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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 모바일 이어 '가상현실'에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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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서 치열한 대결구도를 이어가던 두 공룡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상현실’을 새로운 격전지로 삼았다. 자사의 모바일 신제품을 발표하는 현장에서 모바일 VR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를 동시 발표한 것이다. 여기에 LG전자의 경우, 기어 VR처럼 자사의 모바일 기기에 연결해 VR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전용 기기도 함께 공개하며 가상현실 진출에 불을 붙였다.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로 손꼽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이하 MWC)’가 열리고 있다. 현장에 참여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세운 신 영역은 ‘VR’이다. MWC를 앞두고 개최한 자사 발표회 현장에서 VR 신제품을 일시에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자사의 모바일 신제품과 연계된 VR 기기를 앞세워 ‘모바일 가상현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두 회사 중 먼저 VR에 진출한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14년에 오큘러스VR과 합작한 모바일 VR 헤드셋 ‘기어 VR’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 제품은 2015년 11월에 한국에 출시됐다. 이후 삼성전자가 새로 발표한 것은 VR 영상을 찍을 수 있는 360도 카메라다. 21일(현지 기준) 열린 ‘삼성 언팩 2016’에서 모바일 기기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 ‘기어 360’을 발표했다.
 
‘기어 360’은 동그란 공 모양의 카메라로 180도 범위를 촬영할 수 있는 190도 어안렌즈 2개가 탑재되어 있다. 두 개 렌즈에서 찍은 것을 합쳐 360도 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도 쉽게 VR 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3840x1920에 달하는 고해상도 동영상과 3000만 화소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갤럭시 S7, S7 엣지는 물론 S6 시리즈, 갤럭시노트 5 등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촬영한 콘텐츠는 ‘기어 VR’로 볼 수 있다.




▲ 전, 후면에 달린 어안렌즈로 360도를 촬영하는 '기어 360'
(사진출처: 기어 360 공식 홈페이지)
 
여기에 페이스북의 지원 사격이 더해진다. 22일 열린 발표회 현장에 깜짝 출연한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CEO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하드웨어와 페이스북의 VR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세계 최고의 VR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리프트’로 유명한 오큘러스VR의 모회사이며, 삼성전자와 합작한 ‘기어 VR’에서 가상현실 내 SNS 가능성을 시험 중이다. 여기에 소셜 VR을 전담할 전문팀도 신설한다.
 
이어서 LG전자는 21일(현지 기준) ‘LG G5 Day’를 열고 모바일 VR 헤드셋과 360도 카메라를 함께 공개하며 VR 사업에 힘을 줬다.
 
LG전자의 신형 VR 헤드셋 ‘LG 360 VR’은 자사의 신규 스마트폰 G5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구글 카드보드용으로 제작된 VR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총 무게는 118g(빛가리개 미포함)이며, ‘기어 VR’처럼 스마트폰을 장착하는 방식이 아니라 G5와 유선으로 연결해 쓰는 방식이라 더 가볍게 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960X720 해상도의 1.88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인치당 픽셀수는 639다. 이를 기반으로 2미터 거리에서 130인치 스크린을 보는 것과 유사한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 LG전자의 VR 헤드셋 'LG 360 VR' (사진출처: LG 공식 홈페이지)
 
여기에 LG전자는 360도 카메라를 함께 공개하며 VR에 박차를 가했다. ‘LG 360 캠’은 앞뒤로 1300만 화소, 화각 200도 렌즈가 장착되어 있으며 마이크 3개가 내장되어 있다. 또한 배터리를 100% 충전하면 70분 이상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자체 4GB 메모리에 SD 카드 슬롯도 장착되어 있어 용량 부담을 덜었다. 카메라는 립스틱보다 조금 더 큰 막대 모양이며 기기 앞에 있는 전면 버튼을 짧게 누르면 사진, 길게 눌으면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여기에 촬영한 영상은 VR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360이나 구글 스트리트뷰에 공유할 수 있다.


▲ 360도 촬영이 가능한 'LG 360 캠' (사진출처: LG 공식 홈페이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MWC를 통해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 받고 있는 VR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실제로 2016년은 오큘러스 리프트, 바이브 등 신형 VR 기기가 출시되며 업계에서 ‘가상현실 원년’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두 업체 역시 VR에 박차를 가하며 세계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한국 정부 역시 2000억 원을 투자해 VR 산업 및 시장 육성에 힘쓴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대표적인 전자기기 업체로 손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세하며 한국에서도 다시금 VR에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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