 분야에 한하여 업계가 자율적으로 시행하던 것이죠. 그러나 지금은 모든 온라인게임을 대상을 확대하고 법령으로 강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바로 게임 전체를 사행성 우려가 있는 콘텐츠로 싸잡아 보는 그릇된 인식 때문이죠”
이어 김 의장은 “게임에 대한 정치권의 부정적 시선은 10년이 넘게 이어져왔습니다. 이제 와서 법안 두어 개로 그간의 앙금을 모두 씻어내는 것은 어렵죠. 대신 제가 국회 안에서 의원들을 만나 게임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고, 나아가 게임업계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당론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고 봅니다”라고 얘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병관 의장을 영입한 것은 IT산업 전반에 대한 지식 및 경험, 그리고 청년 벤처에 대한 전문가를 원해서다. 청년 벤처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또 스러져가는 게임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현 박근혜 정부는 지난 수년간 ‘청년 벤처 지원’을 포함한 ‘창조 경제’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는데, 과연 김 의장이 추구하는 바도 이와 같을까?
“우리나라는 아무런 자원이 없으니 인재를 잘 키워내야 한다고들 하죠. 개인적으로도 창의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창조경제라는 말도 표현 자체는 매우 좋아합니다. 다만 현 정권은 ‘창조’라는 뚜렷한 개념을 모호한 무언가로 변질시켰고, 기존에 있던 정책과 시설을 이름만 살짝 바꿔 내놓았습니다. 아무런 의미 없는 전시 행정인 셈입니다”
김 의장은 작금의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허울뿐인 지원책이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이드와 안전망이라고 역설했다. 과거 벤처를 이끌던 시절 서류 하나를 잘못 제출했다가 6개월을 기다리며 행정소송까지 갔던 경험을 들어, 청년 몇 명이 모여 사업을 하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피력하기도 했다.
“현 정부가 강조하는 1인 혹은 소수 벤처 모델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게임을 비롯한 IT산업은 이미 상당량의 인원과 자본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된지 오래입니다.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소수 벤처를 향한 지원책은 실무자들에게 공허하게 들릴 뿐이죠. 지금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제적인 ‘안전망 제공입니다. 아울러 등급 분류와 관련된 문제는 업계에 전문가가 많은 만큼 민간에 이양되면 상당부분 해결되리라 봅니다”

▲ 김 의장은 국회서 진행된 강연에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게임업계의 눈엣가시와 같은 ‘셧다운제’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청소년 보호법의 발의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그 적용 방식이 지나치리만치 청소년 인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게임뿐만 아니라 IT산업 전반을 좀먹는 보안 문제에 있어서도 엑티브 엑스는 물론 개인방화벽, 키보드보안 모두 사업자의 면피를 위한 구조로 되어있다고 지적했다. 낡은 보안 정책을 혁파하고 ‘소비자를 위한 보안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싶다고.
끝으로 김병관 의장은 게임업계가 외부로부터 이슈에 한 목소리로 대응해주길 촉구했다. 자신이나 전병헌 의원 등 게임에 친화적인 정치인이 업계를 대변하려면, 우선 업계 자체가 목소리를 모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큰 규모와 영향력을 지닌 주요 업체들, 그리고 업계를 진두지휘 하는 게임 1세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덧붙였다.
“웹젠은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을 만들어왔고, 패키지나 콘솔은 잘 알지 못합니다. 또한 같은 온라인, 모바일이라도 다루는 장르와 플랫폼에 따라 입장이 천차만별일 겁니다. 제가 혼자 업계를 대변하려 해도 중과부적이겠죠. 따라서 정치인뿐 아니라, 게임 1세대 즉 ‘업계 큰형님’들이 한 목소리로 외부 이슈에 대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게임업계 저변에 깔린 ‘큰 목소리를 내면 역풍을 맞는다’는 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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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ork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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